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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한옥집

안녕, 나의 한옥집

: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안녕, 시리즈-01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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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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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32g | 128*188*20mm
ISBN13 9791197606908
ISBN10 119760690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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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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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삶을 뒤로 하고 이방인의 삶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그저 이대로도 괜찮다 싶던 어느 날, 병이 도졌다. 아니 중병이 시작됐다. 가슴이 먹먹한 병. 그리운 게 많아서 죽을 것 같은 병. 보고픈 이들이 많아서 마음이 터질 것 같은 병.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오갈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이 먼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글을 써야 한다면 반드시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했다.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친구, 나의 한옥집에 대해.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p.24

나의 블로그 닉네임은 ‘밤호수’다. 이웃들은 모두 나를 ‘밤호수 님’이라 칭하고, 언제부터인지 나도 내 이름만큼이나 ‘밤호수’라는 닉네임을 편안히 여기고 사랑하게 되었다. 어쩌면 실제 내 이름보다도 더. 그렇지 않은가. 내 이름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님에 의해 주어진 것이지만, 닉네임은 스스로 선택하여 만든 나의 또 다른 이름이니까. 사실 ‘밤호수’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차분함이나 고즈넉함은 내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바이지만, 그 이미지는 누군가가 나에게서 떠올려주길 바라는 그림이기도 하다. 나의 글을 읽을 때 깊고 푸른 보랏빛 밤하늘, 달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호수를 떠올려 준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 p.106

내가 사랑하던 집. 나의 유년의 삶과 추억이 가득한 집. 나의 유년과 가장 찬란한 시간을 꽃피우고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주며 스스로를 지켜온 집은 우리가 그 집을, 장독대와 그 오래된 나무를 버리고 나왔을 때, 스스로의 생애를 이미 마감했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집이, 나와 옛 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생명을 갖고 그리움의 색을 입기를 바란다. 사라진 옛집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살아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나의 옛집이 지금 그 집에서 사는 이들과 함께 그의 새로운 생의 주기를 아름답게 가꾸어나가고 있기를 소망한다.
--- p.238

오히려 세월이 흐르며 내가 그리워하게 된 건, 이젠 맛보기 힘들어진 할머니의 잔치국수와 계란 노른자를 얹은 흰죽, 애기만 한 나무도마 위에 하얗게 밀가루 칠을 하고 만들어지던 쫄깃한 칼국수, 그 위에 얹은 삭힌 고추의 맛이었다. 상상의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공주님의 생일파티와 도시락 반찬은 우리를 그토록 부러워하게 만들었지만, 그 파티의 아이들이 지금 그들의 파티를 추억하듯 나 또한 이제는 한옥집의 생일잔치를 추억한다. 언니와 오빠들 사이에 끼어 열심히도 놀았던 봄날의 생일잔치를 추억한다. 꽃잎을 따서 반지를 만들고, 토끼풀을 간지럽히며 ‘우리 집에 왜 왔니’를 목청 터지게 외치던 따스한 그날의 생일잔치를.
--- p.264

나는 오늘도 제일 좋은 집을 꿈꾼다. 만나 뵌 적 없는 나의 할아버지가 손수 지으셨고,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가 오랜 세월 지키셨으며, 나의 아빠와 그 남매들이 자랐고, 나와 나의 자매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 그 집이 지금도 나에게 ‘공주에서, 아니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으로 기억되듯, 나와 나의 아이들 또한 어딘가의 집에서 우리만의, 그들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어 제일 좋은 집을 만들어나가기를 나는 오늘도 꿈꾼다.
--- p.291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수없이 많은 ‘어린 나’를 만났다. 작은 나를 찾아내서 그 아이를 한옥집 대문을 열고 들여보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저절로 그 아이가 집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하나하나 문을 열고, 빼꼼히 쳐다보고, 대문 밖을 나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아이가 가는 길은 나의 기억이 되었고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때론 눈을 감고 있어도 눈물이 났고, 눈을 뜨고 있어도 그곳이 보였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실제 만나는 듯도 했다. 꿈같기도 하고 환상 같기도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되살려내면서 나는 정말로 꿈 가운데, 환상 가운데 있었다. 돌아갈 수 없을 줄 알았던 유년의 시절 가운데 있었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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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글이 있었던가! 이런 글을 내가 언제 읽었던가! 가슴이 벅차오르다 못해 뛰기 시작했고 얼굴이 붉어졌다. 극진한 시의 문장을 갖추고 있었다. 아니다. 서사를 펼치고 있었다. (…) 오늘은 멀리 거제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문학 강연을 다녀와 피곤한 날 저녁, 보내온 원고를 읽자마자 더는 참을 수 없어 서둘러 이 글을 써야만 했다. 오늘 나 한 사람 늙은 시인으로서 한글로 글을 쓰는 좋은 작가 한 사람을 찾아낸 것을 기뻐하거니와 이 기쁨이 다른 많은 독자들에게도 공통의 것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나태주 (한국시인협회 회장, 시인)
집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 도시가 된다. 그 도시에는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유럽의 도시들이 부러운 이유다. 우리는 한옥이 모여 마을까지 이루고 멈췄다. 그마저도 산업화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고, 그 자리에 네모반듯한 아파트가 들어섰다. 집은, 살아온 살아갈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에, 보호하고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기에 깊은 슬픔이 묻어난다. 그런데 여기 잃어버린 집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한옥에 대한 작가의 추억과 시선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 김집 (『내 집 100배 잘 짓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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