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윤석열의 길

윤석열의 길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4g | 150*210*20mm
ISBN13 9791155551738
ISBN10 115555173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광야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척박한 광야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홀로 가고 있다. 그가 가는 길은 위험천만하고 거친 곳뿐이다. 그리고 그 길은 한없이 고통스러운 여정이다. 온갖 뱀과 전갈과 독충이 곳곳에 숨어 목숨을 노리고 도사리고 있다.

그 광야의 종착지는 없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여정일 뿐이다. 그 영원한 종착지는 사실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 종착지에 일단 이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그리고 그 종착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광야를 거쳐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크고 작은 저 광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또 그 종착지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광야가 의미하는 실체들과 그들이 벌이는 광야의 춤판이 얼마나 살벌한 것인가에 대해서. 그 음모의 깊이와 별의별 수단과 방법들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야당과 국민 전체를 혼돈과 방향감각의 상실까지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이번 대선판은 그 살기와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 있어서 그 어느 것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위험천만한 용광로와 같이 들끓고 있다. 그것이 어느 나라에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이겠지만, 어느 나라에서는 죽기 살기 식의 전쟁판으로 돌변한다. 우리나라는 어떠할지, 말할 필요도 없이 후자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은 보통의 각오로는 안 된다. 특히 야당 후보는 저 옛날부터 죽음을 불사하는 필사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지금 민주주의를 선택한 우리나라의 현실도 저 옛날과 그리 다르지 않다.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그 현실이 더욱 실감난다. 야당 후보 본인은 물론 그 가족까지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다.
---「제1부 광야에 선 사람, 1.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중에서

구약성경에 〈출애굽기〉가 있다. 모세가 이집트 왕자로서의 모든 영화를 다 버리고 동포 유대 민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을 향해 아무도 가지 않는 저 광야를 건너는 이야기다. 수천여 년간 내려오는 그 이야기의 의미는 간결하다.

첫째, 노예 신분으로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던 동포들을 구출하여 희망의 땅 가나안으로 향해 가는 모세에게 처음에는 그저 고마워하던 동포들이 점차 차갑게 변해 가는 것이다. 그러더니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우상들까지 동원하여 난장판을 만들어 버리기까지 한다. 그 우상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백성들 마음이 돌아서서 그런 기괴한 우상들을 섬기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의 우상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저들이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겨오던 기본소득이나 사회주의적 국가주도 경제정책들을 국민이 외면하니까 손바닥 뒤집듯 급변조한 온갖 거짓 약속이며, 달콤한 지원금들이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 자리에서 급조한 약속들이다. 또 저들은 필요하다면 그토록 온 국민이 둘로 갈라져서 대립하던 조국 문제조차도 간단히 사과해 버린다. 야당 후보가 경제 정책만은 잘해 왔다고 칭찬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마구 공격하고 침뱉던 저들이, 전 대통령 고향에 가서는 그를 칭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더니 돌아서서는 정말 존경하는 줄 알았더냐며 비웃는다. 거론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바로 이런 것들이 우상이다. 우상은 파괴되어야 한다.

둘째, 국민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무슨 불만만 생기면 모세를 원망하며, 왜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왔느냐고,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과 그들이 먹이는 집짐승들을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고 대들었다. 당연히 모세는 화가 나서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듭니까? 어찌하여 그분을 시험하십니까?” 하고 책망하였다.

사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숨어 있는데, 성경학자들은 이를 모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득권자’가 되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한다. 그것도 잊혀진 기득권자로서. 그러다 보니 모세의 마음이 많이 상해 있었고, 칭찬받고 존경받고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점점 이스라엘 백성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기득권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대들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고,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것이라고 해석한다. 기득권자의 오만함이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것이다.

결국 어느 경우라도 리더는 기득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고, 국민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지고 상호 신뢰 속에 하나가 될 수 있다.

셋째, 격렬한 전쟁을 통한 세대통합 과정을 보여 준다. 흐트러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보던 적들이 쳐들어와 그들을 위협하는 전쟁이 벌어진다. 성경은 이 아말렉 전투를 통하여 새로운 세대인 여호수아와 훌이 등장하게 된다. 마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가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통합’이라는 아름다운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모세를 리더로 하되,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체가 하나가 되도록 세대와 세대를 통합하는 과정이 된다.

대선이라는 격렬한 전쟁을 치르면서 승리를 위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을 일으켜야 한다. 이는 2030에서 5060에 이르기까지 지난 시간 진영 논리에 소외되고 진심이 통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가려내어 함께 가는 전략이다. 이 작업은 고통스럽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대선 이후에도 더욱 필요한 일이다.
---「제1부 광야에 선 사람, 2. 윤석열이 건너는 광야」중에서

‘지지율 여론조사’라는 우상

구약의 모세시대 이후에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우상은 도처에 깔려 있다. 그 첫 번째 우상은 ‘지지율 여론조사’라는 것이다. 불과 보름 전 혹은 한 달여 전의 여론조사가 아무리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대선판이라 해도 이렇게 급변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여당 측 후보의 놀라운 변신이 크게 작용하였다 해도 그렇다. 아무리 정부 여당이 총체적으로 팔 걷어붙이고 달려들었다 해도 그렇다. 아무리 여권 내 모든 인사들이 다 달라붙어 응원한다 해도 그렇다. 아무리 야당 후보가 말실수나 부인의 의혹이 크다 해도 그렇다.

이것은 정부 여당이 가지고 있는 언론 장악 권력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 간단하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이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분간하기 쉽지 않을 뿐이다.

이럴 때 정말 꼭 필요한 일은 국민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다. 후보는 오직 국민만을 보고 가야 한다. 주위의 가십성 소음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온갖 소리는 그저 소음일 뿐이다. 후보는 후보 나름의 소신으로 자기다움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윤석열다움은 올곧고 힘찬 정직한 황소 같은 뚝심이다. 황소는 우직하고 묵묵하게 주어진 일을 해나가는 긍정의 상징이다. 그것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장점이다. 상대 후보와 비교할 때는 더욱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백 마디 말보다는 이러한 상징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주변의 어설픈 충고 따위는 잊어 버려야 한다. 정책적인 측면에서야 어쩔 수 없이 공부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간다 해도 본질적인 인품만큼은 더욱 발휘해 나가야 한다. 그런 자기만의 장점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끝까지 고수하여야 한다.

‘야당 대표 등 주변의 주요 인사’라는 두 번째 우상

두 번째는 ‘야당 대표 등 주변의 주요 인사’라는 우상이 있다. 그들은 선거 막바지까지 자신을 알아달라고 후보를 괴롭힐 것이다. 만약 그 인물들이 정말 소인배라면 과감히 내쳐야 한다. 검찰 조직 같은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속에서 움직이던 윤 후보 같은 사람은 정글 같은 정치판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정글 속에서는 아차하면 목숨이 날아가는 위기에 처한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큰 짐승은 물론이고 아주 작은 도마뱀조차도 순식간에 먹이를 채간다. 독수리 같은 날짐승은 상처가 나서 비틀거리는 짐승 주위를 맴돌다 그가 조금이라도 쓰러지거나 넘어지면 바로 달려들어 급소를 물어 죽인다. 이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정치판은 정글의 법칙이 가장 살아 움직이는 동네다. 잠시도 숨 돌리면 안 된다.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본인만의 판단으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자기 가족도 자신만이 지켜야 한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정책’이라는 우상

세 번째는 ‘정책’이라는 우상이다. 모두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최우선의 가치 있는 정책이라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정책은 지금 당장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작년 국민의힘 후보 토론 때 모 후보가 “작계 505를 아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는 이 문제를 다루는 외무정보위원회 소속이었다. 작계505는 실로 아무것도 아니다. 공무원이나 전문가와 30분 정도 토론하면 바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후보 토론 때 주제가 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대통령은 매일 공무원과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한다. 그래서 지금 후보가 모든 정책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오직 정책의 근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예컨대, 대장동 의혹 같은 공조직과 민간이 함께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한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뿐이다.

정책이라는 우상으로 후보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후보는 오직 국민만을 보면서 자신이 가져야 할 국가의 기본방향과 국정철학을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제1부 광야에 선 사람, 3. 우상은 파괴되어야 한다」중에서

서양의 중세를 바꾼 십자군전쟁이 있다. 이 전쟁은 11세기에서 13세기 말까지 200여 년 동안 진행되면서 서양 중세를 완전히 개혁시켰다. 십자군전쟁이 시작될 때 절정이었던 교황의 권력은 그 격렬한 전쟁이 결국 실패로 끝남으로써 크게 약화되었다. 반면 정치적 측면에서 오히려 왕권이 크게 강화되었다. 교황권의 약화와 함께 십자군에 종군했던 기사계급들이 몰락하였기 때문이다.

십자군전쟁 이후 왕권이 성장하고 그와 함께 일반 백성의 힘도 같이 성장하여 국민국가의 발전도 앞당겨지게 되었다. 경제적인 변화 또한 눈에 띄게 발전하였다. 십자군전쟁으로 인해 지중해 무역이 재개됨으로써 상업이 발전하였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이슬람과 비잔틴의 새로운 문화가 서유럽에 유입되어 중세 문화가 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결국 새로운 시대의 원동력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세는 급격하게 몰락했다. 그렇게 역사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성과를 주기도 한다.

이번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역사는 우리에게 또다시 새로운 의미를 던져주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대선을 음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광야 중에서도 이번 대선판의 의미와 방점이 특히 쏠리고 있는 지점은 언론에서 누누이 말하는 그 실체도 불분명한 소위 ‘중수청’이다. 중수청이란 중도, 수도권, 청년층을 말하는데, 그것이 대체 어쨌다는 건가? 자칫하면 우리 사회 양극화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주 예민한 문제다.

나는 2030과 5060을 툭하면 대비시켜 문제를 찾으려 하는 의도를 알고 싶다. 그 세력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오히려 이 역사적인 대선을 통해서 양극화가 아닌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층이 다시 한 번 일어서기를 바라는 것이다.

면죄부 남발

우리는 이번 대선을 십자군전쟁이라 부른다. 좌파독재세력은 어느덧 절대권력을 가지고 이 나라를 비상식과 불공정 그리고 내로남불의 피아로 구분하는 갈라치기를 통하여 그들 편만의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세계관을 세워 놓았다. 그들은 어느덧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판 엉터리 교황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국민들 특히 자신들 편에게 면죄부를 마구 남발하면서, 이제 그대들은 죄가 없어졌다고 선언하며 상대 진영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

국민들은 엉터리 매스미디어들이 쏟아내는 일방적 정보를 받아들고 광야의 한복판에 갈 길 모르고 우두커니 서 있다. 국민들은 처음으로 부딪치는 광야의 회오리바람에 몸서리치면서 당혹감에 무엇이 옳은지 어디로 가야 할지 분간할 수 없는 혼돈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마냥 서 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그렇게 당하고 걷어차였으면서도 어진 우리 백성들은 오직 자기 자신이 처한 운명을 탓하고, 자신의 팔자소관으로 돌린다. 누군가 말했다. 한국인들은 정말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를 죽이는 대신 자기 자신을 죽인다고….

당장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는 분명하게 지켜보았다. 대장동 의혹 사건에 휘말린 핵심 키맨 유모 씨와 김모 씨 두 사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주역 대신 자신을 죽였다. 그 어머니의 절규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분이 한 말도 생생하다. 그렇게 역사는 지나가고 새 역사는 다시 쓰여지고 있다.
---「제2부 광야에서 벌이는 현대판 십자군전쟁, 1. 십자군전쟁의 의미」중에서

이제 우리의 지향점은 분명해졌다. 십자군전쟁의 완성으로 이룩한 국민국가의 창업정신으로 썩은 교황의 면죄부를 불태우고 종교개혁의 깃발을 높이 세워야 한다. 지난 시간 내내 썩은 동아줄로 내로남불과 국민 편가르기를 일삼는 위선과 욕망의 화신들을 깊은 구덩이에서 살려내려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광야에서 목숨 걸고 투쟁한 애국시민들 맨 앞에서 싸워 온 인물을 구출해 내야 한다.

지금 그는 절규한다.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토해 낸 절규는 멕시코의 혁명 영웅 에밀리아노 사파타가 남긴 말이다. 사파타는 20세기 초 멕시코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인물이다. 그는 백여 년 전 삼십 대 나이에 농민군을 결성해 무장투쟁을 벌였고 결국 암살당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도 사파타의 말을 인생관으로 삼았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음미해야 할 가장 분명한 말이다.

586 종말론

현 정부의 주력부대인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는 말하자면 십자군전쟁 당시의 기사계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현 정부에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었고 힘의 원천이 되었다. 모든 국가 주요업무는 그들이 독차지했고 그들이 모든 일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 배경을 살펴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그것은 그들보다 더 젊고 힘있는 2030세대가 스스로 ‘촛불집회’의 주인공이고 탄핵의 주역이며 문재인 정부를 직접 만든 장본인이라고 믿었지만, 갑자기 586세대가 기득권을 주장하면서 속절없이 그 성과를 독점했다.

지금 이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숱한 면면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이 했고 하고 있는 일들을 보라. 그 결과 2030세대는 이 정부가 그토록 내세우던 공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계속되는 말도 안 되는 내로남불에 대하여 절망하게끔 되었다. 대체 공정함의 의미가 무엇인가? 보수 진영의 행태를 공격할 때와 자신들이 그보다 더한 해괴한 행태를 자행할 때의 이중잣대는 분노와 절망을 맛보게 하였다. 그것이 2030세대가 현 여권으로부터 멀리멀리 떠나 버린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586세대 정치인들에 대해 ‘드디어 종말론’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는 것이다. 그들에 대한 수많은 비판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소위 586 민주화 엘리트들은 이번 정권 창출을 통해서 과거 기성세대 못지않게 권력과 돈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도덕성이라는 훈장까지 망라한 막강한 힘을 다 가지게 되었다. 역시 그들도 과거의 선배들과 다르지 않았으며, 아니 오히려 훨씬 더했다. 그들 역시 헝그리 정신으로 마구 권력과 돈에 천착하였다.

거론하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조국사태는 강남 좌파와 586 엘리트가 오랫동안 감춰 온 위선과 욕망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도처에서 난무했다. 그러면서 그 비열함과 저급함에 대한 비판언어로 “통찰은 부족하고, 성찰도 없으니 ‘현찰’만 쫓는다”는 비아냥을 듬뿍 들었다. 그런 자들이 정말 엘리트인가? 그들은 도덕을 밑천으로 장사정치를 했기 때문에 “그건 바로 사기죄다”라고 같은 세대의 정치평론가들이 폭격을 날렸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586 민주화 세력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능·위선·부패의 상징이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양심세력도 아니고 개혁의 아이콘도 아니다. 그저 호시탐탐 돈과 자리만 탐하는 냄새나는 기성세대로 전락했을 뿐이다. 우리는 진저리나게 몇 년 동안 생생하게 지켜봐 왔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는데도 아직도 개혁의 주체인 양 행세한다. 그것이 586세대가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무차별적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 야당에서는 “남영동 대공분실, 안기부 적자가 바로 공수처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그리고 그렇게 “검찰개혁을 외치더니 정부 여당이 만들어 놓은 것이 결국 공안기관이다. 고문만 안한다고 민주정권인가. 민주화운동 잠깐 했다고 전체 국민을 눈 아래로 보며 우려먹던 이들이 야합해 선거법이랑 엿 바꿔 먹은 게 바로 공수처”라며 비판했다.

또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의 주류 586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으며, 박정희 정권이 노동3권을 억압했고, 5·18과 권위주의 통치라는 전두환 정권의 어둠 때문이라고 공격하면서, 586 본인들은 아무 성과 없이 나라를 거덜낸 주제에 21세기 한국에서 민간인 사찰을 해온 것이 들통났다. 그들의 적반하장을 보면 뇌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586의 마음자세 자체가 반민주다. 오직 자기들만이 온 세상의 위에서 호통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뼛속까지 구태고 파쇼”라며 “그 정도 피와 꿀을 빨았으면 이제 그만하라. 공수처를 태어나게 한 정당 후보들은 이걸 어떻게 끊어낼지 밝힐 요량이 아니면 모두 후보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실로 가슴속까지 서늘해진다.
---「제2부 광야에서 벌이는 현대판 십자군전쟁, 2.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중에서

‘조국백서’(원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맞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이건 나라냐?』를 펴내 돌풍을 일으킨 일명 ‘조국흑서’ 팀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권경애 변호사는 ‘조국의 시간’을 파시즘적 징표로 해석한 『무법의 시간』을 썼으며, 시사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를 출간했다. 조국사태 이후 참여연대를 박차고 나온 김경율 회계사는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파헤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는 특유의 재치 있는 화법으로 ‘빨대포스트’라는 시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그들의 대정부 발언 내용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이 촛불정권에 실망하고 그래서 증오하게 되었는지 절감하게 된다. 그들은 어제의 동지들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차라리 엿이나 먹으라는 심정으로 저들을 조롱한다. 심각함은 오히려 저들을 칭찬하는 말처럼 들릴까 봐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미움이 증오로 변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어제의 연인이나 부부들이 헤어지면 참담한 욕설이 난무하게 되는 법이다.

실로 조국사태에서 보여 준 일련의 행태와 이를 방어할 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괴함의 하이라이트였다. 조국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 모르게 컴퓨터를 빼돌리는 장면을 ‘귀중한 자료를 검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으로 둘러대고, 동양대 가짜 증명서 발급 행위를 거꾸로 동양대 총장의 사기행위로 몰아붙이는 장면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할 말을 잃게 되었고, 더 이상 예를 들 필요조차 없이 5년 가까이 보여 준 일련의 총체적 난국과 공정의 이중잣대가 이 정부의 심벌이 되었다.

스윙보터 2030

압도적 스윙보터(swing voter,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투표자)로서 젊고 패기만만의 2030세대는 판단을 유보한다고 한다. 그들은 대체로 앞뒤 볼 것 없는 개인주의자들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자신들의 내로남불 정책으로 개인의 욕망을 인정하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만 봐도, 서민들이 돈이 없어 대출받아 집 사는 것을 탐욕이라고 비난하며 갑자기 금지시켰다. 아니, 뭐 소급입법도 다반사. 그때그때 달라요다. 세상에 소급입법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마구잡이로 제한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 매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수십 번 바뀐 부동산 관계법령 대부분이 자기들 맘대로 시도 때도 없이 바꾸면서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다.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종부세도 국민의 기본적 의무라고 주장한다. 임대차 3법을 졸속 추진하여 집값 전셋값 다 올려놓고 집값 오르니 당신들도 좋고 정부는 세금 올려 받아서 더 좋다고 대놓고 말하는 철면피들이다.

누가 공시 지가나 집값 올려 달라고 애원한 것도 아닌데,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종부세 등을 하룻밤 새 끔찍하게 올려놓고 집값, 땅값 올랐으니 당연히 모든 것이 올랐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리하여 초과세수가 수십 조 원 되니까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게 흥청망청 써댄다. 조금만 총명한 젊은이들이라면 정부 돈 빼먹는 기술이 거의 예술이다. 대학교수들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들이 저러다가 아이들이 일은 안하고 돈 빼먹는 기술자만 양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자기들이 “강남에서 살아봤는데 별거 아니다”, “비좁은 임대주택도 살기에 괜찮다”라고 한다. 현 정부 집권자들은 그들을 잘 모른다. 그들은 공짜로 나눠 준다는 돈도 받기 싫다고 한다. 오죽하면 70퍼센트 젊은이들이 거부하니까 마구 주겠다고 외치던 여당 대선 후보가 그 정책을 급작스럽게 철회했을까?

그들은 다르다. 무엇보다도 불공정을 가장 혐오한다. 2030은 그런 586들이 뒤로 물러나주기를 원한다. 민주당 주류가 586이다. 지난 4·7보궐선거 당시 현 정부의 울타리에서 빠져나간 2030은 오세훈, 박형준 시장을 압도적으로 당선시키며 처음으로 자신들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도 자기들이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 선언한다. 지난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을 당선시키며 이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대장동-‘공(公)’을 소멸시키고 정의를 파괴한 사건

대장동 사건은 제20대 대선을 달굴 가장 핫한 대사건이다. 그에 대한 해석과 조사는 지금 당장 특검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우리의 좌절감과 절망감만 깊어짐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이 사태는 언론에서 지적한 바대로 기본적으로 ‘공(公)’을 소멸시키고 정의를 파괴한 사건이다. 국민의 단심으로 촛불로 세운 이 정부는 엄청난 기대 속에 탄생했지만, 그들이 말한 100가지 원칙 중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위선, 무능, 부패는 어느덧 586의 상징이자 이 정부의 표상이 되어 버렸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공정과 정의 같은 고차원적 논의가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과 공정의 회복을 원한다. 거창한 대선 공약은 차치하고라도 아주 간단한 상식을 원한다. 그래도 정부가 민간과 다른 점은 어느 한두 사람 혹은 한두 세력의 이익이 아니라 최소한 작은 공동체 모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지, 그렇게 노골적으로 엄청난 이익을 몰아주는 짓거리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렇게 노골적으로 약한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대장동 의혹을 분석하면 할수록 의혹이 풀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의혹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문제다.
---「제2부 광야에서 벌이는 현대판 십자군전쟁, 3. 배신감에 치를 떠는 어제의 동지들」중에서

조광조는 조선 중종조의 신진 사림파의 거두였다. 반정(反正)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적통 논쟁으로 언제나 열등감에 휩싸여 있었고, 정권을 잡고 있는 훈구파에 대항하기 위해 신진 사림파를 대거 등용했다. 그중에서 조광조는 발군이었다. 조광조의 급격한 개혁정치에 심각한 두려움을 느낀 훈구파는 조광조를 제거하기 위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음모를 꾸몄다. 그것이 우리 모두 잘 아는, 오동나무 잎사귀에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 쓰고 꿀을 발라 벌레가 파먹게 한 뒤 이를 조광조의 역적 모의라고 몰아붙여 그를 죽여 버렸다.

이상하게도 이런 한심한 음모의 정치는 꾸미는 자들이나 당하는 자들이나 모두에게 통한다. 이런 유치한 음모는 이순신에게도 씌워 그가 적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正)를 공격하지 않았다는 계략을 꾸며 죽음으로 내몰았고, 이순신을 등용시킨 류성룡에게도 덮어씌워 그를 내몰았다. 또한 정약용 등 신진 엘리트 남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하여 처절하게 몰살시킨 찬란한 전통이 있다. 이런 참혹하고 어처구니없는 음모와 빤히 보이는 그 미래는 지금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할 오래된 미래다.

투사형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

어느 날 갑자기 대선판에 뛰어들어 야당 대선 후보가 된 그의 분노의 포효를 보면서 아, 지금은 아데나워나 메르켈 같은 경륜의 경세가가 아니라 영국의 막강한 탄광노조를 일년여 투쟁 끝에 항복시킨 마가렛 대처 수상이나 영국과의 식민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 같은 투사형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여기저기 쌓인 오물을 깨끗이 청소하는 이퀄라이저가 필요한 시기라고 믿게 되었다.

새 정부는 너무도 커다란 장벽이 즐비하다. 과반수를 훨씬 상회하는 국회의원 숫자, 편향된 수많은 민간단체, 이북과 연관된 단체들, 곳곳에 심어놓은 인적 장벽들 등 엄청난 장벽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면 충분히 그 미래가 보인다. 이 또한 오래된 미래다.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등장한 이준석 대표와 청년들을 보면 그 미숙함과 무경험에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그대들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밀어줬는데 이럴 수는 없다. 그들은 2030을 모으고 정책을 가다듬어 정권 교체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대선배 정치인들과 유력 대선주자들과 경쟁하거나 유불리를 따져 이기려 들면 안 된다. 왜 당대표가 자꾸 언론에 나와 자기 정치를 하느냐고 질문하니까 “그럼 내 정치 하지 딴 사람 정치하냐”고 응수하는 소아병적인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지금은 절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인천대교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여당 후보에 대해 절대로 국민에게 더 이상의 부채를 떠넘길 수 없다고 투쟁을 선언한 인천대교 소유주 국민연금 측의 합리적인 당당함이나, 후보 토론회에서 진실로 이재명과 같은 대선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이낙연 같은 여권 후보들이 있다는 점이다.

장강의 흙탕물이 도도히 흘러 황해로 나가고,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치고 나가듯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물결이 나와야 한다. 그것이 순리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오래된 미래가 또다시 반복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종식되어야 마땅한 역사의 반복이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

물론 이 말은 “부조리한 현실을 참지 말고 저항하라”는 50년대 서구사회의 구호였다. 그러나 지금은 구태 가득한 진부한 멘트다. 인문학에서 성난 인문학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 그게 그거다. 지금 한국 사회에선 노장년층의 분노가 특히 심각하다. 한국의 질풍노도기인 60~70년대를 겪은 60세에서 80세의 장노년층은 언제나 분노하고 있다. 질풍노도기에 그들이 겪고 헤쳐온 힘이 되었던 자유와 정의의 신념이 언제부턴가 하나둘 깨지면서 그들은 분노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분노는 돌파구 없는 용광로 같아서 도처에서 분출이 필요했다. 젊은 세대들의 감각과 철학은 그들에게 맞지 않았고, 행동방식도 급격히 변화했다. 낯설고 어려운 신종 IT기기의 사용법은 그들을 주눅들게 했다.

그들의 60년대와 70년대는 이렇지 않았다. 그들의 기준이 곧 사회적 기준이었고, 그들의 철학이 곧 사회적 합의에 이르렀었다. 그들은 똑똑했고 그들은 정당했다. 그들이 지켜오고 확신하였던 신념이 철저하게 파괴당하였다. 그들이 세상과 소통하던 방식도 어느덧 과거의 유물이 되어 존중받기는커녕 조롱의 대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대체 어떤 배경과 원인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부터인가 너무도 당연시되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신조가 하나둘 파괴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여겨졌던 것들이 거꾸로 정의가 되고 그들이 굳게 지켜오던 신조가 역으로 문제가 되었다. 정치적으로 보수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라는 자유민주주의는 친미·친일의 대명사가 되어 역공당하고, 종북좌파들의 통일을 앞세운 정치구호가 점차 대세가 되어 해방 전후사에 대한 인식부터 북한에 대한 체제 인식, 그리고 경제적 정의에서 열심히 일해 벌어들인 소득은 악으로 평가절하되어 어느덧 가진 자는 나쁜 놈이 되어 버렸다.

이는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의 암흑기로 평가되는 문화대혁명의 상황이 딱 그것이었다. 당시 주석 마오쩌둥은 자신의 정치경제적 실패를 호도하고자 젊고 무모한 홍위병들을 총동원하여 늙은 원로들과 모든 전문가 그룹을 타깃으로 학교를 폐쇄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하여 중국을 암흑 속으로 몰아갔다. 중국은 이때의 파괴로 한 세대 이상 후퇴했다는 오점을 남겼다.

노장년층은 혹시 한국의 21세기 초반이 이러한 상황과 비슷해질까 두려워한다. 그들이 바쳐온 지난 수십 년간의 정의와 원칙이 일순간에 깨지는 것을 분노한다. 이것은 그들이 확신해 온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그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70~80년대의 성과가 한순간에 망쳐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이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몰려드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그것이다. 그들이 두려움 없이 강남역 1인 시위에 나서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한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한국의 현대사를 장식해 온 의미심장한 역사는 시민들의 분노와 정의의 결집이었다. 모두가 함께했던 정의의 대장정이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보수적 가치의 발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광장의 촛불은 아직 살아 있을까? 모두 함께했던 촛불 대신 노인들만의 촛불이 덩그러니 펄럭이고 있다.

그 촛불은 새로운 분노로 점철된 노인들의 것이었다. 그들의 분노는 그들이 지켜온 보수적 가치를 지키는 외로운 투쟁이다. 천안함 희생자를 추모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북한을 옹호하는 집권 좌익세력에 대한 탄핵의 깃발이다. 북한의 맹목적이고 불쾌한 요구와 행패에 분노하는 것이다. 북한의 사과도 없는 남북회담을 반대하고, 그래서 남북화해는 공산화를 의미하고 그럴 바엔 차라리 전쟁이 낫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신세대는 과거에 세상과 벽을 이룬 새로운 젊은이들을 지칭했지만 지금은 세상과 소통하기 어렵게 된 분노하는 장노년층을 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분노가 우리 당대에 해소될 수 있을까?
---「제2부 광야에서 벌이는 현대판 십자군전쟁, 4. 역사를 보는 눈-종식시켜야 할 오래된 미래」중에서

송나라의 사마광과 왕안석은 보수와 진보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리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그들의 투쟁은 치열했고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된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했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추구했었다.

현대에 이르러 프랑스 우파와 좌파를 대표하며 20세기 내내 수십 년간 치열한 이념 논쟁을 벌였던 레이몽 아롱(1905~1983)과 장 폴 사르트르(1905~1980)가 있다. 이 두 사람은 반(反)나치 레지스탕스 동지였으며 절친 사이였다. 좌파적 분위기가 지배하던 20세기 중반 공산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아롱이 낸 책이 바로 『지식인의 아편』이다.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에서 “종교를 지식인의 아편”이라 규정한 데 대해 “공산주의야말로 지식인의 아편”이라고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반인권적인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좌파가 ‘진보’의 이름을 독점하고 민중에게 거짓 선전·선동을 일삼는 현실을 지적했다.

“역사적 변증법에 의해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무산계급의 시대가 억압된 자들을 해방시킨다”는 공산주의 이론은 사이비 종교와 같다. 절대성을 강조하고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은 민중을 고난으로 이끌 뿐이다. 아롱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욕망에 따라 배분받는다”는 선전은 허공의 유토피아에 불과하다. 인간의 열망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허구에 몰입할수록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가난한 세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후보가 주장하는 바대로 ‘기본소득’과 ‘집은 공공재다’, ‘식당총량제’ 등과 같은 설익은 공산사회주의 정책으로 우리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선동적인 ‘진보팔이’로 젊은이들을 호도하는 것은 문명의 퇴보를 재촉하는 것이다. 인간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가 인류 진보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시대는 이렇게 흘러가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도 1960년대 프랑스의 이념 대결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한국의 상당수 지식인들은 아롱이 말한 사회주의라는 ‘아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런데 우리의 진보는 주사파 운동세력, 다시 말해 종북주사파가 지배하는 퇴행적 집단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좌파는 미테랑, 브란트 같은 선진형 사회당과는 그 색깔도,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는 점이다. 그저 ‘종북주사파’일 뿐인 것이다.

실로 고대의 공룡들이 아직도 기어다닌다는 현대 좌파에 대한 공격이 타당하다. 속과 겉이 다른 한국의 좌파들이 갈수록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지금, 진정한 보수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레이몽 아롱이 “정직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다.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는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제20대 대선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파헤쳐 보고자 한다. 언론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학자들의 담론을 연구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우리 국민의 진솔한 내일의 삶을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를 말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끝까지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정치는 팩트가 아니라 상징의 게임이기 때문에, 대중은 팩트보다 상징을 다루는 자세와 이를 통한 어필을 중시한다. 후보의 진솔함이 쇼맨십보다 훨씬 더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는 영특한 우등생보다 차라리 어벙이가 되어야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인형처럼 예쁘고 조각 같은 미남미녀가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진실성이 묻어나는 60퍼센트 정도의 사람이 된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대하여 단순하고 정직하게 대처해서 풀어나가는 자세가 중요한데, 사람들은 이를 리더십이라 말한다. 그런 점에서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어필한다. 지난 5년 동안 내로남불과 비상식이 지배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지켜봤던 우리 국민들이었다. 오죽 공정치 못하고 상식이 깨지는 정치만 봐왔으면 야당의 정치 슬로건이 공정과 상식일까?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마지막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다. 이제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과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끝까지 추적하고 연구해 보기로 하겠다.
---「제2부 광야에서 벌이는 현대판 십자군전쟁, 5. 보수와 진보 이야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