어쩌다 러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후 나쁜 남자 같은 러시아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길치’, ‘방향치’이지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도는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곳곳을 직접 누볐다. 남들이 잘 안 가서 좋았다가도, 왠지 나만 알고 있긴 아까워 러시아를 소개하는 책을 자꾸 쓰고 있다.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어머니의 선견지명으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결국 그걸로 먹고살고 있다. 서울보다 모스크바 지리가 훤하던 모스코비치의 삶을 최근 정리하고 서울로 컴백했다. 그러나 거주지만 서울로 옮겼을 뿐 여전히 모스크바 시간대로 살며 러시아를 수시로 오가고 있다. 이제 지겨울 만도 하건만 아직도 러시아는 그녀에게 두근거림을 주는 곳. 다시 온전한 여행자로 러시아로 떠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