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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 여기, 일어서는 땅

임옥상 : 여기, 일어서는 땅

[ 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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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판형 컬러?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250*250*20mm
ISBN13 9788963033358
ISBN10 89630333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6pg 발간사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을 개최하면서 - 윤범모

8pg 평론
국립현대미술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에 부쳐 - 백낙청

12pg 문명사적 위기와 그림의 새로운 시작: ‘서사-화’와 ‘흙-탁본’ 작업이 깍지 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에 부쳐 - 심광현

32pg 다시, 아름다운 세계를 향하여: 임옥상의 근작들 - 홍지석

48pg 임옥상 전(傳) - 조선희

68pg 전시소개
고착(固着)적 트라우마와의 유목(遊牧)적 대결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 김형미

80pg 작품
여기
일어서는


249pg 작가 약력

265pg 작품 목록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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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로서 나는 임옥상의 뛰어난 언어적 표현력도 주목해왔다. 알고 보니 그것은 그냥 타고난 말솜씨가 아니라 ‘그림 연구장’이라는 것을 항상 곁에 두고 정진해온 결과였다. 창작자의 습성은 가지가지라 모든 이가 그러기를 주문할 필요는 없지만, 미술가뿐 아니라 모든 예술가에게 권장할 만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는 작업에 대해 성찰과 자기비판을 끊임없이 언표화하는 시도는 어떤 ‘이론’을 세워놓고 작업에 임하는 것과는 판다른 작업이다. 언어예술이든 비언어예술이든 자기 영역에서의 창조적 탐험을 수행하는 가운데, 또는 그것이 어느 정도 수행된 단계에서, 생각을 언어로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탐구와 창조의 과제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임옥상의 언어가 그의 조형작품처럼 생기를 띠는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
---「「국립현대미술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에 부쳐」, 백낙청 (문학평론가,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중에서

필자는 최근 『그림의 새로운 시작』(2022)이라는 책에서 임옥상의 작업을 포함한 1980년대 민중미술에서 드러난, 다양한 형태로 담론적 이야기성과 연극적 장면들을 은유적으로 결합한 혼종적 양식의 잠재적 의미를 명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브레히트적인 ‘서사-극’(epic-theater)과 그림의 결합을 뜻하는 ‘서사-화’(epic-picture)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일반적인 연극이 관객을 극 중 드라마에 몰입시켜 최종적으로는 카타르시스 효과를 산출하는 데 주력한다는 점에서 독백적-일방향적이라면, ‘서사- 극’은 ‘낯설게 하기’ 형식으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걸어 몰입을 깨고 관객의 각성과 참여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쌍방향적-대화적이다.
---「「문명사적 위기와 그림의 새로운 시작: ‘서사-화’와 ‘흙-탁본’ 작업이 깍지 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에 부쳐」,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명예교수)」중에서

임옥상이 이렇듯 ‘웅덩이’라는 이미지에 오래 매달린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임옥상이 그린 많은 웅덩이가 물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보기로 하자. 그것은 땅과 물의 공존, 또는 상호작용을 시사한다. 김정환은 〈웅덩이〉를 두고 “웅덩이는 땅 안에 있지만 물을 머금고, 그 물은 하늘을 머금는다”라고 썼다. 웅덩이에 담긴 붉은 물에 대해서 김정환은 “대지 한가운데 웅덩이가 있고 웅덩이에 담겨있는 것은 물이고, 물은 불이고, 물불은 피다”라고 쓰기도 했다.2 실제로 임옥상은 1970년대 후반의 초기 작업부터 땅, 물, 불, 대기(하늘, 바람) 등 자연의 원소들에 천착해왔다. 땅, 물, 불, 대기가 “자연의 중심 원소로서 만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3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들불 2〉(1981)는 자연의 4원소라 불리는 땅, 물, 불, 대기가 모두 등장하는 작품이다. 임옥상에 따르면 〈들불 2〉는 “4원소가 각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써 쟁투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4원소들은 물고 물리며 돌고 돈다. 여기서는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거나 진압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임옥상은 이 작품을 두고 이렇게 썼다. “상극이 곧 상생이다.”
---「「다시, 아름다운 세계를 향하여: 임옥상의 근작들」, 홍지석(단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중에서

화선지에 먹을 쓸 때 붓질이 가장 예민해지는데 흙 캔버스는 물감이 스미고 번지는 그 민감한 성질이 화선지와 비슷하다. 임옥상 자신에 따르면 붓 자국에 “내 감정의 기복이 다 보인다.” 곧추서고 꺾이고 휘어지고 가지를 뻗는 임옥상의 나무는 흙바닥 위에서 한결 자연의 질감을 얻는다. 겨울 하늘에 얼어붙은 잔가지들의 긴장,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잔가지들의 설렘, 그의 붓은 나뭇가지들의 표정을 잡아낸다. 그의 붓은 바람결도 그려내는데, 어떤 것은 뺨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고 어떤 것은 살갗을 찢을 듯 날카롭다.
---「「임옥상 전(傳)」, 조선희(작가)」중에서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에서는 작가의 신작인 12m 높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을 전시 레퍼토리의 중심에 놓고 이를 둘러싼 서사를 그의 초기 회화와 최근작을 마주 이어 다루었다. 전시 도록 원고 중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글 제목에 나온 표현과도 같이, 작가의 제1회 개인전 회화와 근래의 ‘흙’으로 지은 작업이 서로 “깍지 낀” 이번 전시는 작가 작업의 새로운 주제적, 조형적 접근을 보여주고 작가의 본원적 예술 태도가 무엇인지를 밝혀 보고자 했다. 또 다른 필자 홍지석 단국대학교 교수는 임옥상 작가의 근작들을 집중 조명하면서 그 시작에서 “땅의 본질인 흙에로 돌아왔다”라는 유홍준 작가의 이전 글을 인용했다.
---「「고착(固着)적 트라우마와의 유목(遊牧)적 대결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김형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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