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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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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과 기후위기의 시대, 더 적게 일하는 것이 바꿀 미래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56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top100 3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10g | 122*188*20mm
ISBN13 9791197563829
ISBN10 119756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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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론: 자본주의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싸움

1장 노동중독 사회에서 살아가기
2장 테크놀로지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
3장 여성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4장 환경을 위한 시간
5장 주당 노동시간 단축 투쟁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 전반에서 우리는 주당 노동시간 단축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다채로운 이익을 가져오게 될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주당 노동시간 단축은 단지 노동에 대한 개입이 아니다. 지불노동과 부불노동, 주로 여성화된 가정 내 노동 분배를 평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사안이기도 하며, 친환경 정책이기도 하다. 적게 일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급격한 탈탄소화를 위한 기둥 하나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숱한 영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

그렇지만 노동시간, 그리고 우리와 노동시간의 관계라는 문제는 전혀 새롭지 않고, 우리의 경제와 노동시장이 조직되는 방식과 무관하지도 않다. 우리를 기나긴 노동시간과 압박감 큰 일터에 묶어놓고, 빡빡한 경영 프로토콜과 극대화된 업무 부하에 시달리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을 가장 먼저, 가장 날카롭게 비판한 사람 중 한 명이 마르크스였다. 노동시간은 19세기에 그랬듯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삶의 핵심부를 관통한다. 시간은 돈이지만, 자유를 얻기 위한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고용자를 위한 시간 사이의 줄다리기는 한 번도 종적을 감춘 적이 없다.
--- p.41

노동시간 단축은 21세기 진보적인 노동자운동을 위한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노동자를 정의하는 단계에서 페미니즘의 과제 역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 목표가 작업장에서의 평등이라면 작업장을 단순한 사무실, 창고, 공장 이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 가정, 생활의 바탕에는 가정에서 대개 여성이 수행하는 무급 혹은 저임금 돌봄노동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은 노동시장의 날카로운 끄트머리에서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일이 잦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중노동과 삼중노동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모두가 적게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노동을 재분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p.89

“노동시간이 긴 가정은 탄소 발자국이 상당히 더 크다.” 점점 지속불가능해지는 소비 패턴과 높은 노동 부하 간에 걱정스러운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연구는 새벽같이 출근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해서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배달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혹은 비닐에 겹겹이 싸인 포장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상적인 경험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 가운데서도 중요한 측면을 강조한다. 우리가 노동시간을 크게 단축해야 하는 건 우리가 하는 노동이 너무나도 탄소 집약적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노동생활의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소비 때문이다.
--- p.98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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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적게 일해야 할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e | 2023.03.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마어마한 책을 읽은 것 같다. 늘 마음속에 ‘좀 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장 시간이 돈이라 일하지 않으면 수입에 차질이 생기니 어쩌지 못하고 계속 일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흡사 다람쥐 쳇바퀴도는 생활을 감내하고 있는 나 자신만 봐도 가슴이 답답한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라니!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렇다.1. 일을 너무 많이;
리뷰제목
어마어마한 책을 읽은 것 같다. 늘 마음속에 ‘좀 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장 시간이 돈이라 일하지 않으면 수입에 차질이 생기니 어쩌지 못하고 계속 일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흡사 다람쥐 쳇바퀴도는 생활을 감내하고 있는 나 자신만 봐도 가슴이 답답한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라니!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렇다.

1. 일을 너무 많이 하면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노동의 강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안에 오래 있는 것도 스트레스를 주게되고, 이는 당연히 업부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2.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회사에서의 업부란 오로지 고용주의 이익극대화를 위한 효율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노동자 자신의 계발을 위한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3.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여 가사노동에 투자할 수 있다.

주로 주부들이 하는 가사노동을 무가치하고 의미없는 것으로 보는 의식은 잘못됐다. 사람을 사서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회사 업무시간을 줄여 가정에 투자하면 그만큼 이익이 될 수 있다.

특히, 이것은 맞벌이부부의 여성에게 지워지는 가사노동을 줄여주고 부부간 평등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할 수 있게 하는 데까지 논의가 될 수 있다.

4. 노동시간 단축은 직장과 가성에서의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기여할 수 있다.

장시간 회사에 있으면서 사용하게 되는 탄소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늦은 퇴근 후 시켜먹게 되는 배달음식이나 간편식들에서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 등을 줄일 수 있어 가정에서의 탄소발자국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고성장에 반대하는 탈성장을 지향하는 정책들이 나오는 모양이다. 이른바 그린뉴딜 정책 같은 것.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비한 국제적인 흐름인데, 노동시간 단축도 이에 맞물려가고 있다.

무작정 장시간 일하는게 피곤하고 싫다고만 생각했었지, 이렇게 깊게 숙고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니. 특히 자기계발에 대한 부분이나 집안일에 투자하는 부분들이 지금의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일단 건강을 위해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고, 집안청소 할 시간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악기 배우던 시간을 다시 부활시켜보고 싶기도하고... 아 끝이없다. 어째됐든 이 참에 일 좀 줄여볼까 싶기도 하다. 삶의 질을 위해서.
_______

주당 노동시간 단축 투쟁은 그야말로 투쟁이다. 급진적인 정책 의제를 옹호하는 주장이 좌파 정당 안에서 당원과 운동가와 진보적인 싱크탱크와 언론인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자유시간을 위한 투쟁은 작업장과 사회 전체에서 권력을 구축함으로써 승리에 이르게 될 것이다. 앞에서 개괄했듯 이 변화의 행위자들은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주인공인 역사적 순간을 날카롭게 의식하는 정치인들과 사회운동이기도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과 젠더평등, 인간의 번영,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바탕으로 한 미래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확립하고 소통함으로써 이 세력들은 우리의 노동생활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오버타임 | 카일 루이스, 윌 스트런지, 성원 저

#오버타임 #카일루이스 #윌스트런지 #시프 #노동시간단축 #생각해볼문제 #독서 #북스타그램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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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동 시간 단축이 필요한 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드**리 | 2022.02.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한민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드디어 2천 시간 이하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많다. 기업 친화적인 미국보다도 많다! 1일 노동 시간에서 차이도 있겠지만, 연차 소진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는 압도적으로 불쌍하다. 개 불 쌍 하 다. 아파서 쉰 날도 압도적으로 적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더 건강해서? 아니다. 아파도 쉬지 않고 출근해야 하는 분위기니까. 그 결과는?;
리뷰제목

대한민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드디어 2천 시간 이하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많다. 기업 친화적인 미국보다도 많다! 1일 노동 시간에서 차이도 있겠지만, 연차 소진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는 압도적으로 불쌍하다. 개 불 쌍 하 다. 아파서 쉰 날도 압도적으로 적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더 건강해서? 아니다. 아파도 쉬지 않고 출근해야 하는 분위기니까. 그 결과는? 중대재해 발생율이 훨씬 높다. 당연하지. 중대재해로 대개 판명되지 않을 우울증, 번아웃도 많으리라 본다.

 

 

어떻게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동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여러 해법이 있겠지만, 『오버타임』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주4일제 도입에 관해 검토해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영국 저자가 쓴 영국 노동에 관한 연구서인데,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주4일제 논의가 서서히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그러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략으로 나왔고, 최근 대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밀고 있다.

 

 

이 책이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일단 노동자 개인을 위해서다.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이 일하고 있다. 1일 권장 평균 8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평일에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몇 시간이나 있을까. 출퇴근 시간에, 일하고 완전히 소진되어 집에 오면 대부분은 그저 자기에 바쁠 테다. 기껏 할 수 있는 건 홀로 맥주를 홀짝이거나, 유튜브 보겠지. 그리고 다음 날 출근. 둘째, 양성 평등을 위해서다. 여전히 가사 노동은 여성이 더 많이 담당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를 함의하는데, 여성에 육아와 가사 노동 부담이 더 짊어진다는 뜻이고. 이러한 압력 때문에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허한 여성을 고용하는 업무는 대개 소득이나 고용 안정성면이 낮다. 이는 젠더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고용시간 단축은 남자나 여성 모두에 부불 노동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기에, 저출산에 대한 대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환경 측면이다. 덜 일하는 건 생산이나 소비 측면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넷째, 노동 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노동시간 단축은 실업에 대한 해결책일 수 있다.

 

 

대충 이런 내용을 담았다.

 

---

 

석공들의 사례는 역사상 노동시간을 둘러싼 다른 숱한 투쟁들과 함께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고된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는 그냥 주어지기 힘들다는 것. 요구하고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는 것. 둘째, 노동시간 단축이 어떤 자본주의 시대에서든, 어떤 고용형태에서든 일하는 사람들의 열망이라는 것. 당시 석공들에게는 긴장을 풀고,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하고, 상사로부터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본질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 분명했다(지금 우리에게 분명한 만큼이나 말이다). 시간이 쌓이면 결국 인생이 되는 법이다. (9쪽)

 

 

지금의 주당 노동시간 단축 캠페인은 노동시장의 질적 저하라는 맥락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직장에서의 '고된 일'이 전에는 노동자의 상황을 확실하게 개선시켜주었는지 몰라도 이제는 장담할 수가 없다. 지난 수십 년간 국민소득 가운데 임금 비중은 낮아진 반면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이는 주식이나 주택 같은 자산을 소유하기만 해도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더 쉽다는 뜻이다. 생활비를 '일해서 번다'는 표현은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다. (12쪽)

 

 

주당 노동시간 단축은 단지 노동에 대한 개입이 아니다. 지불노동과 부불노동, 주로 여성화된 가정 내 노동 분배를 평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사안이며, 친환경 정책이기도 하다. 적게 일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급격한 탈탄소화를 위한 기둥 하나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숱한 영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9쪽)

 

 

여기서 우리는 상충하는 두 가지 요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일에서 벗어나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리고자 하는 노동자의 요구이며, 다른 하나는 노동자로부터 더 많은 노동을 쥐어짜기 위해 노동시간을 늘리고자 하는 기업주의 압력이다. 시간을 둘러싼 이 투쟁은 산업혁명기 대규모 공장 및 창고들의 단순한 잔여물이 아니며, 고용 안에 태생적으로 내재하여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노동하는 동안 이 투쟁은 매일 펼쳐진다. 점심시간을 단속하고, 모두가 목표량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 '실적을 못 올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이 가볍게 수다를 떨거나 그들 각자의 속도로 일하는 모습을 노려보는 상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업무 중에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거나, 점심시간을 5분 더 쓰거나, 아침에만 네 번째 차를 타러 자리를 비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런 흔해빠진 경험들은 분명 악마나 비도덕적인 개인 - '나쁜 상사' 대 '게으름뱅이' - 의 실증이 아니다. 한쪽은 시간을 통제하려는 구조적 압력이 표현된 것이며, 한쪽은 이윤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의 압력에 통제당하지 않으려는 정반대의 욕망이 표현된 것일 뿐이다. (30~31쪽)

 

 

마르크스는 종종 대단히 아이러니한 의미를 담아 '자유로운 노동자'를 언급했다. 노동자가 된다는 것의 이중적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당신은 원하는 고용자에게 스스로를 판매하여 일하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한 '자유'롭다. 그리고 노동할 수 있는 능력 이외에는 아무것도(또는 거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한 물질로부터 '자유'롭다. 서글프게도 마르크스가 서술한 프롤레타리아트의 상황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절해 보인다. 영국인 네 명 중 한 명은 은행잔고가 한 푼도 없어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35~36쪽)

 

 

노동시간은 19세기에 그러했듯이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삶의 핵심부를 관통한다. 시간은 돈이지만, 자유를 얻기 위한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고용자를 위한 시간 사이의 줄다리기는 한 번도 종적을 감춘 적이 없다. (41쪽)

 

우리는 노동 중심 사회에서 노동이 공동체적 즐거움과, 육체적 에너지의 자유로운 소모와,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역량에 대한 탐구와 경쟁하는 사회로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59쪽)

 

 

2018년 노동조합의회가 영국 노동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4분의 3이상이 주4일 노동 또는 그 이하로 일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코로나 19가 대대적으로 퍼진 상황에서도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희망은 변함이 없어서, 2020년 여름 영국인의 63%가 지지를 표했고 반대는 12%에 그쳤다. 바야흐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때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67쪽)

 

따라서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들은 스트레스, 번아웃, 소진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가하는 압력은 여성들이 계속 짊어지고 있는 부불 가사노동에 대한 끈질긴 기대에 의해 더욱 가중된다. (81쪽)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전 사회적으로 우리가 노동하는 방식을 재정립하고 노동시간을 바꿔야 한다. 이는 노동시간 바깥에 놓여 있다고 여겼던 노동을 고려하기 위해 전일제 고용으로 정의된 시간의 양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의 직장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남성과 여성이 가사노동을 더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87쪽)

 

 

결과는 어땠을까? "노동시간이 긴 가정은 탄소 발자국이 상당히 더 크다." 점점 지속불가능해지는 소비 패턴과 높은 노동 부하 간에 걱정스러운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연구는 새벽같이 출근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해서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배달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혹은 비닐에 겹겹이 싸인 포장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상적인 경험과 맞아떨어진다. (97~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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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일 | 2021.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주4일제 논의가 뜨겁다. 메세지는 강하지만 짧은 내용이라 읽기가 좋았다.특히 아래 문장은 완전히 내 얘기..새벽같이 출근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해서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배달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혹은 비닐에 겹겹이 싸인 포장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상적인 경험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리뷰제목
요즘 주4일제 논의가 뜨겁다.
메세지는 강하지만 짧은 내용이라 읽기가 좋았다.

특히 아래 문장은 완전히 내 얘기..

새벽같이 출근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해서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배달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혹은 비닐에 겹겹이 싸인 포장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상적인 경험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 가운데서도 중요한 측면을 강조한다. 우리가 노동시간을 크게 단축해야 하는 건 우리가 하는 노동이 너무나도 탄소 집약적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노동생활의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소비 때문이다.

지금 주4일제는 노동, 환경, 저성장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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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되겠지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p******2 | 2022.02.18
구매 평점5점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할 때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드**리 | 2022.02.17
구매 평점5점
깔끔하고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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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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