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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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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風,소흥섭
저자는 통신 대기업의 협력사 대표였다. 남부러울 게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세계적인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 업계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앞선 기술을, 고객이 필요로 했고 존중했다. 그러나 거듭된 M&A로 ‘갑’의 속성이 바뀐 이후, 전문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을’의 처지로 전락했다. 창의성은 사라지고 지시에 따른 업무만 숨가쁘게 수행하고 있었다. 세 끼 밥은 보장되지만 자유가 없는 사육과 다를 바 없었다.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기만할 수 없었다. 대기업과 오랫동안 이어진 협력사의 지위를 스스로 반납했다. 주위의 반대와 염려가 많았다. 자리 보전과 현상 유지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나이라고 충고하는 벗들도 있었다.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마무리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선택했다. 옛 이야기보다 늘 새로움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배낭 하나 달랑 매고 길 위에 섰다. 153일, 저자 인생 최장의 여행이었다. 동해에서 남해를 거쳐 서해까지 일주하는 동안, 저자는 내면의 진솔한 욕구를 묻고 물으며 걸었다. 길은 정답을 말해주진 않았다. 다만, 정답을 찾아내야 할 방향은 명확히 보여주었다. 마음의 소원에 호응하는 법, 세상을 보듬는 따뜻한 안목, 새로움을 향한 삶의 동력, 머나먼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의 소중한 의미까지.

도보 여행에 대한 호기심으로 강의를 요청하는 지인들 앞에서 시를 낭송할 기회가 종종 생겼다. 기왕 시를 낭송할 바에 제대로 배워 암송하고 싶어 시 낭송가가 되었다. 내친 김에 시 창작에도 도전하여 시인으로 등단하였다(2019년 창조문예). 여행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인들이 놀라워했고 스스로도 놀랍기만 했다.

저자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여행의 끝이 어딘지, 저자는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곳에 머물러 고인 물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인생 2막을 바람처럼 유연하게 살고 싶다는, 그러나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리라는 그의 새로운 이름 소풍(蘇風, 본명 소흥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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