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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보리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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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 ‘보리’였고 깨달음과 지혜란 뜻을 담고 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에는 어김없이 ‘보리’ 또는 ‘명바라(명희만 바라본다)’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남편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후 원광대학교 한의예과 졸업반이었을 때 친구의 소개로 내 나이 서른둘에 만났다. 첫 만남에 “너는 주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냐?”고 물었다. 늦은 인연이 운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프러포즈도 마트 평상에 앉아 새우깡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내가 널 사랑할 테니 너도 날 사랑해라.”고 말했다.

?기타도 잘 치고 하모니카도 기가 막히게 불었던 ?그 사람이 남진의 ‘둥지’와 임채무의 ‘사랑과 진실’을 나지막이 가끔 불러주었다.

한의원을 개원한 후 1995년 2월 13일 결혼식을 올린 직후 바로 시댁에 들어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던 중 ?초개처럼 가 버리고 싶다 했던 평소 말처럼 2018년 9월 4일 24년의 결혼생활과 함께 한의사로서도 방점을 찍고 불꽃 같은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