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을 여러 해 다니다, 이십 대에 떠난 인도 여행을 계기로 세계에 눈떴다. 그리고 4년에 걸쳐 혼자 걷던 여행길에서 자전거 세계일주 중이던 스페인 남자 ‘산똘’을 만나 또 다른 인생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4년 봄, 친자연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스페인 발렌시아 주 북서쪽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Vistabella)에 정착했다. 지은 지 200년도 더 된 돌집을 남편과 함께 수리하고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며 삶의 터전을 일구었다. 지금도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전기는 태양광 전지로, 화장실은 부식토를 이용하는 등 유기적인 생태 환경에서 살고자 노력한다. 고산 평야에 살며 세 아이를 낳았다. 맏딸 ‘산드라’, 쌍둥이 ‘누리’, ‘사라’가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나무와 꽃처럼 자연의 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 고산 생활과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썼다. KBS1 [다큐 공감], [인간극장],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등 방송에 가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