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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이경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이경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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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에 대전고등학교 문예반에서 ‘시 창작’을 하며 최초의 학생문예동인지 『석란(石蘭)』에 시를 발표했다. 80년대 초에 노동운동을 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인 국문학보다 정치경제학에 더 관심을 두고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 6월 항쟁 때 서울 시청 앞 백만 인파 속에 있었고, 광주항쟁 10주기 스트라이크를 주동한 죄(?)와 학원 민주화를 위해 싸운 죄(?)로 두 바퀴 반 대전교도소에서 살았다. 대전교도소 정치수 옥중투쟁위원회 제1기 운영위원장이 내 생에 가장 큰 감투(?)였다. 사면 복권되고 노동자신문사에 입사하여 인천 항만노조를 오가며 신문도 배달하고 취재도 했지만 배가 고파 월간 잡지 『인사이더월드』에서 경제부 기자 생활을 했다. 학원 강사와 장돌뱅이 노점상을 거치며 생계를 잇다가, 공기업 홍보실에 입사하여 사보 기자 생활을 했다. 수백명인 회사 직원 중 나만 유일하게 비정규직이었다. 나 때문에 내 뒤로 비정규직이 206명 생겨났다. 그래서 노동조합 사무국장으로 7년간 일을 했다. 결국 207명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몇 년간 교육팀장으로 일하다가 사표를 내고 나왔다. 귀촌하여 관련 업계 특성화 대학과 산업단지, R&D 센터로 구성되는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고, 지금은 그 대학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2급 고위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강등되어 6급인 회사원. 오십을 훌쩍 넘은 나이에, 또 직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원 다섯 명이 의기투합하여 노동조합을 다시 꾸렸다. 나는 뭘까? 변혁운동가도 아니고, 노동운동가도 아니며, 글쟁이가 되기엔 함량이 모자라고,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사는 게 이렇게 힘든 나는 누굴까.
이 책은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잠깐 휴가 나와 ‘나’와 ‘가족’을 찾아 떠난 모험 이야기이며, 정체성을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오십대 아빠가 쓴 가족여행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