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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중고도서

두려움과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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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109*182*20mm
ISBN13 9788932904375
ISBN10 893290437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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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nanune   평점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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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에게 찬사를 보내야 하는 이유는 그녀가 자살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흘리개 유년 시절부터 그녀의 꿈과 이상을 가로막는 음모가 시작된다. 그녀의 뇌 속에 석고 반죽이 부어진다. <스물다섯 살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부끄러워해야 할 거야>, <웃으면 너는 품위를 잃게 돼>,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면 저속한 거야>, <몸에 털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네 입으로 말하면 천박한 거야>, <남자애가 사람들 앞에서 뺨에 뽀뽀를 하면 너는 창녀야>, <음식을 먹는 게 즐겁다면 넌 돼지야>, <잠자는 게 좋으면 넌 굼벵이야>. 만약 이런 원칙 때문에 사람이 주눅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본질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결국 이런 어처구니 없는 믿음을 통해 일본 여성들의 머리 속에 박히는 것은, 좋은 일은 절대로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p.8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은 한 벨기에 여성이 일본 회사에 취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본에 대한 나름의 동경을 가지고 있던 이 여성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회사라는 조직이 가지는 비인간적인 모순들에 눈을 뜨게 된다. 회의실에서 그녀가 차를 따르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넨 것이 일본인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라고 지적받게 되고 그녀의 보고서가 완벽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대한 검토도 없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완전히 무시당하게 된다.

그녀의 업무는 그녀의 탁월한 외국어 능력, 사안에 대한 분석력에 상관없이 매일 똑같은 서류의 수십 일에 걸친 복사, 숫자들을 다시 베껴 적는 것으로 점점 단순하고 효용 가치가 없는 일로 대체되고 결국 화장실 청소로 전락하게 된다. 그녀가 겪는 모멸감과 잔인성은 그녀의 내면을 황폐화시킨다. 그러나 그녀만의 내적 독백은 유머러스하고 명랑하며 도발적이고 찬란하기까지 하다.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이런 반어적인 구조에 있다. 날이 감에 따라 외부적인 상황이 비천해질수록 그런 모욕에 맞서는 그녀 내면의 무사 태평한 태도, 익살맞은 내레이션은 더욱 고조되며 빛을 발하는 것이다.

엄격한 위계 질서 하에서 개인의 능력보다는 무조건적인 명령에 일률적으로 따라야 하는 상황, 외국인에 대한 노예와도 같은 대우, 서양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종에 가까운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절차와 형식 등이 풍자적인 시선과 철저하게 절제된 문체로 마치 복수하듯이 냉정하게 묘사되고 있다. 부조리에 대한 무자비할 정도의 시니컬한 야유가 압권이다.

현실을 현실보다 더욱 치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수직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중압감을 피아노 선율 같은 세밀하고 가벼운 터치로 승화시켰다. 작가만의 명징한 통찰력, 감정을 전혀 섞지 않는 차가운 문체가 글의 재미를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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