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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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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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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24g | 130*196*20mm
ISBN13 9788975279690
ISBN10 897527969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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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초원에서 얼룩말이 생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치광이들의 배
우주의 연대
밀림의 법칙
코끼리 발
천국과 지옥 사이
티투스
이제 더는 못 하겠다
새들을 사랑한 허수아비
일요일에는 절대로 추로를 사지 마세요
제국의 왕과 두 도시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만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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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에는 달에서 온 사람들이 늘 여기저기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개똥벌레에 대해 이야기하듯, 혹은 카요스(스페인식 곱창전골―옮긴이)나 옛날 옛적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듯 그들을 이야기했다. 우연찮게 입에 오르내리는 대단히 사소한 일들이나 아주 머나먼 곳에서 벌어진 일처럼 말이다. (……)어느 날 밤, 아버지는 떨떠름하게 입에 담배를 문 채 엽총을 들고 나갔다. 형이 유성 하나를 가리키며 “저것 봐요!”라고 말했는데, 아버지는 유성이 사라지기 전에 총을 발사하는 흉내를 냈다. “빵!” 바로 그때,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추락이 라도 하듯 유성이 방향을 바꾸었다. 정통으로 총을 맞은 작은 새처럼. --- pp.14-16,「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중에서

나는 밀림 한가운데에서 깨어났다. 두 팔은 십자가 모양을 한 통나무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었고, 아내는 내 등 뒤에 묶여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무지 기억나지가 않았다.(……)
“도와주세요.” 나는 신음했다.
곧이어 대답이 들려왔다.
“너는 네 아내를 죽였다. 아내를 살해한 놈은 죽은 아내와 함께 묶어 밀림에 버리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아무도 아내를 살해한 놈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범죄자여, 왔던 길로 돌아가라.”
내가 첫날 발견한 모든 마을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똑같은 저주를 퍼부었다. 둘째 날이 되자 아내는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 pp.61-62, 「밀림의 법칙」 중에서

내가 노예였다는 사실은 노예들을 다룰 때 매우 유용했다. 나는 내가 소유한 노예들 중 가장 똑똑한 녀석에게 말했다.
“너! 죽은 자들의 얼굴을 가져오너라.”
바보라면 당황해하면서 “주인님, 그런 걸 어떻게 주인님께 가져다 드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대단히 눈치가 빨라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단 하나의 질문을 했다.
“몇 개를 원하시나요, 주인님?”
“열다섯 개에서 스무 개 정도.”
(……)
녀석은 나에게 열아홉 개의 가면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것들을 문이 없는 방 안에 걸어 놓고, 녀석의 일처리에 매우 만족해했다. 그리고 나중에 녀석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선조들의 일대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피곤하긴 하지만, 대단한 일은 아니다. 나는 각각의 가면에 탄복할 만한 삶을, 기억할 만한 에피소드들과 공훈들이 넘쳐나는 모범적인 삶을 부여했다.
--- pp.93-94, 「티투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1세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천재 이야기꾼’의 능수능란한 입담
번뜩이는 상상력과 위트로 인간의 본성에 메스를 들이대다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21세기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소설가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손꼽힌다. 그는 문학 장르의 탄생 이후 형식에 따라 구획되어온 소설의 세계, 즉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리얼리즘과 판타지즘, SF 소설 등으로 구분된 세계를 초월하여 환상적인 이야기의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피뇰의 『차가운 피부』와 『콩고의 판도라』가 출간되어 능수능란한 소설의 온갖 테크닉과 넋을 잃게 만드는 마술 같은 매혹적인 이야기가 독자들을 매료했다. 『차가운 피부』는 남극의 외딴 섬에서 홀로 기상관으로 자원한 남자가 미지의 생명체와 겪는 사투를 다양한 장르적 기법으로 그려내며 폭력과 소통,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되새기게 한 작품이었고, 『콩고의 판도라』는 대필작가의 기묘한 체험을 메타픽션과 미스터리, SF적 요소를 도입해 인종주의, 식민주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선보인 수작이었다. 피뇰은 ‘소설의 종말’을 운운하는 문단과 출판계에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한 21세기형 작가이다.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소설 장르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 작가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농익은 소설기법을 만나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열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에서 피뇰은 작가적 재능과 소설적 영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술적 리얼리즘을 차용하여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이야기, 이솝우화나 탈무드를 연상하게 하는 우화 형식의 이야기, 희극적인 서사에서 놀라운 반전이 벌어지는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기승전결의 서사가 뚜렷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서사를 배제하고 상황 묘사에 치중한 이야기도 있다.

이렇듯 스타일과 형식의 경계를 초월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열세 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소설집으로 꿰뚫고 있는 것은 바로 피뇰이란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풍자와 유머, 위트이다.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위트와 유머’는 가벼운 농담처럼 웃음소리를 유발하는 언어유희가 아니라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간의 본성에 메스를 들이대는 창조적인 독설이다. 독자는 피뇰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환상적인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들다가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고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대중문학 코드로 진정한 현실의 문제를 통찰하다
기발하고 환상적인 소재들로 빚어낸 열세 편의 마술 같은 이야기


문화인류학자에서 소설가로의 변신, 에스파냐 국적의 카탈루냐 사람. 작가 피뇰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특성들이다. 피뇰의 소설은 낯선 문화와 미지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역학관계, 억압받는 사람들의 생존방식, 그리고 ‘나’와 타인의 공존, 인간의 위선과 이율배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피뇰의 작가적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야기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을 어느 작가보다 확실하게 실천하는 작가다. 스스로가 대중문화의 커다란 혜택을 누려온 것을 밝히며 미스터리와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소설을 차용한다.

특히 피뇰의 소설에서 빠트릴 수 없는 요소가 바로 환상적인 소재들인데, 그는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성찰을 담아낸다. 피뇰은 ‘리얼리즘 소설은 그저 현실의 모방을 표현할 뿐이다. 진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환상소설이다’라고 했던 보르헤스과 같은 소설에 대한 견해을 지니고 있다.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이러한 작가관이 투영된 소설집이다. 피뇰은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며 놀라운 이야기를 직조해낸다.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에서는 달에서 지구로 이주하게 된 낯선 존재들이 인간들과의 공존을 어떻게 이루어가는지, 두 집단 사이에서 정치적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묘사한다. 권력의 속성을 파헤치는 예리한 관찰자로서 피뇰의 면모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만 말해줘』에서는 옷장과 관련된 비밀 때문에 나이 들어서까지 아내에게 전전긍긍하는 한 남자의 위선과 이율배반적 심리를 그려내며 인간의 이중적 속성을 포착해낸다. 무정부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의 연대를 익살맞게 풍자한 『우주의 연대』와 북극곰을 조종할 수 있게 된 외톨이 남자의 속마음을 그린 『이제 더는 못 하겠다』, 바다 속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는 샐러리맨의 황당한 경험이 담긴 『천국과 지옥 사이』는 피뇰다운 독특한 발상과 유머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새들을 사랑하는 허수아비』와 『왕 ? 왕과 두 도시』는 익숙한 우화 형식을 빌려 이야기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소통의 부재가 야기하는 결말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낸다. 『미치광이들의 배』와 『밀림의 법칙』은 각각 조난자와 살인범으로 역경과 형벌에 놓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강렬한 어휘에 담아 진한 페이소스를 선사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치밀한 구성과 밀도 높은 묘사로 완결성을 높여 짧지만 굵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환상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이야기들은 인간 본성에 대한 피뇰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발휘되어 개인과 사회의 참모습을 독자들이 대면하게 한다. 책을 펼치게 되면 예측 불가능한 피뇰의 상상력과 변화무쌍한 이야기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열세 편의 이야기에 담긴 사건과 사람들
달에서 지구로 떨어진 낯선 존재들의 정체는?(달에서 떨어진 사람들)
암사자에게 쫓기는 얼룩말의 운명(초원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룩말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신병자들의 배에 구조된 조난자의 악몽(미치광이들의 배)
화성의 노동자들이 무정부주의자와 공산주의자에게 연대를 제의했다, 그런데……!(우주의 연대)
죽은 아내와 묶여 밀림을 배회하는 남자(밀림의 법칙)
어느 날 갑자기 한쪽 팔이 코끼리 발이 되어버린 남자의 기구한 팔자(코끼리 발)
스킨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한 남자(천국과 지옥 사이)
노예에서 로마귀족으로 ‘인생세탁’을 한 남자의 인생사용법(티투스)
북극곰을 조종하는 능력을 깨달은 남자의 진심(이제 더는 못 하겠다)
허수아비의 꿈을 움켜쥔 까마귀가 내린 결정은?(새들을 사랑한 허수아비)
어린아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어느 소심한 남자의 불안한 나날(일요일엔 절대 추로를 사지 마세요)
세계의 제왕에게 대처하는 두 도시의 생존법(제국의 왕과 두 도시)
옷장과 관련된 비밀 때문에 늙을 때까지 아내에게 전전긍긍한 남자의 사연(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만 말해줘)

해외 언론 서평
그에게서 마크 트웨인과 카프카, 보르헤스의 메아리가 들린다_ABC
21세기 작가 중 가장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작가_텔레라마
피뇰의 위트와 유머는 인간과 사회를 향한 창조적인 독설_라 나시온
독창적인 이야기와 놀라운 구성. 감탄할 수밖에 없는 소설_인디펜던스
피뇰은『차가운 피부』와 『콩고의 판도라』에 이어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로 최고 작가란 것을 증명했다_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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