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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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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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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86g | 133*199*20mm
ISBN13 9788998937010
ISBN10 899893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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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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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욕을 하던 아빠가 분노에 차서 베란다 문을 쾅 열고 나갔다. 돌아오는 아빠의 손에는 망치가 있었다. 아빠는 그대로 동생의 머리를 내리치려고 했다. 동생은 반사적으로 망치를 막으려 손을 들었다. 할머니, 나, 동생은 비명을 질렀다. 할머니는 울면서 아빠에게 매달렸다. 가까스로 망치를 막았지만 동생의 손을 퉁퉁 부어올랐다. 동생은 울었다. 화를 참고 울고 있었다.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동생을 한 번 보고 아빠를 한 번 보았다. 동생은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쌀쌀한 거리로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난 무기력한 나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에게 이렇게도 가학적인 아빠가 미웠다. 아빠를 죽일 수 있으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염없이 울었다. 눈은 부었고 나중에는 얼굴이 다 부었다. 지옥이 있다면 여기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 p.18

왕따라는 학교에서의 경험은 내게 없어졌으면 좋을 그런 기억이다. 아직도 나는 여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낯선 사람을 많이 경계하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혹여 내 나이와 같은 또래를 만나면 겁부터 난다. 내 과거를 알지 않을까. 그 때 나를 때렸던 아이들과 친구이지 않을까. 혹시 얘도 그 상황을 지켜보던 방관자였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또래를 만나는 것이 참 힘들다. 지금은 나이도 차서 결혼식이라도 갈라치면 겁부터 난다. 혹시 그 때 그 친구들을 마주치지 않을까. 혹시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을 보지 않을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그 때부터 난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매일매일. 그리고 지금까지. --- p.33

나는 죽지 않았다. 애초에 그만큼 깊이 긋지도 않았다. 나의 손목을 긋는 행동은 일종의 ‘시도’였고, 그냥 죽어버리기엔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이 컸다. 한동안은 손목에 밴드를 감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 어차피 사람들은 깊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늘 사교성이 좋은, 밝은 아이였으니까 말이다. --- p.62

그 이후에도 계단에 자주 갔다. 울고, 마음을 달래거나 또는 그곳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그때 그 아저씨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것이 무서웠다. 사는 것도 무서웠지만 죽는 것도 무서웠다. 나 하나쯤 뛰어내려도 뉴스에 나오거나 내 삶을 조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저씨가 죽었을 때도 그랬으니까. --- p.73

하나씩, 별거 아닌데 나를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은 색다르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자학하기만 할 줄 알았던 내가, 나를 소중히 하지 않았던 내가, 나를 챙기는 일을 하는 건 쉽진 않았지만 그 의미가 컸다. 나를 위해 정성 들여 요리를 하는 일, 나를 위해서 자전거를 끌고 바다를 보러 가는 일, 나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일, 나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는 일, 나를 위해 시를 읽어보는 일. --- p.96

저 글을 쓰고 나서도 나는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한 적이 있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글 몇 자 적었다고 쉽게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100% 살아보겠다는 내 의지가 충만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저 글을 적고 나서는 우울증을 떨쳐버려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다. 그 글 안에서 나는 내가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찾았고, 비록 고통스러웠고 앞으로 더 아플지라도 내가 아직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지금도 나는 그 글을 가끔 꺼내 본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이유를. --- p.105

나는 점점 몽롱해져 가는 정신에 눈을 감으며 날 발견할 할머니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다음 날, 나는 지옥을 경험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 이불 할 것 없이 다 토해놓고 나는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이고 온몸이 저리고 아팠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는데 계속 위에서 뭔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약을 그렇게 먹어 댔으니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구토억제제를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좀 더 훗날의 이야기.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내가 왜 토하는지, 내가 왜 약을 그렇게 먹었는지, 무슨 정신에 그런 짓을 한 건지 생각하면서 멍하게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은, 살아있네? 라는 생각이었다. ‘그냥 죽었으면 이런 고통 안 느꼈어도 좋았을걸.’ --- p.137

자해를 멈추는 것은 내 생각보다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습관처럼 찾던 눈썹 칼, 바늘을 쓰지 않고 1주일을 보내는 것은 그냥 말 그대로 또 다른 정신적인 영역이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니 힘든 것은 당연지사였는지도 모르겠다. --- p.153

나는 여전히 미숙하고 감정적이고 쉽게 아파하지만 훗날 그만큼 사람들에게 더 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와 같은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누군가 나와 같은 문제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는다면 난 그들의 아픔을 알고 그들에게 내 진심을 전해주고 싶다. 요즘의 난 생각한다. 어쩌면 죽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어. --- p.181

정확히 어디서 본 글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때 받았던 뇌리에 꽂히는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얼마나 불행한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 생각해 왔던가. 나는 죽어야 한다고 이 삶이 너무 지독하고 끔찍해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어쩌면 많은 것을 누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팔다리가 정상이었고, 글을 쓸 수 있었고, 걸을 수 있었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밥 먹을 사람이 있었고, 집에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일을 다닐 곳이 있었고, 내 우울증을 상담 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내 우울증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내가 가진 행복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에 감사하지 못한 내가 못나 보였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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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꽤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 어떤 용기는 직선하강의 죽음이 아닌, 나선형의 삶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죽으려고 올랐던 어느 아파트에서 그녀는 차라리 글쓰기를 하겠노라 결심한다. 이 책에는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서 '투신' 대신 '투고'를 선택한, 그날의 큰 용기가 만든 글이 채워져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다. 작가 이소리가 앞으로 만날 선택지 앞에서도 주저 없이 '글 쓰는 사람'을 골랐으면 하는 것.
- 이정임 (『손잡고 허밍』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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