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학부를 졸업하던 해에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외부로부터 온 이 우연적 사건이 어떤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학원에 진학할 가능성을 생각한 것은 시기적으로 이때쯤이다. 대학원에서는 증여, 전쟁, 권력의 문제들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이버스페이스의 인류학이 실제로 가능한지 고민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디시인사이드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하며 잉여적인 것의 실재성과 그 현실적 힘의 양상을 탐구했다. 지금은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장소적 행위성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버스페이스를 인류학적으로 인지하는 방식은 결국 존재론과 행위론과 장소론을 하나의 장 속에서 분리 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일치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증여의 논리〉, 〈사이버스페이스의 인류학 -존재, 행위, 장소〉 등의 글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