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린 디자이너 유현아. 디자인 비전공자로, 다른 디자이너와 견주기 늦은 나이에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대 후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죽기 전 가장 커다란 후회는 ‘경험해 본 것에 대한 선택의 후회’가 아닌,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임을 듣고 디자이너를 강렬히 열망했다. 1년 넘게 오로지 디자인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직장을 다니다 현재 1인 디자인 스튜디오 ‘GAGARIN’을 운영 중이다. 뒤늦은 시작이지만 현실에서 힘들었던 점은 나이가 아닌 다른 여러 가지 상황들이었다. 사수는 나를 가르쳐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오히려 경쟁자였다. 그렇다고 직장만 다닌다고 디자인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건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을 찾는 일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방법을 찾았고 수년 동안 반복하고 있는 것을 과거의 나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디자이너들과 공유하고 싶다. 아직 나는 누구를 가르칠 입장은 아니다. 여전히 배울 게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지만 어떤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이 책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