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 자연그림터 꽃나루에서 농사를 짓고 자연을 그리며 살고 있다. 물을 좋아해 물가에 살며, 《내가 좋아하는 물풀》을 그려 책도 내고 전시도 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자연을 쉽게 그리도록 안내하고 싶어서 《생태세밀화 쉽게 그리기》를 펴냈고, 지금도 함께 그림을 그리며 책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자연을 그려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소망이다.
‘숲지기’란 말이 좋아 사람들과 숲을 나누며 산다. 말간 목숨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꽃들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벌레에게 온몸 내어준 이파리의 인내를, 꽃보다 아름다운 씨앗의 기쁨을, 어둠 속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뿌리의 애씀을 짧은 붓으로 가난한 화첩에 옮겨 적고 있다.
숲속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산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에서 깨고, 밤이면 고라니 울음소리와 부엉이 울음소리에 놀라기도 신기해하기도 한다. 시골살이 10년에 어느덧 꽃과 별과 반딧불이 친구가 되었다.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자연 덕분에 자연을 그리고부터 내일이 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