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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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앤 섹스턴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앤 섹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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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Sexton
20세기 미국 시문학사에서 실비아 플라스, 에이드리언 리치 등과 더불어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작가. 매사추세츠 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엄격한 훈육과 정서적 결핍으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고, 평생 우울증, 양극성장애, 죽음충동과 맞서 싸워야 했다. 아내이자 엄마, 가정의 천사로서 여성의 역할이 중시되던 시기에, 몸에 대한 예민한 인식, 성, 섹스, 자살, 낙태, 불륜, 욕망, 정신질환 등 그동안 시에서 잘 다루지 않던 금기된 소재를 과감하게 드러내어 큰 공감을 얻었다. 시집 『살거나 죽거나(Live or Die)』로 ‘퓰리처 상’(1967년)을 받았고, 시인으로서 빛나는 성취 가운데 있었으나 아쉽게도 마흔여섯의 나이에 죽음을 택한다.

‘홀린 마녀’처럼 시대의 금기와 씨름하며 걸어온 삶의 길에서 시가 생을 지탱하는 치료제였고 힘이었다. 가부장제의 틀 속에 매여 있으나 마음은 새로운 영토를 꿈꾸는 여성들, 사랑을 받고 사랑을 품어 나누어주는 엄마이자 딸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속울음과 갈망과 상실의 목소리를 이토록 생생하게 그려낸 시인은 시문학사에서 많지 않다. 앤 섹스턴은 지금 시대 우리가 경청해야 할 여성의 목소리, 시의 목소리이면서 동시에 주어진 생에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 삶의 목소리다.

역 : 정은귀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역 : 정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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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산문 작가, 번역가. 시를 통과한 느낌과 사유를 나누기 위해 매일 쓰고 매일 걷는다. 때로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과 시가 그 말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공부 길을 걷는 중이다. 산문집 『딸기 따러 가자』(2022), 『바람이 부는시간』(2019)이 있고, 우리 시를 영어로 옮겨 알리고 영미시를 우리말로 옮겨 알리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기념비적인 여성 시인 앤 섹스턴의 『밤엔 더용감하지』, 의사-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패터슨』,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아름다운 영시를 구사한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고블린 도깨비 시장』, 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의 『야생 붓꽃』, 『신실하고 고결한 밤』, 『아베르노』 등을 번역했고,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초(Fifteen Seconds Without Sorrow)』,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Ah, Mouthless Things)』, 강은교의 『바리 연가집(Bari’s Love Song)』,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 시인 44명의 시를 모은 『The Colorsof Dawn: Twentieth Century Korean Poetry』를 영어로 출간했다. 힘들고 고적한 삶의 길에서 시가 나침반이 되고 벗이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