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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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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 한 인문주의자의 사회와 교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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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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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468g | 142*211*23mm
ISBN13 9791188255375
ISBN10 118825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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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텍스트에 대한 재해석과 재발견이 교회를 회복시킨 것이 아니다. 텍스트의 가르침이 교회라는 공간을 넘어 대중이 살아가는 콘텍스트와 맞물렸을 때 비로소 새로운 교회가 탄생했다. 이러한 재탄생은 암흑과 같은 인고의 밤을 보낸 후에야 가능했다. 서로마 멸망으로 무너진 터 위에 유럽을 만든 베네딕트 수도회, 교회의 타락 앞에 사도적 청빈을 앞세우며 등장한 12세기 탁발수도회, 중세와 결별하고 새로운 근대를 추동한 16세기 루터의 종교개혁과 가톨릭 트리엔트공의회, 극에 달한 부의 불평등으로 피폐한 대중의 분노를 프랑스와 같은 혁명이 아닌 ‘종교의 힘’으로 견인해 낸 18세기 영국의 메소디스트 운동,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근대성의 절대절망을 넘을 빛을 제시한 20세기 제2차 바티칸공의회 등은 시대의 변곡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냈다.
--- p.10~11

지금 한국 교회는 위험을 대면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그 한 방편은 돈키호테처럼 가상의 적들을 만들고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들의 무기는 모든 것을 신앙으로, 성경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신앙적·신학적 정통이라는 미명하에 횡행하는 이 환원주의는 내부 결집에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위기를 헤쳐 가는 가장 게으른 방식이다. 창조과학이건, 이슬람 혐오건, 여성에 대한 차별이건, 한국 교회는 지금 그 모든 정당성을 성경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라는 것으로 환원하고 있지 않은가. 이 틀 속에서 갖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사람을 질식시킬 수밖에 없다. 이 틀을 벗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엄정한 신학적 사유보다는 품이 넉넉한 인문학적 상상력이다.
--- p.23

교회란 무엇일까? 이는 신학적인 질문인 동시에 문화적·사회적인 질문이다. 초대교회는 낮은 자리로 내려와 타자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공동체로 자랐다. 본회퍼 목사의 말처럼 타자를 지향하는 수도원 공동체였다. 우리는 제도 교회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확인하거나 찾기보다, 답은 늘 바뀔 수 있는 유보적인 가치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 속에서 강자의 의지를 반영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함께 가기 위해 기꺼이 변화를 선택하는 넉넉한 품을 지니는 일 말이다. 문제는 그 성취 방식에 있다. 깊이 있는 성경공부가 대안일까? 부정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성경의 가르침이 구현되어야 하는 콘텍스트에 대한 공부, 사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타자를 만나고 이해하면서 축적하게 되는 절대적인 양의 경험만이 우리에게 타자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 줄 수 있다.
--- p.40

자신들이 설정한 신학적 틀 안에 갇혀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눈을 막고 귀를 닫는 것은 지적인 오만이자 태만이다. 종교에 초월의 영역이 개입된다고 해서 맹목이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리의 정합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교의학자의 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교회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교회의 가르침의 적실성을 인정할 때 교리의 정합성은 확정된다. 신학자들은 텍스트뿐 아니라 사회의 시각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어깨의 힘을 빼고 열린 마음으로 콘텍스트를 읽는 노력이 그 누구보다 필요하다. 우리는 이런 태도를 ‘학문하는 것’이라고 부른다.
--- p.179~180

토머스 모어가 추구한 유토피아의 핵심은 다름이 관용되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온전한 하나님나라를 꿈꾼다는 이들이 지금도 교회 강단에서, 학교 강의실에서 다름에 대한 혐오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핵심은 페미니즘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아니다. 기독교의 순수성이라는 이름으로 타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가 정당화된다는 데 있다. 어떠한 이유이든 신앙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혐오를 정당화할 수 없다. 또한 학술적으로도 치열한 논쟁의 장이 되어야 할 대학에서 종교적인 도그마로 교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은 그 어떤 변명을 하든 용납될 수 없다. 다름의 문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가야 하지, 혐오와 배제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 슬픈 역사의 반복을 끊어야 한다.
--- p.213

불온하게 표현하자면 삶이 종교에 삼키어졌고, 사람들은 종교에 강박을 갖게 되었다. 내부에서는 이를 ‘경건’이라고 하나 외부에서는 ‘엄숙주의’라고 부른다. 흔히 생각하듯 일상이 거룩해야 할까?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가 세상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것이 거룩일까? 어떤 이는 주일만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위선이라 비판하고, 나머지 엿새도 주일처럼 살아 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나머지 엿새도 주일처럼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더 큰 위선이 아닐까? …그렇다면 일상의 거룩은 무엇일까? 매일 새벽기도를 하고 큐티를 하고 성경공부로 일주일을 보내 주변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낸다는 식으로 암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삶은 주일의 위선을 주중으로 연장할 뿐이다. 오히려 일상의 거룩이나 영성은 매일의 삶, 타인과의 부딪침 속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베푸는 일이다. 주일은 안식하며 삶에서 오는 수고를 내려놓고 서로 격려하며 재충전하는 축제여야 한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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