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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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288g | 128*188*16mm |
ISBN13 | 9791160949780 |
ISBN10 | 1160949786 |
발행일 | 2022년 10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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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288g | 128*188*16mm |
ISBN13 | 9791160949780 |
ISBN10 | 1160949786 |
들어가며 동물의 권리 친절하게 소비하자 | 진짜로 동물 학대를 하지 않은 제품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러분의 접시에는 어떤 것이 놓여 있을까? 왜 고기를 먹을까? | 공장식 축산 | 우리가 무엇을 사는지 어떻게 알까? 식품 라벨은 무엇을 말해줄까? | 도축이 ‘인도적’일 수 있을까? | 고기는 지구를 희생시킨다 | 책임감을 가지고 먹거리를 택하고 ‘지구를 위해 먹을’ 수 있을까? | 고기, 줄일까 끊을까? | 건강해지자! | 왜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는가? | 미래에는…… 동물 학대 방지 패션 앙고라에 대고 싫다고 말하기 | 다른 모직 종류 | 악어와 뱀 | 발에는 뭘 신을까? | 패스트 패션의 종말? 이게 웬 낭비 재활용과 그 밖의 R들 쇼에 나오는 동물 서커스 | 동물 투어 | 동물원─감옥인가 방주인가? |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 동물원은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벼랑 끝에서 돌아오기 | 동물원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집에 있는 동물 강아지 공장에서는 사지 말자! | 구조된 동물에게 집을 마련해줄 수 있을까? | 이색 반려동물 | 반려동물과 패션 | 야생동물 불법 거래 살금살금 기어가고, 꿈틀거리고, 날아다니는 것 개미─자연의 경이 | 곤충은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 지렁이가 자이언트 판다보다 중요할 수도 있을까? 야생으로 가자 어디를 보아야 할까? | 위협받는 토종 동물 | 웹 캠 | 시민 과학자가 되자! | 야생동물 친화적인 정원 만들기 | 자연과 정신 건강 보호하고 항의하자 동물을 위한 캠페인 | 동기를 유지하기 | 사람들이 하는 말에 어떻게 답할까? 나오며 | 단체와 유용한 웹 사이트 | 영감을 주는 소셜 미디어의 동물·야생동물·환경 지지자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한국의 단체와 웹 사이트 |
「이토록 불편한 고기」, 「동물실험 무엇이 문제인가」, 「1일 1쓰레기 1제로」, 「인류세 쫌 아는 십대」, 「The Anthropocene Reviewed」 요즘 내가 읽은 책들이다. 인간 중심의 행성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 준 이 책들의 연장선상에「크루얼티 프리」가 있다. 「크루얼티 프리」제목을 보고, 영화 <옥자>에 나오는 수퍼돼지 옥자, 그리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단편 영화 <랄프를 구해줘> 가 연상이 되며 저자님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셨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고, 동물 복지와 환경보호 운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저자님은 들어가는 말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동물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사고 입고 쓰고 버리는지 잘 살펴보고, 잔인함이 아니라 친절함을 선택함으로써 어떻게 동물에 대한 착취를 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신다.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동물의 권리와, 공장식 축산, 동물학대 방지 패션, 재활용과 그밖의 R들, 서커스나 동물원의 동물, 집에 있는 동물, 곤충과 지렁이, 야생동물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간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인데 저자의 행동지침에 100% 동조하기는 어렵겠다 싶었지만 여섯번째 대멸종이야기가 회자되는 요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친절한 선택을 해야한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장식 축산이 인간에게 야기한 위험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식용동물들이 좁아터진 환경에서 부자연스럼 삶을 살다가 고통과 공포속에서 죽어가고 있다.좁은 곳에 빽빽이 갇힌 동물들은 집약식 축산 환경에서 빠르게 퍼지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맞고, 항생제가 널리 사용되면서 미생물들은 약에 내성을 키우게 되고, 결국 인간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약효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동물은 야생에서 다양한 이유로 멸종에 처한다. 도시의 확장과 도시 건설, 서식지 파괴, 농업 관행, 오염, 기후 변화, 사냥, 덫 치기, 밀렵, 다른 종과의 경쟁, 심지어 의도적인 절멸도 있다. 이러한 위협은 대부분 인간이 한 짓이다.
낭비와 과소비는 서식지를 망가뜨린다. 제품이나 포장이 쓰레기 매립지로 가서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천을 세탁할 때 위험한 초미세 합성섬유가 퍼진다. 지구상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비상사태에 더해지는 탄소 문제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좋아하고 그녀의 옷을 즐겨 입는데 그녀는 어머니 린다 매카트니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이며 극단적 친환경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로 어떤 컬렉션에서도 모피나 가죽은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녀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뭔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서 계란을 살 때는 동물복지 마크가 들어간 것을 산다던가 비건 화장품을 구매한다던가, 그밖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때도 Cruelty-Free마크를 꼭 확인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님이 알려주신 3R에서 나아가 6R을 마음에 새기며 나의 일상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덜사고 가진것을 최대한 활용할 책임이 있다.쓰레기를 줄이는 세 가지 R에 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줄이기 Reduce 다시쓰기 Reuse 재활용하기 Recycle이다. 다른 R도 있다. 거부하기 Refuse, 다른 용도로 바꾸기 Repurpose, 고쳐쓰기 Repair,다시 생각하기 Rethink 이다. 이런 것들 모두가 탄소 발자국과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정말로 가능한 한 적게 '버린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삶의 일부이며, 환경과 살아 있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이 더 친절하고 학대하지 않는 삶을 사는 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또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하는데에도 참고가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시는 저자님은 나오는 말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친절하게 살자. 가볍게 걷자.'가 내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해를 입히지 않고 살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친절하고, 더 푸르고, 더 지속가능한 곳이 될 것이다. 동물에게나, 서식지에나, 우리모두에게나
초등학교때부터였을까 내가 먹는 것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것의 원재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어 음식을 먹기 꺼리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식탁에서 생선머리가 함께 내어지는 회나 생선구이, 멸치 볶음을 대할때면 심장이 두근거리며 딸꾹질을 했고(생선의 눈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먹기 힘들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던 분홍 소시지 부침도 통닭이나 삼계탕도 어느 순간부터 그 원모습이 생각나며 속이 울렁거려 먹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먹기를 거부하면 음식 가린다고 밥상머리에서 혼나기 일쑤였는데 점점 나이가 먹고 사회생활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좀 유연해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음식을 대하는데 있어 원재료의 모습을 떠올리는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다들 잘 먹는 맛있는 음식인데 왜 그렇게 유난스럽게 구느냐고 혼나기도 했고, 눈치를 받기도 했다. 육식을 싫어했지만 육식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 가면서 살았다고나 할까? 생명을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그 잔인함에 너무 경악했던 것 같다. 닭을 먹은 날은 꿈에 닭이 쫓아오는 꿈을 꿀 정도였던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특별히 동물 애호가도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님의 말씀에 오히려 동조하는데 큰 거부감이 없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선입견을 주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만 조금 되었을 뿐.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Cruelty-Free(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 지구에 덜 해로운 삶의 방식)개념이 이책을 읽으며 좀 더 명확해진 느낌이다. 지속가능한 생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크루얼티 프리」와 함께 비인간 동물에게 잔인하지 않은 생활방식과 작은 실천법을 일상의 삶에 적용해보시기를 바란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24리뷰어클럽#크루얼티프리#린다뉴베리#송은주#사계절
영어 ‘Cruelty’는 ‘잔인함, 학대 / 잔학 행위 / 불공평한 일’ 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이다. ‘크루얼티-프리’(Cruelty Free)는 ‘Cruelty’에 자유롭고 풀어준다는 의미의 ‘Free’를 붙여 ‘비인간 동물과 지구에 대한 착취를 피하는 삶’을 말한다. 지구상 생태계의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들을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대하는 것이다. 즉, 크루얼티프리는 전반적인 생활방식이고, 인식 그 자체이다.
비건(Vegan)이 먹는 것에 초점이 있다면 크루얼티프리는 그것보단 좀 더 넓은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서 나타날 수 있고, 사소한 삶의 모습에서 실천할 수 있다. 가령, 고기를 적게 먹거나 동물 복지 고기를 구매하는 것, 비싸더라도 '자연 방사’나 ‘유기농’ 달걀을 선택하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 등을 고르는 등 동물에게 친절하기로 선택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크루얼티프리이다. 너무 많은 양의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가급적 물건을 덜 산다거나, 패스트 패션을 멀리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거부하는 것, 자원을 재활용 하는 등 지구를 책임감 있게 대하는 것도 포함이다. 집에 정원이 딸려 있다면 야생동물이 언제라도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정원을 꾸미는 게 좋다는 저자의 제안은, 좀 놀라웠다.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아 깔끔하게 예쁘게 정리된 정원이 야생동물에게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는, 나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
이 책은 소비를 장려하고 부추기는 자본주의에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찾도록 도전하기에, 반-자본주의적이기도 하다. 또 동물과 지구를 존중하고 그들에게 친절한 방식으로 사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에게 친절한 것과 같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타자에게 학대,착취,잔혹하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결국 인간인 우리를 학대하고 착취하고 잔혹하게 고통을 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크루얼티적인 행동이 불러오는 기후 재앙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희생자로 삼고, 인간의 탐욕 때문에 타자를 희생 시키는 게 결국 인간을 떠받친 세상의 토대까지 뜯어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인식에 균열을 가져오는 부담스러운 책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래서 책을 배송 받은 이후에도 한동안 펼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살아내지 못할 나 스스로를 또 얼마나 질책할지 두려웠기 때문에..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크루얼티프리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사소한 관심과 실천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구나, 를 느껴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동시에 타인의 실천과 의지가 불완전할지라도 비난하지 않을 것을, 응원하고 격려해 줄 것을 다짐했다. 저자의 말대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애초에 시작조차 않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행동하는 편이 더 나으니 말이다.
#크루얼티프리 #사계절출판사 #린다뉴베리 #송은주옮김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 일체를 칭하는 표현이나, 본 도서에서는 비인간 동물과 지구에 대한 착취를 피하는 삶 전체를 아우른다. 인간도 결국은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개체 중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후자의 정의가 좀 더 적절한 듯하다. 동물실험 외에도 비인간 동물을 경시하고 아래로 보는 태도는 만연해 있기 떄문이다 ? 대표적으로 공장식 축산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있겠다.
본 책은 비인간 동물의 권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무시당하는 동물권의 실태, 동물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비건이나 동물 보호, 더 나아가서는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손쉽게 입문서로 접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동물에게도 당연히 배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갖지 못한다는 말이 동물이 아무 권리도 없다든가, 인간이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한다는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며, 인간이 동물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동물과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든 안 하든 인간의 일상생활과 습관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21p). 이 점에서 ‘크루얼티 프리’의 개념을 확장한 의도가 뚜렷이 보였다. 비단 화장품이나 샴푸를 살 때에만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찾을 게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깃든 가학적인 관습 자체를 스스로 반성해 볼 때야 비로소 동물과의 공존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관습’을 핑계로 육식을 자행하고,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 갖가지 제품을 만들고, 인간인 내가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동물들을 제물삼아 만든 제품을 쓰고 먹는다. 이는 명백한 학대의 일종이며, 사람들은 간접적이고 비파괴적인 용어로 잔인한 실상을 은폐하곤 한다. 예를 들어, ‘너를 위해 갓 태어난 송아지를 죽인 음식이야’ 라는 말 대신 ‘송아지 스튜’ 라던가,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서 살아있는 라쿤을 가죽째 벗긴채 보기 좋은 털만 골라내서 만든 패딩이야’ 대신 ‘천연라쿤털 탈부착 패딩’이라는 등… 객관적인 단어로 표현한 과정을 묵살하고 결과만 그럴그럴 듯 내보이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동물 학대 등의 문제의 규모룰 축소시켜 버린다. 내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 내가 쓰는 물건들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희생을 발판삼아 내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대체재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공하는 웹사이트 목록이나 캠페인 리스트 등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일단, 나 혼자가 아니라는 강한 확신을 준다. 기후위기와 비거니즘 모두가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주변 사람들이 유별나게 본다는 것’인데, 수많은 공동체가 지구 곳곳에 분포해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한 개인이 행동하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는 펫샵 소비, 전시 그리고 품종묘(와 품조견) 소비에 매우 민감하게 생각한다. 동물을 돈주고 사오는 것에 대한 아무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무식하고 못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정에 대해 알아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사람 아기를 돈 주고 사오는 것(금발이면 200만원 추가, 피부가 하야면 100만원 추가 등의 옵션도 붙여서)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질 게 뻔한데, 왜 같은 생명인 동물을 돈주고 사오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가? 만연한 펫샵은 동물의 간편한 구매로 이어지고, 이는 학대와 간편한 유기까지 이어진다. ‘펫샵에 있는 동물들이 불쌍하니 사서 사랑으로 키워야지’라는 생각은 펫샵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그들의 배를 불리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관심을 주지 않고, 한 명 한 명이 소비를 멈추고 전시를 멈출 때 비로소 펫샵에서 착취당하는 동물들을 구해내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환경 보전을 위한 동물 보호가 아니라, 비인간 동물의 권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 챕터가 있어서 좋았다.
동물 보호(그리고 환경 보호)는 그 누구도 완벽하게 100%를 해낼 순 없지만, 누구나 조금씩 해나갈 수 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나 자신에게 친절하자. 내가 한 번 소고기를 먹었다고 나를 질책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육식 이후의 식단을 짤 때 ‘오늘만큼은 채식을 하자’라고 결심하는 날이 매일, 매일이 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집단의 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듯, 나 스스로가 모순에 빠질 지언정, 내가 지키려는 원칙을 알고,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227p)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늘 ‘두 번쨰 지구는 없다(타일러 저)’를 추천해 주곤 했는데, 동물 복지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 추천해 줄 입문서가 생겨 매우 기쁜 시간이었다. 책 자체도 가볍고 쉽게 적혀 있어서, 까다롭고 논점이 많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번역투가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