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콩고의 판도라
중고도서

콩고의 판도라

정가
13,000
중고판매가
6,000 (54%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같이 깨끗한 상품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20g | 130*200*35mm
ISBN13 9788975276125
ISBN10 8975276120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같이 깨끗한 상품
  •  판매자 :   nanune   평점0점
  •  특이사항 : 최상의 컨디션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난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그러니까 아프리카 이야기를 하나 써줬으면 합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해줄 사람은 마커스 가비라는 청년으로 지금 감방에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감옥까지?”
“판결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두 형제를 살해한 죄로 기소됐지요. 리처드와 윌리엄 크레이버라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교수형인가요?”
변호사 노튼은 환멸적인 탄식을 내뱉고는 서류를 하나 열었다.
“증거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건 피해자들이 일반 신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크레이버 공작의 자제들이거든요.” --- pp.57~58

얼굴을 보기 전에 먼저 소리가 들렸다. 저만치 복도에서 쇠와 나무가 움직이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들리면서 마커스 가비가 나타났다. 실제로 그는 가증스런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쇠사슬에 팔목과 발목이 묶인 채 나막신을 신고 있었다. 그것들이 부딪치면서 독특한 소리의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커스 가비는 한마디로 이국적인 사내였다. 뿌연 촛불에 살갗이 빛나면서 몸매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의 외모에서 맨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몇몇 여자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모로코 풍의 숱 많은 곱슬머리였다. (……)
처음 보았을 때 마커스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어딘가 석연찮았다. 무엇일까. 그를 데리고 온 간수들은 거구는 아니고, 그렇다고 조그만 체구도 아니었지만 가비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 보였다. 그랬다. 문제는 정상적인 사람보다 대퇴부가 훨씬 더 짧은 다리에 있었다. --- pp.64~65

“다음 날 아침이었을 거요. 광산 앞에 낯선 인간이 서 있더군요.”
나는 노트를 바라보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네?”
“남자였어요. 광산 입구 앞에 서 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꼭두각시 같았어요.”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양손을 몸에 바짝 갖다 붙이며 꼿꼿이 일어선 자세를 취했다. 그러더니 막연하게 허공으로 시선을 향했다.(……)
“광산에서요?” 내가 물었다. “낯선 인간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군요.”
“처음엔 우리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마커스가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황금을 훔쳤나요?”
“아니요. 벌써 말했지만 광산 밖에 있었어요. 밖에서 꼼짝도 않고 서 있었다고요.”
“광산을 엿보고 있었나요?”
“아니요. 광산 구멍을 뒤로한 채 천막 앞에 서 있었어요.”
“흑인이었나요?”
“아뇨, 백인이었습니다.”
“백인이라고요?”
“예, 백인이었어요. 하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르더군요.”
“백인은 백인인데, 우리 같은 백인종은 아니라는 겁니까?”
“천만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피부가 막 짜낸 우유보다 더 하얀 인종이었다는 겁니다.” --- pp.145~147

포탄이 터졌다. 식당에 떨어졌던 불발탄이 터지면서 대저택에 시퍼렇고 새까만 화염이 치솟았다. 우리는 길바닥에서 하숙집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았다. 이어 4층이 3층으로, 3층이 2층으로, 2층이 1층으로 마치 거대한 아코디언처럼 차곡차곡 접히면서 무너져 내렸다.
핑커튼 부인은 맥마흔의 품에 안겨 구슬프게 울었다. 맥마흔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를 껴안았다. 나는 그때까지도 참담한 비극의 무게를 절감하지 못했다. 저만치에서 핑커튼 부인이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다 잃었다고 한탄하고 있었지만, 나는 연방 웃기만 했다. 다 잃다니? 반면에 나는 잃을 것도 없었다. 기껏해야 낡은 축음기와 타자기……, 아!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내 원고.(……)
“맥마흔 씨, 우린 모든 걸 잃고 말았습니다.”
“모든 건 아니지. 목숨은 아직 붙어 있잖나.”
--- p.32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야기 마술사’ 피뇰, 환상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첫 소설 『차가운 피부』로 에스파냐 문단의 중요한 작가로 떠올랐다. 그리고 『차가운 피부』와 마찬가지로 이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한『콩고의 판도라』로 세계적인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전작보다 더 복잡한 구조를 지닌 『콩고의 판도라』는 작품성과 재미를 획득한 놀라운 소설이다.
두 번째 소설이란 사실이 무색할 만큼 작가는 『콩고의 판도라』에서 소설의 온갖 테크닉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다양한 소재, 즉 풍자, 음모, 심리적인 통찰을 통해 우화적인 세상을 창조해낸다. 이야기를 절묘하게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기법에서 완숙미마저 느껴진다. 그는 눈치 빠른 구경꾼조차 넋을 잃게 만드는 마술 같은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에게 흥미를 주었다가 가슴 졸이게 했다가 나중에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피뇰이 강력한 언어의 힘으로 독자들을 무작정 현혹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문체는 위대한 작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즉 외적인 단순함과 내적인 복잡함을 함께 지니고 있다. 작가는 복합적인 구성 속에서도 섬세하고 촘촘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1912년, ‘세계와 세계의 경계’ 콩고에서 벌어진 사건
소설은 첫 장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강력하게 붙잡으며 마지막까지 놀라움을 안겨준다. 주인공이자 내레이터인 ‘나(토머스 톰슨)’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1914년, 영국 런던. 스무 살의 가난한 대필작가 토머스 톰슨은 야심 찬 변호사 노튼에게서 이상한 일을 의뢰 받는다. 살인죄로 기소된 마커스 가비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로 써달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소설은 교도소에 갇힌 마커스의 구술로 진행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톰슨이 대필작가로 시간과 졸음을 이겨내며 써왔던 소설의 배경과 일치한다. 바로 당시 유럽인들의 터무니없는 공상과 모험의 무대이기도 한 아프리카이다.
그런데 마커스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는 ‘공상과 모험’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한 인간에게 주어진 처절한 운명이 깃들어 있다. 톰슨은 그 어떤 글쓰기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느끼며 점점 더 마커스에게 동화되어간다. 톰슨은 마커스의 구술을 재구성하여 준엄한 법정까지 감동시킬 소설을 완성하고 그를 구출할 다짐을 하게 된다.

독자의 마음을 읽는 독특한 소설
소설은 톰슨이 마커스의 구술을 정리한 것을 토대로 전개된다. 교수형에 처해질 마커스는, 디킨스 소설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유명한 귀족의 하인이 되어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귀족의 자제인 윌리엄과 리처드를 만난다. 사회에서 일으킨 법적인 문제 때문에 아버지의 저택에 기거하게 된 형제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졌을 뿐 아니라 신분과 인종에 따라 사람을 극도로 차별하는, 비도덕적인 상류층의 전형들이다. 이들은 다이아몬드를 찾는답시고, 원정대를 꾸려 콩고의 밀림으로 들어간다. 요리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마커스는 그들의 명령에 따라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찮게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한 날부터 마커스에게 놀라움과 고통이 찾아온다.
그런데 노예작가 톰슨의 고찰에는 이른바 문학 자체가 지닌 매력적인 힘, 즉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특성이 담겨 있다. 그 때문에 독자는 소설을 읽지만, 한편으로 어쩌면 소설 역시 독자의 마음을 읽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쌍방향의 읽기를 경험하는 것이다.
작가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추리소설과 판타지소설의 요소를 빌리면서도 어느 작가도 흉내 내지 못할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소설의 결말은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야기들의 차원에서 한 점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작가는 반전을 위해 준비한 카드를 꺼내들지 않는다. 때문에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이야기의 힘
피뇰은 『콩고의 판도라』를 통해 자신의 소설 세계가 결코 우연의 산물이거나 일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다양한 장르의 혼합이다.

“나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딱히 어떤 장르로 구분되는 것보다 구분할 수 없는 경계에 머무르는 것이 훨씬 편하다.”_‘수마 출판사(Suma de Letras)와의 대담’ 중

작가가 밝혔듯이 그가 지향하는 소설 세계는 어느 작가나 작품과 교집합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영역에 뻗어 있다. 『콩고의 판도라』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이야기를 구현한다. 흡인력 또한 뛰어나다.

제일 먼저 ?에 띄는 것은 ‘리얼리즘’ 소설의 요소이다. 고아인 대필작가 톰슨의 성장과정과 1차대전 전후 영국의 모습은 그 시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소설 속의 소설, 즉 마커스가 아프리카에서 겪은 놀라운 사건은 한 편의 이야기로 완결성을 띠며 ‘모험소설’이나 ‘판타지소설’로 읽히기도 한다. 사건이 있고, 범인과 수사관이 존재하고, 판결이 내려진다는 점에서는 ‘탐정소설’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이야기 속에서 문학을 비평하고, 또 다른 독자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메타소설이라 불릴 수도 있다.

이러한 소설의 모든 장르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유희에 가까운 언어구사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풍자와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개 덕분이다. 이 소설에는 식민지주의, 인종차별, 센세이션을 쫓는 황색 저널리즘, 베스트셀러 이면에 감춰진 노예작가의 삶, 대중을 조종하려는 선동 등 풍자를 암시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어 있다. 작가는 섣불리 어설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계몽하려 들지 않는다. 그가 제공하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소설 읽기가 한바탕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할 것이다.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무료배송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미출간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