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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꼬리_ 잠에서 깬 재민이는 자신의 엉덩이에 생겨난 꼬리를 발견한다. 이 꼬리는 재민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조금씩 길어진다. 마치 피노키오의 코처럼. 결국 재민이의 꼬리가 더는 감출 수 없을 만큼 길어졌을 때, 재민이의 눈앞에 자신이 키우는 검은고양이 까미가 나타난다. 두 발로 걸으며 심지어는 말도 할 줄 아는 까미는 재민이를 이끌고 어느 깊은 골목 안 낡은 집 앞으로 데려간다. 그 집에서 나온 건 바로 재민이의 거짓말 때문에 나쁜 범인으로 몰린 같은 반 친구 은호와 매서운 눈빛을 가진 점박이고양이 한 마리. 둘은 재민이를 매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지퍼백 아이_ 지오는 한밤중 물을 마시러 식탁에 나갔다가 작은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본다. 놀란 지오는 정말 아이를 구해 줘야 할지 망설이는 가운데, 아이는 자신을 구해 줄 사람은 지오뿐이라며 간절히 소리친다. 결국 지오는 지퍼백에서 아이를 꺼내 준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작은 상자 안에 아이를 내려놓고는 묻는다. 넌 누구냐고. 엄마가 사는 집_ 오늘은 하루의 생일날. 하지만 하루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엄마의 빈자리가 더욱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탄 엘리베이터. 하지만 고장이 났는지 멈추지 않고 꼭대기층을 넘어 계속해서 올라간다. 당황한 하루가 여느 때는 보지 못한 파란 버튼을 발견하고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가까스로 멈추고, 그곳에는 층수도 호수도 알 수 없는 집이 하나 있다. 빼꼼히 열려 있는 문을 열고 그 집에 들어선 하루는 너무나도 놀라고 만다. 집 안에는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엄마가 서 있었으니까. |
● 저 너머에 진짜 내 마음이 있다 _환상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
《지퍼백 아이》 속 세 아이가 겪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현실 너머 환상 속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비밀의 꼬리」의 주인공 재민에겐 하루아침에 꼬리가 생긴다. 이 꼬리는 재민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조금씩 길어진다. 갑자기 생긴 꼬리를 남들에게 들킬까 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멈추지는 못한다. 「지퍼백 아이」의 주인공 지오는 한밤중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식탁 위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발견한다. 지오는 어쩐지 이 아이를 끝까지 구해 주고 싶다. 「엄마가 있는 집」의 주인공 하루는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난다. 그저 허황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들 뒤편에는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숨어 있다. 잘못을 알지만 그저 회피하고 싶은 마음, 어른들의 말에 갇혀 있고 싶지 않은 마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지퍼백 아이》는 어른의 가시거리에서 쉽사리 포착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은유적으로 꺼내 놓는다. ● 어린이가 가진 건강한 힘 _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하는 아이들 《지퍼백 아이》에 담긴 이야기들은 기묘하면서도 애잔하고, 스산하면서도 뭉클하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은근한 희망과 위안을 마주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할 줄 아는 어린이들이 가진 건강한 힘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현실과 환상 사이 모호한 경계를 넘어 다니며 「비밀의 꼬리」의 재민이처럼 무엇이 옳은 일인지 배우고, 「지퍼백 아이」의 지오처럼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아득히 멀어지려 하는 자신의 꿈을 곱씹고, 「엄마가 있는 집」의 하루처럼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조금씩 자란다. 이는 한 인간으로서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른들의 무관심 혹은 과도한 간섭과 집착 속에서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환상을 매개로 자신을 돌보고 구할 줄 아는, 건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바로 어린이다. 《지퍼백 아이》는 짧지만 단단히 영근 이야기들을 통해 이 사실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 김유 × 박현주, 두 작가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와 시너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이야기해 온 두 작가의 만남은 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김유 작가가 간결한 문체로 빠른 속도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면, 일러스트레이터 박현주 작가의 삽화는 각 단편이 독자들에게 다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박현주 작가는 이야기마다 다른 표현과 색채를 사용하여 서사적으로 구분지어 주는 동시에, 특유의 화면 질감을 통일성 있게 사용해 세 이야기가 하나의 단편집에 잘 담길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동일한 공간, 비슷한 시간대일지라도 환상과 현실의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현주 작가가 그림마다 심어 놓은 놀라운 디테일은 텍스트와 함께 그림을 해석하고 읽어 내는 재미를 맛보게 해 줄 것이다. |
‘어린이의 건강함’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을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으로 손꼽고 싶다. 김유 작가는 어린이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지퍼백 아이》를 통해 말하고 있다. - 한미화 (출판·어린이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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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백 아이》는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할, 친구들과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책이다. 바닷마을에서 글을 쓰는 김유 작가가 들려줄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는 그가 만드는 이야기 속 세상으로 언제든지 다이빙할 준비가 되어 있다. - 남유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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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질문과 여러 결의 생각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작품이다. 혼자 읽기에 머물지 않고, 친구나 어른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참 좋다.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단편 동화집을 만나 무척 기쁘다. - 박미정 (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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