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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마요

키스마요

리뷰 총점8.7 리뷰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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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26g | 130*195*20mm
ISBN13 9791166831638
ISBN10 11668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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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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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뒤집어졌다. 밤이 엎질러지듯 전등이 들어왔다. 불빛이 쏟아졌다. 없었다. 그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밤하늘이 비어 있었다. 알 모양의 공백같이.
눈으로 밤하늘을 뒤적였다. 터졌을까. 떨어졌을까. 나타나는 빛이 아니라 사라지는 빛이었을까. 바라보고 바라봐도 없었다. 잘못 본 건지. 착시인지. 착시가 끝난 건지. 내게만 보였던 건지도 몰랐다. 나만 안 보이는 건지도. --- p.9~10

나는 너의 생각을 지피는 화부였다. 침묵의 화부였다. 말없이 섹스에 열중하는. 그래야 네가 생각에 몰입하기 좋으니까. 너는 먼 곳을 보고 있었다. 네 눈 속의 먼 곳을. 너는 너의 눈에서 멀어져 있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거 같았고 가까이서 멀어지는 거 같았다.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알 수 없었다.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거 같았다. --- p.25~26

제자리에서 시간을 놓치고 있었다. 아침을 놓치고 저녁을 놓쳤다. 나도 놓쳤다. 몸이 멀어지는 거 같았다. 잠결에 몸살이 내리는 거 같았다. 몸살이 내리고 어둠이 내렸다. 어둠이 내리고 머리가 자랐다. 잠 속으로 쏟아진 머리가. 물기가 마르지 않는. 머리가 자랄수록 깊어지는 잠이었다. 꿈속에서도 자고 있었다. --- p.43

너는 없었다.
- 어디 있어? 어디?
나는 복도를 달렸다. 복도를 달리자 복도가 사라졌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자 겨울이었다. 뒤돌아서 입김을 불었다. 입김 너머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 위에 난 발자국이 보였다.
나는 알 거 같았다. 이 꿈을 꾸는 게 누군지. 너의 꿈속이었다. 너는 사라졌다. 나를 너의 꿈속에 남겨 두고. 나는 너의 꿈속을 혼자 헤맸다. 꿈속으로 쌓이는 눈 속을. 지워질 발자국으로. --- p.50

두 사람이 하나의 심장을 공유할 수 있을까. 떨어져 있어도. 멀리 있어도. 손에 잡힐 듯 맥박이 뛰었다. 너에게 맥박을 보냈다. 자정의 심장에서 떠낸.
심장이 열기구같이 떠올랐다. 중력이 몸을 빠져나가는 거 같았다. 무중력이 필요했는지도 몰랐다. 무중력에 맡겨야 했는지도. 내 것이 아닌 무중력을 타고 너에게 가닿길. 그래야 공유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누구의 것도 아니어야. --- p.53

나는 떨면서 너를 껴안았다. 껴안고 떨림을 나눴다. 갈수록 몸이 비어 가는 거 같은. 너의 떨림인지 나의 떨림인지. 마음은 이미 비어 있었다. 비어 있던 마음이 채워졌다. 나는 너의 입술을 깨물었다. 마음속의 외계를. 더 먼 슬픔이 기다리는. 더 깊은 슬픔이. 떨림에 묻힌.
--- p.2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무한은 그렇게 시작된다.
수없이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별로부터”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김성대 시인의 첫 소설


너와의 일들을 떠올렸다. 너와 다닌 곳들을. 잊기 위해 한 일들 같았다. 여기가 블랙홀 같았다. 여기 이 방이. 모두 블랙홀이 되겠지. 어떻게 잊어버렸는지 모르는. 우리가 아니었다. 잊고 있는 건. 우리를 벗어난 일이었다. 너와 나 사이를. 부를 손을 놓치고. 목소리조차 가질 수 없이. 블랙홀도 별의 잔해니까. 시간의 잔해니까. 돌이킬 수 없는 침묵이 되어 있는. _본문 중에서

김수영 문학상 수상 작가, 시인 김성대의 첫 장편소설
2005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고 제29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성대의 첫 번째 소설 《키스마요》가 출간되었다.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사막 식당》 등 그간 그가 선보인 시집에서는 낯선 시어로 김성대만이 그릴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해왔다. 소설 《키스마요》는 그가 시를 통해 보여줬던 세계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동성의 사랑, 이별 후에 겪는 감정, 지구 멸망, 외계인의 출현……. 이 소재들이 짤막한 문장으로 소설에서 보게 될 때의 생경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생경함 속에서 툭툭 건드리는 감정들은 이내 우리를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어간다. 도저히 상상 불가능한 정점으로.

실시간 종말 앞에 선 우리의 모습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있던 날, 주인공 ‘나’에게 이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산책을 하다가 하나둘 불빛이 쏟아지더니 다시금 캄캄해진다. “나타나는 빛이 아니라 사라지는 빛이었을까.” 빛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시간 종말이었다. ‘나’는 이대로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모른다. 단지 ‘부재’라는 단어만이 그의 주변을 맴돌 뿐이다.

어둠이 너의 부재를 덮어 갔다. 나는 너의 부재에 매몰됐다. 내가 떠오르지 않았다. 눈을 떠도 내가 없었다. 없다는 말을 돌이킬 수 없었다. 내게 남은 건 내게 없는 것뿐이었다. 눈이 떨렸다. 나의 부재가 눈을 떴다. 내게 사라진 건 나였다. 네가 아니라. _본문 중에서

마지막 요일을 기다리고 있을 때 외계인이 접촉해온다. 이제 외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구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우리는 짐짓 우리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정말 모든 게 끝장나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즉 실시간 종말 앞에서 우리는 다 같은 약자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도 외계가 아닌, 오히려 지구가 외계일지도.

우리는 모두 ‘소수자’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동성애가 두드러지지 않도록 이야기를 그린 것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에는 특별히 다를 것도, 애써 혐오할 것도 없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동성의 사랑이 드러난 것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전을 꾀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저자가 의도한 바다.

다른 우주라는 건 다른 성이 있다는 거 아닐까. 이성과 동성이 무의미한 거 아닐까. 우주 전체로 보면. 외계인도 그렇지 않을까. 소수가 아니지 않을까. 지구에서는 소수지만 우주에서는 다수일지 모르니까. _본문 중에서

소수자의 시선으로 보면 ‘불안’과 ‘상실’, ‘고립’과 ‘위기 상황’ 같은 것이 더 잘 보인다. 소수자와 약자를 대하고 포용하는 방식이 이 세계의 그릇이니까. 그래서 저자는 소설의 주인공을 ‘지구 종말’과 ‘이별’을 앞둔 상황으로 데려다놓는다. 지구 종말과 이별을 앞둔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 같은 위치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 ‘소수자’라는 사실 말이다.


낯설지만 끌리는, 새로운 장르의 소설 탄생
김성대 작가는 마치 아주 긴 시를 써내려가듯 한 장면 한 장면을 그리며 기존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미확인 장르라고 하면 될까. 쉼표 하나 없는 짤막한 문장, “눈으로 밤하늘을 뒤적였다”, “어둠에 부딪힌 빛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등의 감각적인 시(詩)적 표현들은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 소설을 처음 본 독자는 낯설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낯섦은 단지 시적인 표현 그 이상의 메타포가 되어 소설 전체를 이끌고, 독자의 감정의 촉수를 건드려 적잖은 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실종과 상실, 고립, 외계와의 접촉, 종말이라는 전개로 급박하게 진행되는 하나의 세계 《키스마요》는 낯설지만 끌리는 실험적인 소설이다.


▷ 작가의 말

쓰는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동화에게 말해야겠다.
너와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많은 시간을 같이.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너는 질문이다. 여기 이 질문들의 핵심이다. 숙제를 냈으니까. 계속 받아써야 하는. 이렇게 써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렇게 써 보았다. 너와 같이 묻고 답할 수 있도록. 너의 부재가 너의 핵심이 되어선 안 되었다.
폭염이었던 것도 같다. 이것의 중심에 폭염이 있을 것이다. 폭염 동안 쓰지 못했지만.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더 늦어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더 보태지도. 덜어 내지도.
하지 못한 일들이 우주가 되었다.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우리가 못다 한 것의 우주였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의 우주. 오지 않은 날들의.
그리고 어느 눈 오는 날 이것은 다시 시작되었다. 늦겨울과 이른 봄 사이였다. 공백이 길었다. 깊은숨을 쉬어야 하는. 내내 쉴 수 없어서. 여기 쉼표는 없으니까.
상미가 있었다.
상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무의미와 싸울 수 있게 해 준. 그가 없었으면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그의 것이다. 그는 나의 의미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김성대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시처럼 읽어야 하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1.11.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제목만 놓고 보면 괜히 마요네즈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그런데 책을 펼쳐 읽게 되면 키스마요가 지명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키스마요는 소말리아 남부의 항구도시다. 이 지명이 나오게 된 데는 이곳에 외계의 물체가 나타나고, 화자의 애인이 나체로 걸어오는 것을 인터넷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리뷰제목

제목만 놓고 보면 괜히 마요네즈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그런데 책을 펼쳐 읽게 되면 키스마요가 지명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키스마요는 소말리아 남부의 항구도시다. 이 지명이 나오게 된 데는 이곳에 외계의 물체가 나타나고, 화자의 애인이 나체로 걸어오는 것을 인터넷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시인의 첫 장편이라는 것도, SF 요소가 있다는 것도 내 예상과 너무 다르게 전개되었다. 소설을 점점 읽다 보면 소설보다 장편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주 짧은 단문과 시의 행갈이 같은 마침표의 나열들이 이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한다.

 

내용을 읽다 보면 지구의 종말을 앞둔 상황이 펼쳐진다. 작가는 이 상황에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약을 먹고 죽거나 강에 투신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칼로 다른 사람에게 죽는 선택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뭐지?‘ 하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종말 직전을 다룬 소설들에서 본 것과 다른 상황들이다. 쉽게 납득할 내용도 아니다. 왜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을 작가는 넣었을까? 종말을 앞두고 벌어진 풍경은 스산하고 황량하고 참혹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너무 짧은 문장으로 풀어내면서 감정의 매몰을 막는다. 나만 그런 것인가?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나고,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지구로 운석이 날아온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이 상황을 묘사하고, 이 난관을 파헤치는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에 집중하겠지만 작가는 자신과 연인의 기억과 추억 속으로 파고든다. 쉼표 없는 문장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지속적인 감정의 흐름을 차단한다. 나의 책읽기와 맞지 않다. 어느 대목에서는 시 읽기 하는 느낌으로 문장을 끊어 읽는다. 쉽지 않다. 그가 보여준 세상의 종말이나 사람들의 행동에 다시 시선을 던진다. 나라면? 하는 물음을 던진다. 나의 선택은 그들과 다르다. 하나의 가능성에 목을 맨다.

 

갑자기 사라진 연인이 키스마요에 나체로 나타난 것을 보고 문자를 보내지만 답장이 없다. 상실과 추억이 하나씩 풀려나온다. 인간의 진화가 멈추었고, 외계인은 인간에게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을 보낸다. 종말의 공포는 사람들의 자살로 내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터넷이나 전화는 그대로 작동한다. 그 황량한 풍경과 대비되는 기간 산업의 지속성이 왠지 어색하다. 나의 시선은 이런 사소한 것에 더 민감하다. 어쩌면 내용에 빠져들지 못하면서 이렇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한 문장에서 내가 예상한 것이 산산조각난다. 선입견과 작가의 교묘한 작업이 이렇게 만들었다. 시간이 되면 시집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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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마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1.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너를 그렇게 생각해야 했다.내게는 네가 미확인이었다. 그 저녁은 왜일지, 무엇 때문일지. 그 저녁을 떠올리려는 시도는 계속 미확인이 되어가고 있었다.나는 계속 그 저녁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날 저녁은 두부를 먹었다. 별다른 게 없었다. 우리는 두부를 자주 억었으니까. 두부로 할 수 있는 음식을. 뭐 하나 다를 게 없는 저녁이었다.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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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렇게 생각해야 했다.내게는 네가 미확인이었다. 그 저녁은 왜일지, 무엇 때문일지. 그 저녁을 떠올리려는 시도는 계속 미확인이 되어가고 있었다.나는 계속 그 저녁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날 저녁은 두부를 먹었다. 별다른 게 없었다. 우리는 두부를 자주 억었으니까. 두부로 할 수 있는 음식을. 뭐 하나 다를 게 없는 저녁이었다. 너도 별다른 게 없었다. 표정이 없었나? 말수가 적었나? 드러나게 다른 게 떠오르지 않았다. (-15-)


바람이 분다. 너의 얼굴에 닿은 바람이 부서진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감긴다.
드론이 너를 포위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돌았다. 알려지지 않은 신종이었다. (-51-)


기다럈다. 나의 죽음을.내 눈을 바라보면서.마지막 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이 충혈되었다.실핏줄이 몰려드는 거 같이. 거울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핏빛이었다. 관자놀이가 터질 거 같았다. 
숨죽이고 나의 유언을 들었다. 유언은 없었다. 고요를 깨고 싶지 않았다. 아무 밀도 남기지 않길 빌었다. 아무 것도 빌지 않길. (-118-)


어느 눈을 가져가야 할지 몰랐다. 뒤돌아보는 눈을 자져가야 했다.뒤돌아보면 마주치는 얼굴을.거울 속에서 기울고 있는.마주쳐도 몰랐다. 마주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눈을 두고 갈 거 같았다. 거울 속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166-)


두 개였다. 머물고 나서야 두 개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데 모이고 나서야.아무도 두 개라는 걸 몰랐다. 두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줄 알았지.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다음 순간을 알 수 없이.
두 개의 나란한 알이었다. 숨 막히는 대칭을 이루고 있는 숨 막히는 속도로 회전하면서 ,쌍둥이 같았다. 서로의 회전을 이끌고 있는 거 같았다. (-202-)


대화를 시작한다. 인간과 지구의 미래가 달렸다.이제 만나겠다.

외계 비행체로부터 새 메시지가 전송된다. 노트북 화면에 메시지가 뜬다. (-218-)


시인이 쓴 첫 번제 소설, 출세작 <키스마요>다. 이 소설은 여느 소설과 다른 통념에서 벗어난 SF 소설이다. 시인의 내면속 시적인 상이 소설에 투영된다면, 어떤 가치와 텍스트로 연결될 것인지 , 느껴보고, 성찰하고, 통섭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인류의 마지막 종말로 향하는 그 끝자락에 서 있었다.소행성이 지구를 지날 것이며, 미확인 비행물체 UFO 가 키스마요 해변 위에 출몰할 예정이다. 그 이전에 인류와 지구 위에 살아가는 인간은 서서히 삶을 망각하게 되고, 종말을 감지하게 된다. 불확실한 삶, 미확인된 인생, 그 안에서 각자 객체의 존재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았다. 시인은 이 종말론적 사유를 느끼게 하는 소설에서 , 인간의 삶의 마지막을 , 자살을 염두에 두는 종말론적 상상력을 상상하면서 쓰고 있었다.


지금 인류가 외계지적생명체탐사로 추진하는 SETI 프로젝트는 지구에서 외계로 다양하게 신호를 보내는 우주탐사 프로젝트다. 지구를 떠나 태양계 저너머 ,명왕성을 지나 오르트 구름을 향하는 그 우주선에는 지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물건을 잔뜩 싣고 떠났다.지구는 이외에 외계에 신호를 보내, 외계인이 그 신호를 읽기를 밮라고 있다. 역으로 이 소설은 그 반대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보낼 때, 그 신호를 우리가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쓰여졌다. 일말의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있다면, 외계의 고등 생명체가 지구로 날리는 신호를 감지하고,해석할 수 있다면,지구인의 입장으로 볼 때, 반가움이나 호기심이 아닌 두려움과 공포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실제 그들이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로 인해 충분히 공포심리를 느낄 수 있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침묵과 두려움과 공포,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껴야 하고,지구의 마지막 그 순간에 어떤것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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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키스마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자* | 2021.1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키스마요 저자인 김성대 시인은 제 29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한다. 시인이 쓰신 소설이라고 기대했던 키스마요. 제목 자체도 특이했던 키스마요는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데, 키스마요를 검색을 해보니 소말리아 남부 지방에 있는 항만도시라고 한다. 시적인 부제목들이 있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목차가 없었다. 소설은 '상미에게'라는 말과 함께 키스마요 해변으로부;
리뷰제목



키스마요

저자인 김성대 시인은 제 29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한다.
시인이 쓰신 소설이라고 기대했던 키스마요.

제목 자체도 특이했던 키스마요는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데, 키스마요를 검색을 해보니 소말리아 남부 지방에 있는 항만도시라고 한다. 시적인 부제목들이 있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목차가 없었다.

소설은 '상미에게'라는 말과 함께 키스마요 해변으로부터 시작한다.
키스마요의 실제 지역명과 이 소설은 연관있을까 하는 의아함과 함께 읽었다.

주인공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전개되는 이 소설은 처음 보는 분야의 소설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새롭다. 연인의 상실로 인해 이별 후에 겪는 감정이 무엇인지 애달픈 감정이 사로잡히는 도중 지구 멸망과 외계인의 출현이 새롭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로부터 감염된 이야기도 나와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이 쓰신 소설이라 그런지 문장의 호흡이 짧은 편인데, 시를 길게 나열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소설같지 않고 새롭다. 짤막한 시들이 모여 소설이 된듯한 느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너'라는 연인에 대한 감정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시라고 하기에는 시가 아니고,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낯설다. 말 그대로 시와 소설이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소설인데 공상과학이라 그런지 더더욱 낯설게 다가온다. 작가의 말 자체도 난해한 편이라 이 책에 대한 소감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적인 표현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소설, 키스마요. 낯설게 다가온 소설이라 그런지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키스마요 #김성대 #앤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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