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웃겨라
아무리 노력해도 웃지 않는 사랑스런 그녀. 어떻게 하면 웃게 할 수 있을까? 유왕은 천하에 포고령을 내려 포사를 웃기는 자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천하의 날고 긴다는 개그맨들이 와서 아무리 용을 써도 포사의 얼굴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궁녀가 실수로 비단을 찢은 일이 있었다. 아까운 비단을 찢은 그 궁녀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포사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니,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스쳤던 것이다. ‘백만 불짜리 미소’가 저런 것이었을까?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모나리자도 저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왕은 너무나 기뻤다. 그 일이 있은 후로 궁에는 비단을 찢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비단이 무엇이던가? 인민의 피와 땀이 아니던가? 그 아까운 비단을 단지 ‘포사를 웃기기 위해’ 쓰고 있다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었다. 처음에는 미소를 보이던 포사도 어느 순간엔가 미소조차 띠지 않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민족의 침입을 대비하여 적들이 침입하면 이를 알리는 봉수烽燧제도가 있었는데, 어느 날 수도방위와 국경수비를 담당하는 병사들이 국경에 이민족이 쳐들어 온 것으로 착각하고 실수로 봉화를 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