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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냥이 찾기

숨은 냥이 찾기

: 우리보다 조금 더 따뜻한 고양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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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 top20 2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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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42g | 128*188*17mm
ISBN13 9791191179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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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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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는 언제나 멀찌감치 떨어져 안전거리를 유지했고, 먹고 나면 곧바로 화단 속으로 숨었다. 가끔은 멀리서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 굴렀다. 그냥 배부르고 기분이 좋아서 뒹굴었을 테지만, 언니와 나는 고맙다는 표현인 줄 알고 달콤한 착각을 했더랬다.
길고양이 맛집이라고 소문이라도 난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화단에는 뽀또의 친구들까지 종종 찾아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고양이가 눈에 띌 때마다 과자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고양이들 이름을 전부 과자 이름으로 짓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동물에게 음식 이름을 붙여주면 오래 산다나.
--- p.28

매일 신나 보이는 미쯔를 보며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혹시 미쯔처럼 땅바닥을 굴러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비밀을 파헤치려면 직접 땅에 굴러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었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미쯔처럼 몸을 웅크리고 좌우로 뒹굴뒹굴 굴러 본다.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묘하게 즐거웠다.
’아, 이 맛에 구르는구나.‘
--- p.93

뽀또와 오레오가 오고 난 후부터 우리 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배를 훤히 드러내고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미소 짓게 되고, 둘이 싸우며 노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물을 꿀떡꿀떡 잘 마셔서 흐뭇하고…. 고양이들과 있으면 별 사소한 일로도 웃을 이유가 무궁무진했다.
길고양이 시절부터 가족이 된 지금까지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일은 무엇 하나 쉽지 않았다. 모든 게 서툴러서 시행착오도 참 많이 겪었다. 쉽게 얻은 행복이 아니기에 고양이들과 보내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부디 뽀또와 오레오도 나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길 바란다.
--- p.180

한 낚시꾼이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생선을 고양이들에게 툭 던진다. 삼색 고양이가 자기 앞에 놓인 생선을 멍하니 본다. 바로 “앙!”하고 물고 갈 줄 알았는데 장난감 다루듯 앞발로 이리저리 건드릴 뿐이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일까?
“어휴, 얘네는 갓 잡은 것만 좋아해.”
낚시꾼은 그런 모습이 이미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비록 나눔을 받는 처지지만, 고양이들도 나름대로 생선에 급을 나누고 싶은가 보다.
--- p.202

어린 고양이에게 구멍 밖은 아직 위험한 세상. 궁의 집사들, 그러니까 궁에 사는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분들은 어린 고양이들이 밥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구멍 앞쪽에 사료를 둔다고 했다. 그런데 어린 고양이들은 겁이 많아서 좀체 나오지 않고, 금세 허기가 진 성묘들이 얼굴을 들이밀어 먹으려고 시도한다. 안타깝게도 커져 버린 몸 때문에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만.
--- p.228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받은 고양이는 갑자기 발라당 누워 구르거나 멋진 포즈를 취해 준다. 환호 속에서 고양이들은 묘하게 신난 얼굴이 된다. 고양이는 억양이나 리듬 등 음소의 차이로 어느 정도 사람의 말을 구분할 수 있다던데…. 칭찬도 찰떡같이 알아듣는가 보다.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해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도는 아는 것이리라.
--- p.292

인생의 목표를 갑자기 잃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할 때 내게 고양이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언제나 몸과 마음이 따로였던 나를 고양이들은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살게 했다.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현재만을 살아가는 존재다. 그들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그 순간에 몰입해야만 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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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자 겸 출판편집자로 수많은 작가를 발굴해 왔지만, 보는 이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고양이 사진가를 단 한 명만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코 진소라 작가를 꼽는다. 화제의 연재 칼럼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로 널리 알려진 그의 사랑스러운 사진들과 감칠맛 나는 글을 책으로 간직할 수 있다니, 고양이 책 수집가로서 더없이 기쁜 일이다.
- 고경원 (작가,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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