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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주피터

: 미군은 1945년 9월 8일 이 땅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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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4g | 130*190*20mm
ISBN13 9791185253923
ISBN10 11852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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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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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은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전투식량이었다. 칼로리를 극심하게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유발하는 전쟁터에서 꼭 필요한 음식이었다.
사탕의 형체는 사라졌지만 단맛과 향은 혀끝과 코끝에서 계속 감돌며 민호를 희롱했다. 민호는 헛기침을 하며 목에 걸린 수건을 잡아 빼 땀을 닦았다. 수건 가운데에는 ‘사랑과 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정인건설’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의 입가에서 피식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죽음 앞에선 모두 매일반인데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를 이분하지 못해 안달 난 수구 꼴통 목사의 설교를 듣는 듯했다.
--- 「1장 사탕」 중에서

인생은 장애물 달리기다. 삶이 끝날 때까지 생존의지를 꺾는 장애물이 줄기차게 나타나 앞을 가로막는다.
영화는 삼 일 만에 시댁에서 나왔다. 귀물스럽고 호화로운 것으로 치장된 집안이 모두 위장과 억지, 가식처럼 보였다.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부부생활도 뻔했다. 잠자리를 피하려고 할수록 새 남편은 더욱더 성에 집착하고, 듣도 보도 못한 변태 성욕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을 괴롭힐 게 뻔했다. 영화의 아버지는 집안 대 집안의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두 사람을 이혼시켰다. 이혼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허망하게 끝난 삼일천하였다.
--- 「2장 장애물」 중에서

한국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데올로기 대척점에서 서로 다르게 과거를 기억하며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 제24군단 7사단이 일본경찰의 호의를 받으며 인천에 상륙했다. 조선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해방군 만세, 미군 만세를 외쳤다. 일본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넘지 말라고 조선인들을 총으로 위협했다. 민호 할아버지는 일본 경찰에게 항의했다. 패전국이 된 일본 경찰의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때 함성소리를 뚫고 총성이 들렸다. 일본 경찰이 조선인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민호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총탄을 맞아 즉사했고, 14명의 조선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 「3장 기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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