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4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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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76g | 152*225*30mm |
ISBN13 | 9791162542743 |
ISBN10 | 1162542748 |
발행일 | 2022년 04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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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76g | 152*225*30mm |
ISBN13 | 9791162542743 |
ISBN10 | 1162542748 |
들어가며 | 미래를 결정지을 두 가지 요소, 에너지와 탄소 제1부 석유의 탄생, 현재, 미래 제1장 오늘의 에너지, 석유를 말하다 석유는 부(富)의 원천이다| 우리 일상과 꿈을 지배하는 석유| 석유는 여전히 많은 것을 결정한다 제2장 국제유가를 움직이는 요인들 음모론과 예측 사이에 놓인 국제유가| 핵과 석유가 얽혀 있는 미국-이란 관계|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 석유와 천연가스| 아프가니스탄은 왜 제국의 무덤이 되었을까?| 시장의 주인공이 된 셰일오일과 OPEC+ 제3장 석유는 언제까지 주요 에너지원일까? 미국과 유럽의 엇갈리는 석유 수요 예측| 석유 공룡 BP는 왜 석유 시대가 끝났다고 할까?| 재생에너지가 늘어도 석유 소비는 줄지 않는 이유| 석유 고갈, 지금부터 대응해야 한다 제2부 ‘검은 황금’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제4장 재생에너지는 한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이유| 유럽이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속셈| 메이저 석유회사가 재생에너지에 적극적인 이유| 한국은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것인가? 제5장 환상적 스토리의 주인공, 수소 수소가 세계를 지배할까?| 일본 수소 전략의 넘버와 내러티브| 호주와 중동, 한국의 수소시장을 노린다 제3부 탄소중립이 바꿀 미래의 패권 지도 제6장 기후변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탄소중립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 탄소감축의 첫째 목표가 탈석탄인 이유| 탄소감축 속도는 중국에 달려 있다| 게임체인저가 될 탄소국경조정, 어디까지 왔나? 제7장 에너지와 탄소가 결정할 미래 탄소감축은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꿀까?| 탄소감축은 도시와 교통을 어떻게 바꿀까?| 탄소감축 시기에 석유가 더 중요한 이유| 탄소중립은 의무와 불만 사이의 예술 나오며 | 에너지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특별 대담 | 포스트 석유의 시대,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최준영 박사, 저자 양수영) 주 |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시도에 대한 응징으로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 깔려있는 내용을 보면 이른바 '에너지전쟁'에 가까워 보인다.
러시아는 자원강국 특히, 천연가스는 세계 2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며, 러시아 수출액의 큰 몫을 차지하는데, 이 중 파이프라인을 통한 유럽으로의 수출이 큰 비중을 점유한다.
기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여 지나갔지만, 독일로 연결된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 서부 연안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면서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게 되어 있다.
노르트스트림 1에 이어 2 가스관이 2021년 9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완공되었고, 이를 개통한다면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파이프라인을 통하여 대항이 가능하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항할 길이 없어지거나 축소되게 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횡포에 대응하여 나토에의 가입을 희망해 왔던 것이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2가 완공되자 마자 그 다음달인 2021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집결시킨 후 결국 침공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왜 노르트스트림1,2의 건설을 강행했고, 미국은 이런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염두에 두고 노르트스트림1, 2의 건설을 반대한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모두 에너지의 힘이라고 보인다.
유럽 특히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심한 나라이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직접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를 받게 되면 그만큼 에너지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면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면에는 미국산 원유와 셰일가스 등의 입지 또한 좁아지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대를 한 것이다.
결국은 러시아도, 독일도, 미국도, 우크라이나도 에너지를 둘러싼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이 중동국가들에 대하여 그 역할을 차츰 줄이고 있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과거 중동에서 미국이 강력한 군사력을 발휘해 왔던 것은 중동지역이 제1의 산유국가들로서 위세를 떨칠 때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강력한 미국의 우방을 둠으로서 안정적인 원유의 수급을 확보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반면에 지금은 셰일오일의 덕분으로 제1의 산유국이 바로 미국 자신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중동에 자신의 군인들을 희생하면서 군사력을 발휘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철수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라는 것은 이제 세계의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요건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원유나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자원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여 성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재생에너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을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세계 평균인 28.6%에 턱없이 부족한 7.2%밖에 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만들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토의 면적 또한 매우 작아 수력, 풍력, 태양열 등에 기대어 다른 나라들처럼 에너지를 확보하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에너지가 세계 각 나라에서 어떠한 형태로 영향력을 주고 있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그 중요성에 대하여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소가 에너지원 및 에너지저장매체로서의 성공할 가능성과 해결해야 될 이슈들에 대하여도 다른나라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에너지 환경에 있는 일본의 준비와 비교해 보는 내용도 관심있게 읽어볼 만하다.
에너지는 국가경쟁력에 있어 앞으로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갈 것이고, 특히 세계적인 탄소중립정책에 맞추어 원자력을 포함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 명백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러가지 시사점을 우리에게 남겨주는 책으로 보이며, 에너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구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여러 분야를 세밀하게 조망해 주고 있다고 보인다.
꼭 에너지 분야에서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라고 보인다.
다가올 미래 사회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에너지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2050 탄소중립. 2016년 발효된 파리 협정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무려 121개 국가가 탄소중립 기후 동맹에 가입하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그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ESG를 미래 경영의 키워드로 삼고 기업 활동의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가 결국 지난달 배럴당 130달러 고점을 찍었다. 그 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며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0달러에 달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러-우간의 전쟁 영향으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물가 상승의 영향이 전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연준 의장은 언론을 통해 물가 상승에 따른 그야말로 '빅스텝'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바 우리나라 또한 기준금리를 0.25%p 인상되었으나 한은은 추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개인까지 많은 이들이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사회, 경제 현상이 모두 처음에 언급했던 에너지로부터 비롯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한 증기기관을 발명에서 비롯되었다. 그 후 20세기에 접어들어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석유는 인류의 문명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석유가 발견되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석유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다. 석유의 쓰임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다 열거할 수 없다. 연료로써도 중요한 자원이지만 석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원료로서 사용되고 있다.
혹자는 다가올 미래에는 전기와 같은 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와 더불어 앞서 언급한 전 세계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친환경적 자원 즉,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풍력, 수력, 태양력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다. 그런데 이렇게 생산되는 전기는 자연과 연관되어 있기에 일정하지 않다. 또한, 한계치를 초과하여 전기를 생산할 수도 없다. 전기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과 생산된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소 생산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수소는 다른 에너지와 달리 고갈될 염려가 없다. 하지만 수소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원소와 함께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수소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원소를 분리 해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전기분해다. 앞서 언급한 초과 생산한 전기 에너지를 수소를 다른 원소와 분리해 내는 작업에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방법이 공간의 제약이 따르며 생산된 에너지를 이동에도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쉽지 않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생산되는 대체 에너지가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는 명실공히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하나둘씩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여전히 전기를 이용한 이동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 대형 화물차나 여객기와 같은 항공 수단의 연료는 전기로 불가능하다.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이 석유가 단순히 이동 수단의 연료로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노력을 개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석유는 수소와 달리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셰일 혁명이라 일컬어지며 미국을 단번에 전 세계 1위 산유국 자리에 올려놓은 셰일 오일이 당장의 에너지 고갈을 염려하지 않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고갈되는 기간을 연장한 것일 뿐이다. 석유가 발견되고 인류의 문명이 석유로부터 파생된 각종 부산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석유 고갈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문명의 발전과 변화의 역사는 항상 새로운 에너지가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21세기, 다가올 미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 일컬어지는 기술들은 아마도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기 위한 기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든 산업과 기술력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을 발견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석유가 급속도로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돈과 기술이 모두 한곳에 쏠렸기 때문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 에너지원이 될 자원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있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신 에너지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
아주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 마음에 안 들면 나한테 찾아와도 좋다. 나는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거의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비즈니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지만, 이건 돈을 내고 사서 읽었어도 너무 좋았을 책이다.
책값이 아깝지 않을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은 양수영 님와 최지웅 님, 이 두 분이 같이 쓰셨다. 양수영 님은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에 근무하면서 미얀마 쉐 가스전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한 석유, 가스 개발 전문가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자원개발부문장(부사장)까지 역임하시고, 자리를 옮겨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지웅 님은 에너지 전환, 석유시장, 탄소중립 등에 대해 연구하며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2008년 입사했으며, 2015년 회사의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영국 런던 코번트리대학교에서 석유,가스 MBA 과정을 밟았다. 실무와 배움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베스트셀러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를 펴냈다.
처음에 이 책은 단순히 자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 표지에 쓰인 바와 같이 에너지를 둘러싼 패권과 지정학, 역사를 전부 알려주는 책이었다. 사실은 에너지를 둘러싼 각 국가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실정도 상이하여 자연스레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복잡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단순히 에너지 자체만 언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런 복잡한 주변환경까지 같이 공부를 해줘야 이해가 쉬워지는 것 같다. 두 명의 저자가 다행히고 국내 석유·에너지 전문가라서 이런 부분들까지 포함해 다방면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컸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폭탄 한 방 맞은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에너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특히 석유에 대한 지식.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그마저도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는 사실에 충격이다. 에너지 전문가로서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의 장단점과 이를 둘러싼 각 국가들의 경쟁구도, 그리고 에너지 전쟁에서 발발한 실제 전쟁과 제재 조치 등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하여 국제정세와 세계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이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든지, 중동의 석유전쟁, 2018년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뉴스 기사를 통해 단편적인 내용들만 알았는데 이제 책을 읽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건 안다고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저 나의 엉터리 추측에 불과했던 일들이다.
책은 크게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에 대해 설명한다. 제2부는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재생에너지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물질인 수소에 대해 설명한다. 제3부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의 바람직한 경로와 그 과정에서 나타날 산업 구조의 변화를 다룬다. 여기에서 내가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부분은 제1부 석유이다. 두 저자가 가장 공들여 쓴 부분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이 참 많기도 하다.
나는 그저 석유 및 석화 가공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옥시덴탈 페트롤륨이나 쉐브론 같은 기업에 대해 투자하지 않는다. 석유산업 자체가 앞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고, 석유의 빈자리는 과학의 발달로 언젠가 '어떤 다른 더 나은 에너지'로 대체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 일단 수소가 석유를 대체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사실은 깨달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전기라도 석유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것 같다. 일단 전기자동차부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니까. 하지만 석유의 빈자리는 다른 종류의 에너지가 대체하기 정말 힘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에너지 기술은 아직 석유 수요를 없애기 어렵다. 그리고 석유보다 더 나은 효유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석유는 가격부터 에너지 밀도, 휴대성, 저장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 물론 환경오염을 가져온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다. 이런 이유로 화석연룡서 다른 에너지로의 전환은 아마도 저효율이면서 친환경이어야 할 것이다. 결국 석유 에너지 자체를 대체할 수단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소비 자체의 축소가 나타나야 한다.
이처럼 완벽에 가까우리만치 장점이 많고,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유가 예측은 주가, 금리, 환율 등 다른 경제 관련 수치를 예측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데 이런 정세 문제도 한 몫 하는것 같다. 교양이 없던 내게는 미국-이란 관계 부분도 흥미로웠다. 책에서 2013년 아카데미 작품상인 '아르고'를 언급하던데 넷플릭스에서는 서비스 하지 않아 볼 수가 없네. 어쨌든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게 된 원인과 핵 합의 탈퇴에 숨겨진 의도, 그리고 미국이 이란을 견제하는 이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런 부분들이 생각보다 꽤 흥미로웠고 교양과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문제되고 있는 러시아-오크라이나 전쟁도 에너지의 문제가 깊이 연루되어 있다. 그 전에도 신문기사 등을 통해 노드스트림과 노드스트림2에 대해 설명을 듣긴 했으나, 역시 인터넷 기사 상의 내용만으로는 충분히 알기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초대형 가스관인 노드스트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두 나라의 역학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고,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게 되었다. 러시아는 국가 주력 산업의 손실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결국 러시아와 독일을 직통으로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메르켈의 뚝심과 푸틴의 집요함은 결국 노드스트림2의 건설로 이어졌고 완공되자마자 러시아는 군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집결시켰다. 가스관이 단순히 가스 공급만을 위한게 아니었던 것이다.
책은 여러가지 방면에서 교양을 쌓게 해주었다. 솔직히 셰일혁명이 뭔지도 몰랐는데 저자들의 쉬운 설명과 삽화 덕분에 바로 이해되었다. 수직으로 시추를 하여 셰일층에 도달하면 모래와 화학물질을 넣은 물과 가스를 강한 압력으로 주입하여 셰일암석을 파쇄. 결국, 기술의 발전으로 에너지의 생산성을 높였다는 건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식으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나 지정학적인 문제 외에도 유가 폭등에도 불가하고 생산량을 통제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확대해 가며,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석유기업에 대한 해석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기존에는 색안경을 끼고 봤던 석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유가가 너무 올라서 당장 손대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석유기업들의 경우 배당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도 석유가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되려면 정말 오래 걸리겠다는 확신이 든 부분도 있다.
오늘은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라는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책에 대해 공부해 봤다.
석유를 중심으로 설명했는데 수소 등 대체에너지를 다룬 2부, 탄소 중립 등을 설명한 3부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석유와 가스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1부가 특히 좋았다.
석유와 가스를 중심으로이야기를 풀어 나가도 현대 세계와 전쟁의 상당 부분이 설명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너지 자원이 차지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이렇게 대단하다.
끝으로 우리나라도 에너지 조달 방안에 대해 더 구체화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탈원전을 사실 상 포기하기는 했다만, 원전 역시 완전하지 않다. 에너지 자체도 부족하지만 탄소 배출 자체도 줄여야 한다. 결국 지금 하나 생각하기도 어려운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탄소 배출이 없이 충분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데, 글쎄... 쉽지 않을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에너지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 최소한 그 미래의 에너지를 발굴할 때 까지 만이라도.
저자의 말대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을 잘 고민하고 국가와 국민의 에너지 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잘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도 에너지 강대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이 글은 비즈니스북스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