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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이소영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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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무당 할머니를 둔 친구가 내 손에 보기 드문 꽃가마 손금이 있다고 했다. 그게 은근히 믿는 구석이 되어 준재벌가쯤에 시집가 호강할 줄 알았다. 현실은 꽃가마 대신 전투기 타는 남편을 만나 묘하게 평화로워 보이는 ‘전투 육아’를 하고 있다. 187cm 아빠, 174cm 엄마를 닮아 키가 큰 아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주말·밤샘·야근 근무가 많은 남편에겐 육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미니멀 육아는 생존을 위한 선택! 돌 즈음 아이 분유병은 달랑 두 개. 불어나는 살림 때문에 육아가 더 버거워져 장난감, 옷가지, 부엌살림 등 집안 물건을 정리했다. SNS에 들이는 품을 아껴 아이와 여행 간다. 배낭 하나 메고 KTX 타고 강릉으로, 평창으로!

미세먼지 ‘나쁨’ 뜨는 날이 늘수록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환경이 걱정되어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쓰는 ‘즐거운 불편운동’부터 실천했다. 신문 접어 쓰레기봉투 만들기, 해진 양말로 청소 도구 만들기 등 아이디어가 계속 생긴다. 안 깨지고 살균세척이 되는 스테인리스 제품, 소창 수건, NON-GMO를 좋아한다. 육아와 일상에서 생태적 삶을 추구한다. 타샤 튜더가 살던 미국 버몬트주를 떠올리게 하는 호젓한 동네 횡성에서 나름대로 ‘자연 육아’를 한다. 아이는 ‘타요’를 보고 ‘빵빵빵’ 하는 대신 한우 간판을 보고 ‘음메’를 먼저 했다. 목장에서 치즈를 만들고, 강을 따라 걸으며 유유자적 쉼표 찍는 힘을 키우고 있다. 매일 책을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필사한다. 잉크가 잘 나오는 검은색 펜으로 크라프트지에 사각사각 글씨를 쓰며 나만의 여유를 확보하는 시간이 참 좋다. 마음을 챙기는 의식이나 다름없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 듣고 나누길 좋아한다. 여성지와 관공서 기자로 일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한살림 횡성 지역모임,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지회 육아소모임에 나가고 횡성군청 소식지 객원기자로 일한다. 마을에서 사회적으로 연대하며 삶을 바라보는 폭을 넓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