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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메타버스 : 서부 횡단 열차에 올라라

난데없이 메타버스 : 서부 횡단 열차에 올라라

메타버스 판타지-02이동
차유진 글 / 에이리 그림 | 슬로래빗 | 2022년 06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4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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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58g | 148*210*14mm
ISBN13 9791186494998
ISBN10 118649499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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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떡볶이집으로 가야 할 것 같아. 편의점 대신.”
상온이와 민우, 로운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떡볶이집? 설마 니글쭌 아저씨 가게?”
우리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 건물 1층에는 [팔준 오빠 볼은 떡볶이보다 빨개]라는 이름의 떡볶이집이 있다.
“응. 긴급 대책 회의.”
이유는 너무도 당연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지 않는 상온이와 민우, 로운이는 오늘부로 아파트 편의점에서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 p.26

‘흡혈귀다!’
편의점 한쪽 구석 테이블에서 조봄비가 혼자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커다란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었는데 아마도 학원에 가기 전, 요기하는 모양이었다. 조봄비도 파란색 팔찌를 차고 있었다. 말했지만, 조봄비는 우리 아파트에 산다. 그것도 우리 집 바로 옆 동이다. 조봄비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응.”
-너 지금 어디니?
스마트폰 너머 소리가 내가 서 있는 곳까지 들렸다. 나는 근처 냉장 진열대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었다. 조봄비의 엄마 같았다. 볼륨이 높게 되어 있는지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나왔다.
--- p.44

“야! 너희 둘!”
우리는 그 아이를 올려다봤다. 여우 가면은 파란색 후드 티를 입고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우 가면이 다짜고짜 말했다.
“일어나!”
“왜?”
“너희는 서서 가!”
나는 안전띠 표시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서서 가라니? 여길 보면 안전띠를 매고 앉아 있어야 안전하다는데.”
“시끄러워! 가면을 쓰지 않는 아이는 버스에 앉아서 갈 자격이 없어!”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가면을 쓰지 않으면 서서 가야 하는 이유라도 있냐?”
“너희는 이등 시민이니까!”
--- p.66

“그럴 리 없어요. 우리 아파트 편의점에 이제 못 들어온다고 배신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요. 마음속으로는 나를 좋아할 거예요.”
그랜트 역장님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갑자기 슬퍼졌다. 그리고 화도 났다. 조용히 지켜보던 조봄비가 말했다.
“제가 효동이 친구예요.”
앗, 나는 조봄비 말에 당황했다. 그랜트 역장님이 물었다.
“네 이름이 뭐냐?”
“봄비요. 조봄비.”
그랜트 역장님은 홀로그램 모니터에 이름을 입력했다. 띠로롱. 승인 신호가 났다.
“김효동과 조봄비는 친구가 맞구나. 교환권의 친구 찬스를 써서 김효동에게도 젤리 건을 내주마.”
“앗싸!”
조봄비와 나는 손을 붙잡고 방방 뛰었다. 띠록 띠록 띠띠록. KK-2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 p.110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낼 수 없답니다. 어둠은 빛으로만 몰아낼 수 있죠. 효동이와 봄비가 현실의 처지를 낙담하고 괴로워만 했다면, 결코 친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없었을 거예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했기에 메타버스의 세상은 두 친구에게 멋진 선물을 준 거예요. (중략)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봐요. 우리 교실에, 우리 운동장에, 우리 학원에 혐오와 차별이 고여 있지 않은지, 사랑에 목마른 친구가 없는지 살펴봐요.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다가가 꼭 껴안아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세요.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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