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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댕기 머리를 자르고
02. 할머니의 손님 03. 종로의 풍경이 새로우니 04. 인생의 봄 05. 화신미용실 견습생 06. 물세례 07. 열네 살 엽주와 열네 살 인덕이 08. 어떤 미용사가 되고 싶니 09. 행복을 주는 미용사가 되리 10. 라이발, 그것 한번 해 보자 11. 공짜 미용실 12. 빛나는 가위의 주인 13. 부르봉 호텔 출장 14. 본디 즐거운 일 15. 갑자기 내린 소나기 16. 미리 약속한 손님 17. 재능과 노력 18. 번데기는 나비가 되고 19. 타 버린 꿈 20. 언 땅에 숨은 봄 21. 할머니는 단발랑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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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이 일이 조선 여성을 위하고, 조선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p.66, 「열네 살 엽주와 열네 살 인덕이」 중에서 정말 머리 모양 하나 바꾼다고 손님에게 자신감이 생길지 인덕이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손님이 만족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 p.103, 「빛나는 가위의 주인」 중에서 일본인이 지배하는 조선에서 산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온갖 핍박과 불공평함, 차별에 익숙해지는 것이라 했다. 그것에 의문을 품고 항의를 시작하면 조선 땅에서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걸 하루라도 빨리 바꾸려고 인덕이 부모님이 멀리 떠난 것이라고 했다. 인덕이만큼은 다른 누구의 땅도 아닌 조선인의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게 해 주겠다고 말이다. --- p.115, 「부르봉 호텔 출장」 중에서 예술가 따위 개나 줘 버리라고 소리치는 이옥란의 당돌함은 미용사도 예술가라고 소리치는 오엽주의 당당함과 다르지 않았다. 모두 자기가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아는 여성들의 목소리였다.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여성의 발걸음이었다. --- p.161, 「번데기는 나비가 되고」 중에서 “겨울에도 살겠다고 땅에 딱 붙어 있는 꽃다지 같은 풀들을 봐라. 죽은 듯 보이지만 얘들은 죽은 게 아니야. 언 땅속에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거지.” “난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는데…….” “꽃이 피지 않았다고 죽은 건 아니란다. 오히려 삭풍 속에서 꽃을 피우는 어리석은 식물은 없어.” --- p.173, 「언 땅에 숨은 봄」 중에서 “내 머리칼을 자르는 것이 여기 있는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백 번이라도 나설 겁니다. 꿈을 가지고 튼튼하게 자란 조선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조선이란 이름을 되찾아 줄지 누가 압니까? 나는 그 세상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공평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세상,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결국 이루어 내는 세상 말입니다.” --- p.189, 「할머니는 단발랑」 중에서 |
‘내가 할머니를 봄꽃처럼 어여쁘게 만들어 드리자.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나아가자. 새로운 날이 기다리고 있어.’ ‘1930년대’, ‘미용’, 그리고 ‘역사소설’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각자의 터널 속을 걷는 청소년 독자를 향한 따스하고 역동적인 응원의 메시지 《경성 최고 화신미용실입니다》는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역사소설임과 동시에 소녀 인덕이의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모든 조선인들에게 지옥 같았던 일제 강점기, 특히 ‘어린’, ‘여성’인 인덕이에게 얼마나 더 매서운 세상이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덕이의 꿈을 감싸는 한 줄기 빛이 있었기에 인덕이의 피땀 어린 노력은 시련을 딛고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바로 하나뿐인 가족 할머니, 멘토 오엽주 사장, 미용실에서 함께 배우며 동고동락한 동료 견습생들, 동네 사람들까지…… 어두컴컴한 터널 같은 삶 속에서도 인덕이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작중 인덕이 할머니가 바랐던 “우리 아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공평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세상,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결국 이루어 내는 세상”이 온전히 왔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불의와 차별이 만연한 세상이다. 그렇기에 《경성 최고 화신미용실입니다》는 그저 흥미로운 옛날이야기로 읽히지만은 않는다. 그런 세상 앞에 선 청소년들에게 《경성 최고 화신미용실입니다》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하고 싶은 게 뭔지 몰라 괴로울 때, 하고 싶은 이유보다는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찾고 있을 때, 누구든 조금만 톡 하고 건드려 주면 더 잘하겠다 싶을 때, 사람들 모두 그런 때를 거치며 살고 있다. 그럴 때 당신을 둘러싼 우주의 모든 입자가 당신을 밀어 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상상이 독자님들에게 작은 웃음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다. 인덕이가 그런 기운을 받고 나아갔던 것처럼.” _〈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