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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프리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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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밖으로 나간 청년들

BOOK JOURNALISM(북저널리즘) -07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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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76g | 128*188*10mm
ISBN13 9791192572123
ISBN10 11925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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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 때문에 커리어가 될 수 있는 일에 애초부터 벽을 두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무엇보다 일용직은 일용직이다. 스스로를 ‘잡부’나 ‘시다’라는 말 속에 가두면 거기서 더 못 나간다. 사회적 시선에 겁먹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지 말라.”
--- p.32

“사무직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올 때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목수가 상상하는 일은 현실이 된다.”
--- p.51

“나는 머리 쓰면서 일하는 걸 안 좋아하는 타입이다. 땀 흘리면서 단순노동 하는 것을 즐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래 할 수 있던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남들은 반복 노동이 지루하다 하는데 나는 매일 같은 길, 같은 코스로 1년 365일 다니는 것도 좋다.”
--- p.73

“같이 일하는 환경 공무관 선배들이 종종 놀린다. “너는 이 일을 앞으로 30년이나 해야 되네, 좋겠다”와 같은 식으로. 그런데 나는 큰 감흥이 없다. 애초에 현실적인 이유로 시작한 직업이기 때문에 일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p.79

“현장에는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다가 실패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꼭 건설이 아니라도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에 많을 거다. 너무 좋아하는 일, 이루고 싶은 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 현장 일을 하며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얻는 삶이 나를 위해 가장 진솔한 행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100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그것을 즐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이 둘의 교집합 같다. 요리도 옷도 일단 시각적인 만족을 주는 게 첫째다. 내가 백내장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남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이 마음은 건물을 지어 올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 p.112

“재봉틀이든 도마든 콘크리트든 그 위에서 만들어 내는 것들은 나에게 같은 의미를 지닌다. 나에게 만듦이란 그걸 써주는 사람과 이어지는 행위다. 건물이라고 다르지 않다.”
--- p.112

“요새 직장인 친구들을 만나면 “업무를 쳐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쳐낸 일이 주는 보람의 유통 기한은 짧지 않을까. 같은 노력을 들일 거라면 만들고 나서 보람이 오래 남는 일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 p.123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소모된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나는 노동력을 제공할 뿐 ‘사람’인데, 소모재가 된 것 같았다. 농촌에서는 한 명 한 명이 재산이다. 사람과 노동이 귀하게 대접받는다.”
--- p.36

“태양은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해야 할 때가 딱 정해져 있다. 그때까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 시간 안에 못 하면 내 꾀, 내 노력, 내 정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해가 지기 전까지. 그게 내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 p.146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세상과 내 몸이 구현해 내는 세상은 전혀 다르다. 마음은 42.195킬로미터 마라톤도 단박에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은 그렇지 않다. 몸을 쓰는 일을 하다 보면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상에서 허황된 부분을 덜어 낼 수 있다. 결국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욕심을 덜어 내는 일이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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