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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유옥현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유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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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근시였던 눈이 오히려 복이 되었다. 나이 들어서도 글자가 잘 보이니 변함없이 책을 읽는다. 자칭 타칭 ‘책벌레, 책사랑’으로 불리면서다. 직장의 출발은 교사로 시작해서 중년에 도청 소재지 지방도시에서 책 판매 대리점 주인이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이름도 돈도 얻었는데 그 왕성함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거대한 거래처의 몰락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명예냐 실리냐를 택하라는 영리한 자들 앞에서 주저없이 작은 명성을 추켜들었다.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당한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수도 서울에 와서 해결 받고자 했던 시시비비 큰 손실 등은 빈손으로는 문도 두드릴 수 없었고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갔다. 지방이나 서울에나 어디에든 있는 교회, 그곳에서 인간은 피조물이므로 당연히 창조하신 분이 계심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창조주 곁에서 겪어내는 제각각의 인생사에서 꽃이 피고 지고 맺는 열매의 향기에 황홀함도 느껴져서 이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순전히 교회 안에서의 이야기인데도 문예지 〈계간문예〉에서 신인상으로 뽑아주었다. 이에 고무되어 창조주 곁에서 사는 삶을 계속 글로 써 갈 것이며 앞으로도 근시가 복이 된 눈으로 아름다운 글들을 많이 읽으리라는 기대 속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