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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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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02g | 135*196*21mm
ISBN13 9791190529136
ISBN10 119052913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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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운명성을 이야기하는 ‘줄과 마법사와 세 개의 틈’ 도입부
사람의 관계는 첫 만남에서 결정되고 일단 결정되면 평생 바뀌지 않는다. 관계의 결말을 알고 싶으면 관계의 시작을 보면 된다.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이 사실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야 한다. 관계의 초기에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이 있다.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끝날지 한꺼번에 또렷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결국 시작이 다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의 형태가 그것이 최초로 발현된 모습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 순간은 스치듯 지나가 버리고, 짧은 빛 비춤 아래 나타났던 환영도 사그라지거나 지워져 버린다.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고, 상처받고, 기뻐하고,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찰나의 빛 비춤으로 인해 깨달았던 사실을 평생 잊고 살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갈 때처럼. 잠시 불을 켜면 가야할 길이 보이지만, 그래봤자 겨우 일을 보고 침대로 돌아갈 때까지 만이다. 다음에 일어나면 또다시 길을 잃을 것이다.
--- p.101-102

실질적으로 소설의 주제를 농축한 ‘신인류’의 도입부
끊임없이 전진하고, 배우고, 정복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발전하기 위해 평생토록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들이 평생 찾아 헤맸던 것은 결국 태어날 때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신을 세상을 밀어낸 그 폭발적인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런 사람들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다. 이와는 달리 한곳에 머물러 있는데도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은 모험으로 가득하고, 이들의 여정은 출발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어진다. 마르코 카레라는 후자에 속한다. 그렇다. 확실히 그의 삶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목적을 아는 것은 아닌데, 마르코는 알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변화에도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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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이겨내는 자세에 대한 카라도리 박사의 대사에는 삶을 바라보는 베로네시의 태도와 통찰력이 잘 드러나 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정말 필요한 일이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과 홀로 남겨진 아이들과 노인들을 돕는 일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것이 운명이니까요. 그들의 문제는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입니다.”
--- p.136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는 지금 위험한 상태입니다. 너무나 끔찍한 일을 당한 나머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다른 사람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은 선생님이니까요. 비행기에서 위급한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하시죠? 산소마스크를 착용할 때 어떻게 하라고 하는지 아시죠?”
“먼저 자기 산소마스크를 쓰고 난 뒤에 아이들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라고요.”
--- p.301

“아닙니다! 그런 식이면 선생님께서는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다름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의지는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손녀를 돌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이지 놀라운 존재랍니다. 말해 주는 것보다 숨기는 것을 더 잘 감지해요. 마음속에 공허함을 간직한 채 미라이진을 돌보면, 결국 아이에게도 그 공허함이 전달될 겁니다. 그러니 선생님은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관없어요. 시도하는 것만으로 아이에게 의지가 전달될 것이니까요. 그 의지가 바로 삶입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저는 매일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을 마주한답니다. 대부분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예요.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한 데다 심각한 병이 있는 사람도 있죠. 그들의 어떤 면을 공략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글쎄요.”
“욕망과 즐거움입니다. 욕망과 즐거움은 가장 처참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니까요. 자기 스스로 그런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 스스로 리비도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데도 말입니다. 공놀이를 좋아하면 공놀이를 해야 합니다. 해변을 산책하거나, 마요네즈를 먹거나,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달팽이를 잡거나, 노래하기를 좋아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더 심각해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적어도 그런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육체를 좀먹는 고통의 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p.302-303


독립적인 단막극 느낌을 줄 정도로 구성의 완벽함이 느껴졌던 것은 이레네의 죽음을 다룬 ‘글루미 선데이’ 소설의 주요 인물을 모두 등장시켜, 이들의 동선과 심리를 유려하게 오가는 ‘글루미 선데이’를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 p.225-245

아델레의 죽음을 다루는 ‘샤쿨 & Co’도 예정된 비극을 향해 치달으며 고조되는 긴장감 끝에 폭발하는 절망감은 베로네시라는 작가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고 있다. 249-258쪽
대부분 언어에는 이들을 부르는 이름조차 없지만 히브리어에는 있다. 샤쿨 shakul은 ‘자식을 잃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동사 샤칼shakal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아랍어로는 같은 동사에서 파생된 타아킬thaakil, 산스크리트어로는 빌로마 vilomah인데 이는 곧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다’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아프리카 소수어에도 자식을 잃은 부모를 일컫는 단어가 있다. 샤쿨보다는 덜 포괄적이지만 현대 그리스어의 차로캄메노스charokammenos는 ‘죽음으로 인해 가슴이 타들어간다’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애도하는 마음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를 가르치지만 실제로 이 동사가 사용되는 것은 자식을 잃었을 때뿐이다.
--- p.25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산드로 베로네시의 신작 소설 주인공 마르코 카레라는 벌새다. 그의 삶은 끊임없는 불운과 아픈 상실로 점철됐지만, 그에게는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가, 절대적인 사랑의 대상이 있다. 그는 결코 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다. 마르코는 비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머무르기 위해서 부단한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 머무르기조차 힘들어졌을 때, 그래서 그저 생존을 위한 삶을 살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조차, 그는 추락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

베로네시는 그런 마르코를 중심으로, 주인공 못지않게 인상적인 인물들을 창조해 완벽하게 짜인 서사 구조 속에 배치한다. 70년대 초부터 근미래까지 이어지는 긴 세월 속에서 마르코를 비롯해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하나의 완벽한 세계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마르코의 날갯짓은 헛되지 않았다. 머무르기 위한 몸부림 끝에 한 아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 아이의 이름은 미라이진이고, 미래의 인간, 신인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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