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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

[ 2022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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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02g | 152*255*30mm
ISBN13 9791190238823
ISBN10 119023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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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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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관료들의 주거지인 북촌은 1930년대에 들어와 크게 변했다. 이미 이곳에 살던 양반 관료들은 나라가 망한 상태에서 더 이상 이 동네에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저택을 팔고 낙향했다. 이때 건설회사 건양사의 정세권이 양반들의 주택을 구입하여 기존 주택들을 헐고 필지를 구획하여 세미형 한옥들을 지어 팔았다. 그 수가 1천 채 정도 된다. 한옥을 최소 규모로 하여 거기에 유리와 타일 등도 건축재료로 활용했다.

당시 청계천 남쪽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북촌으로까지 주거지역을 넓히려던 때였다. 정세권은 세미형 한옥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분양했다. 세미형 한옥이지만 한옥이다. 서울에 온 사람들에게는 한 번에 지불할 정도의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세권은 이 문제를 할부방식으로 해결했다. 사업가 마인드는 아니다. 그는 조선물산장려운동이나 조선어학회 같은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인물이었다. 북촌이 왜색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민족문화운동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총독부는 그에게 일본식 주택을 지으라고 강요했지만, 정세권은 건설회사를 접는 것으로 일제에 저항했다.
---「3·1운동의 진원지, 서울 북촌한옥마을길」중에서

서장대는 어미새와 아기새가 두 날개를 활짝 편 듯한 지붕의 자태가 멋스럽다. ‘화성장대’ 편액은 정조가 직접 썼다. 정조 19년(1795) 2월,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 때 정조가 이곳에서 장용영 병사 5천 명과 백성들을 동원하여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주·야간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드디어 노론 벽파에게 엄청난 군사 시위를 한 것이다. 그 바로 옆에 서노대가 있다. 노대는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해 높이 설치한 구조물이다. 정조는 이날 훈련을 기념하고자 시 한 수를 읊었다. 이 시는 서장대에 걸려 있다.

“(현릉원) 호위 매우 중하지만 / 백성들의 세금과 노역 들이지 않았네. / 성곽은 평지 따라 뻗어 있고 / 먼 하늘에 기댄 장대 높다랗구나. / 많은 성채들의 규모 장대하고 / 군사들의 의기, 호걸의 그것이네. / 대풍가 한 곡조 타니 / 붉은 햇살, 갑옷에 번뜩이는구나.” -정조, 「어제화성장대시문」
---「빛나는 성, 정조와 정약용을 생각하는 화성 성곽길」중에서

순조 1년 11월 21일, 두 형제는 나주까지 함께 갔다. 그곳에서 다산은 월출산 넘어 강진으로, 정약전은 무안을 거쳐 흑산도로 갈라서야 했다. 형제는 네 살 터울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이 헤어짐이 영원한 이별이 되어 버렸다.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다산은 「율정에서의 이별」이라는 시로 마음을 표현했다.

“초가 주막 새벽 등 꺼지려 하는데 / 일어나 샛별 보니 헤어질 일 참담하다. / 물끄러미 쳐다만 볼 뿐, 둘 다 입이 열리지 않는구나. / 애써 말하려 해도 목구멍에선 오열뿐이네. / 흑산도, 그 머나먼 바다와 하늘 맞닿기만 한 곳인데 / 형님께서 어찌 그곳으로 가셔야 합니까.” -다산, 「율정에서의 이별」

다산유적지 초입에 천일각이 있다.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110m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진 정자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다산은 형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올라 흑산도 쪽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강진에서 다산은 경학의 세계에 빠져들었지만, 흑산도에서 정약전은 그곳 민중들과 어울리면서 『자산어보』와 같은 실용학문에 젖어들었다. 그는 아예 섬의 여인을 첩으로 얻어 두 자식을 낳고, 복성재라는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섬사람이 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산이 『주역』이나 경전을 연구하면서 의문 나는 점을 물으면 서신으로 답해 주거나 저술한 책을 읽고 품평해 주었다.

동생이 해배되면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이라 기대하던 정약전은 순조 16년(1816) 6월 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다산은 정약전의 묘지명에다 “아,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이며 더불어 나를 알아주신 오직 한 사람의 지기(知己)셨다”라고 쓰며 애통해했다.
---「천주신앙으로 생사가 갈린 정약용 형제의 다산길 2코스」중에서

영시암 가는 길에 길 양쪽의 나무들 키가 장난이 아니다. 설악산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임을 느끼게 한다. 한여름에도 걷기 좋은 길이다. 계곡을 옆에 둔 숲길이고 오솔길이다. 그래서 더 걷고 싶어진다. 길 곳곳에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자연·문화유산 이야기’ 안내판이 있고 거기에 설악산과 관련된 옛 문인들의 시가 적혀 있다.

“멀리 구름기운 머금고 섰느니 / 층층 봉우리 붉은 하늘에 닿는다. / 으레 알겠노라 태초의 눈이 / 6월까지도 녹지 않음을.” -이경석, 「설악산」

이경석이 썼다. 그는 병자호란 때 도승지 겸 예문관제학으로 할 수없이 청나라 태종의 업적을 찬양하는 비문을 썼다. 그것이 삼전도비다. 그는 평생 글 배운 것을 후회했다 한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한용운과 님의 침묵을 찾아가는 백담로」중에서

더군다나 난설헌은 사랑하는 어린 딸과 아들마저 연달아 저세상으로 보내는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겪었다.

“지난해에 사랑하는 딸을 잃고 / 올해에는 아들마저 잃었소. / 슬프고 슬픈 광릉 땅이여. / 두 무덤 짝지어 서 있구나. / 백양나무 가지를 스치는 바람 쓸쓸하고 / 도깨비불만 주위 나무에서 번뜩인다. /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 부르고 / 너희들 무덤에 술 부어 제사 지내네. / 너희 남매 가여운 영혼 / 밤마다 서로 어울려 놀아야 한다. / 뱃속에 어린아이 있건만 / 어찌 무사히 성장하기를 바랄까. / 하염없이 혼잣말로 읊조리다가 / 피눈물 흘리며 슬픈 울음 삼키네.” -「곡자(자녀의 죽음에 울다)」

남편과의 원만치 못한 결혼생활, 재능에 대한 시기 섞인 시어머니의 눈총에 이어 삶의 의지였던 자식들마저 가슴에 묻어야 했다. 거기다가 뱃속의 자식도 얼굴 한 번 비비지 못했다. 그의 삶은 시의 마지막에 언급한 것처럼 ‘피눈물’이었다. 그럴수록 난설헌은 도교의 세계에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다.
---「허난설헌의 시를 음미하며 걷는 경포호수길」중에서

별을 떠나 지구로 온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감천문화마을에도 들렀다. 둘이 난간에 걸터앉아 감천문화마을과 앞바다를 바라보며 그 풍광에 빠져 일어설 줄을 모른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가 이곳이 아닐까 한다. 이곳에서는 마을이나 앞바다까지 훤히 보인다. 주말에는 물론 주중에도 인증샷 한 장을 위해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는 낮에는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포즈를 취해 준다. 더구나 어린왕자는 어깨에 기대는 것을 허락하며 기꺼이 카메라의 모델이 되어 준다. 밤에는 아마 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서로 어떤 주제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진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중에서

천불전의 입구는 가허루다. 문지방이 이채롭다. 굽은 나무를 이용한 미적감각에 친근감마저 든다. 가허루(駕虛樓)는 ‘허공을 타는 누각’이라는 말로, 현판의 글씨는 초의선사와 친하게 지냈던 창암 이삼만이 쓴 해서체다. 추사는 이삼만과도 척을 졌다. 이삼만은 원교 이광사(1705~1777)의 글씨를 스승 삼아 아플 때에도 하루에 천 자씩 쓰면서 독학으로 서체를 익힌 사람이다. 호남지역에서 이름을 날려 지리산 천은사 등 여러 곳에 글씨를 남겼다. 추사가 유배 갈 때 찾아가 자신의 글씨에 대한 평을 부탁했다. 그때 추사는 55세, 창암은 71세였다. 한참을 보던 추사가 “노인장께선 지방에서 글씨로 밥은 먹겠습니다”라고 혹평했다. 예의라고는 없던 추사였다.

해배 후 전주를 지날 때 추사는 창암을 찾았다. 그는 이미 3년 전에 눈을 감았다. 추사는 ‘명필 창암 완산이공삼만지묘’라고 묘지명을 쓰고 묘문으로 “여기 한 생을 글씨를 위해 살다 간 어질고 위대한 서가(書家)가 누워 있으니, 후생들아, 감히 이 무덤을 훼손하지 말지어다”라고 써서 사죄했다.
---「초의선사가 거닐던 대흥사 십리 숲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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