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
새로운 밀레니엄인 21세기에 왜 인류는 신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일까?
생육하고 번창하라던 신의 말처럼 인류는 5대양 6대주를 넘어 우주까지 진출하는 고도 문명을 이룩했다. 그러나 인류는 인류의 역사 중에서 단 몇 분으로 표현될 수 있는 100~200년 동안 마치 자연에 순응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자연을 포악하게 황폐화시켰다.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한 인류에게는 더 이상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니체의 말처럼 신은 죽은 것일까.
고도화된 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일수록 당면한 모든 과제를 분석하려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분석적인 칼날은 종교에도 겨누어져 신을 분석하고 계측하여 마침내 신을 거부하거나 만들어진 존재라는 주장까지 제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명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인류는 환경 파괴와 인간성의 해체라는 자기 덫의 후유증으로 더욱 간절하게 신의 축복을 갈구하게 될 뿐이다.
오랜 믿음의 결정, 성경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종교는 그 환경과 문화에 따라 여러 모습을 보이며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서양 문명의 큰 줄기인 기독교는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한다는 원리로 인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은 신에게서 오는 선물인 ‘믿음’을 1600여 년에 걸쳐 40명이 기술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성경』은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책이다.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 존속살해를 범한 카인,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스라엘 왕국을 세운 다윗,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와 그의 12제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신을 좇는 여정을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비범한 모습을 보여 비기독교인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이처럼 인류의 오랜 믿음의 결정인 『성경』은 단절되어 있는 하느님과의 관계성을 확인시켜 주며,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찾아왔는지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성경』의 돋보기와 졸보기로서의 『손 안에 담긴 바이블』
『손 안에 담긴 바이블』은 신으로부터 오는 선물인 ‘믿음’을 키우고 『성경』을 보다 더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편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성경』을 직간접적으로 다루었던 책들은 많이 있다. 특히 종교적 성향이 강한 기독교 서적들은 복음주의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견고한 믿음을 전파하지만 이 책은 성서고고학적인 실증주의적 접근법을 통해 『성경』과 관련된 사건들을 재조명했다. 예를 들면 그간 진행되어온 『성경』의 진짜 저자가 누구인가에 관련된 논쟁을 소개하고 성서고고학을 통해 밝혀진 성서시대를 학문적인 뒷받침과 함께 설명한다.
그리고 방대한 『성경』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독자를 위해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비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성경』의 역사적 배경 설명과 이를 실감나게 표현한 그림과 사진들을 통해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종교화합이 중시되고 종교 간의 대화도 활발해진 요즘 기독교의 뿌리인 유대교와 개신교에 대해서 각각의 종교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끔 장을 마련한 것도 돋보이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유대교 절기에 대한 설명과 로마 가톨릭의 상징인 교황, 다양한 개신교 교파들, 동방정교회, 콥트 기독교 같은 소수 분파 등에 대한 소개는 다양한 종교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의 지적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
『손 안에 담긴 바이블』만의 특징
기존의 『성경』이 ‘말씀’을 위주로 했다면 이 책은 철저하게 즐거운 독서와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를 책 안에 마련해 놓았다.
첫째, 기존의 『성경』 구성에 맞춰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고, 구약시대의 순서대로 내용을 배치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을 사전식으로 구성하여 어느 쪽을 펼치건 관련된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둘째, 등장인물이나 당시대와 관련된 1500여 장의 다양한 도판을 통해서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고학적인 유물이나 성화, 조각 등을 직접 보는 것도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21세기 종교화합이 중시되고 종교간의 대화가 활발한 요즘 같은 신을 믿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가톨릭, 개신교, 유대교의 신자들에게 상대 종교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끔 다양한 문화를 소개했다.
넷째, 다양한 유대 절기부터 시작해서 『성경』에 나오는 많은 사건들을 종교적 설명뿐만 아니란 성서고고학적 해설로 당시대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독자에게 낯선 영역인 고대 서남아시아의 역사를 친절한 설명을 통해 성서시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