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만화, 우리가 몰랐던 풍부한 지식과 정보가 한가득!
민호와 함께 세계의 어린이들을 만나러 가요!
세계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대요!
2008년 FAO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먹을 것이 전혀 없거나 영양이 부족해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하루에 2만 5000명, 1분에 17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2명이 어린이들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고통이 우리의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저 멀리 아프리카에 사는 아홉 살 소년이 쉬지 않고 일하여 거둔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을 우리는 매일같이 먹습니다. 또 필리핀에서 농약이 뿌려진 밭에서 맨발,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재배한 바나나를 우리는 싼값에 사 먹습니다.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아이스크림이나 스낵, 컵라면 등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싼값에 들여온 야자열매나 야자유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찰 때 인도의 아이들은 축구공을 꿰매어 만듭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은 이처럼 다른 나라 누군가의 희생이 보태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세계가 지금 매우 곤란스러워하는 기아 문제란 무엇인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아가 세계의 빈곤, 환경 문제는 기아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재미있는 만화와 퀴즈, ‘지식&정보’를 통해 보여줍니다.
민호와 함께하는 세계의 어린이와 지구 탐방기
민호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스크림과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어린이입니다. 민호에게는 중학교 2학년 누나가 있고, 엄마 아빠는 물론 해외에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돕고 있는 삼촌이 있습니다. 호기심 많고 먹을 걸 좋아하는 민호는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세계여행을 하면서 여러 어린이들을 만나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의문에 빠집니다.
“세계에는 먹을 것이 넘쳐난다는데, 왜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굶어 죽는 걸까?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가 생기는 까닭은 뭘까? 사람들은 흔히 자연 환경을 파괴하면 안 된다면서 왜 환경을 파괴해서 지구를 아프게 걸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전의 책들과 달리 뭉뚱그려 이야기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굶어 죽는 아이가 많은 것은 세계에는 곡물이 충분히 생산되고 있지만, 곡물의 절반 이상을 소나 돼지, 닭 등의 가축이 먹고 있으며 그 고기를 다시 선진국이나 부유한 나라 사람들이 먹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렵게 수확한 야자나무 열매며, 바나나, 카카오, 새우 등의 농수산물을 다른 나라에서 너무 싼값에 사 가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을 만화로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UN 자료와 FAO, UNEP 한국위원회, 환경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식품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정확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세계 인구의 6분의 1(약 11억 명)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때문에 질병으로 죽는 어린이가 220만 명이나 된다는 것(UN 통계, 2005년), 그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환경부, 2007 상수도 통계) 이야기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물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연스럽게 반성하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여기에 더해 만화와 퀴즈, 체크하기, ‘지식&정보’ 면 등 다양하고 재미난 읽기물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이해와 관심, 참여를 꾀하고 있습니다.
'세계와 지구의 곤란한 현실― 기아?빈곤?환경 파괴’에 관한 O, X 퀴즈
그러면 잠시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O, X 퀴즈를 풀어볼까요?
1. 빼빼 말라서 뼈밖에 없는 아이는 ‘기아’일까요?
- 정답은 X. 기아는 단순히 빼빼 마른 게 아니라 음식을 골고루 먹지 못해서 영양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2. 필리핀에서는 바나나가 너무 많이 생산되면 썩혀서 버린다고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바나나를 먹지 않는 걸까요?
- 정답은 X. 바나나가 너무 많으면 다른 나라에 바나나를 팔 때 값이 싸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린다고 합니다. 자기네들은 먹을 것도 부족한데 말이죠.
3. 우리는 한국 땅에 있는 물 말고도 외국의 물을 많이 수입해서 쓰고 있대요. 정말일까요?
- 정답은 O. 한국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보다 5배나 많은 물을 수입 농산물의 형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자세한 것은 이 책 71쪽을 보시면 궁금증이 풀릴 거예요.)
4. 폐휴지 1톤을 재활용하면 나무 20그루를 베지 않아도 된대요. 그러면 종이는 계속 재활용할 수 있으니까 마음껏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 정답은 X. 폐휴지를 재활용하려면 재활용 공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 재활용이 안 되는 종이도 있고요. 그러니까 종이도 아껴 써야 합니다.
5. 비가 내리지 않는 건 사람 탓도 있대요. 정말일까요?
- 정답은 O. 나무를 많이 베어서 숲을 파괴하면 가뭄이랑 홍수가 일어나고, 사막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나무를 많이 심으면 빗물의 70%가 숲에 저장되었다가 순환되므로 또다시 비를 내리게 합니다.
세계와 지구의 희망은 바로 우리들의 ‘더불어 사는 마음’
가난한 나라에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학교도 못 가고 농약이 마구 뿌려지는 바나나 밭에서 하루 종일 일합니다. 그러나 아이와 가족들이 생산한 바나나는 다른 나라에서 싼값으로 사 가기 때문에 아이와 가족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고 가난합니다. 땅은 농약으로 황폐해지고 아이는 농약 때문에 몸이 약해집니다. 이처럼 ‘가난’(빈곤)과 ‘굶주림’(기아)과 ‘환경 파괴’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끝 부분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세 가지 문제를 모두 극복한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입니다.
비도 내리지 않고 작물도 자라지 않는 아주 가난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서 사람들은 금방 피곤해지고 생각하는 일조차 힘들었습니다. 밭은 황폐해졌고 아무리 기다려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 마을에 한 나그네가 찾아왔습니다. 나그네는 천천히 마을을 둘러본 후 마을 사람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무척 아름다운 마을이군요. 괭이와 씨앗을 드리겠습니다. 밭을 위해 사용해주세요. 이 마을에서 산을 두 개 넘어가면 물이 솟아나는 곳이 있어요. 여러분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힘을 합쳐 그 물을 여기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겁니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곳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마을인걸요.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에요.”
그 후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물을 끌어오고 옥수수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이웃 마을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이웃 마을에도 옥수수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마을’은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이 책 98-101 내용 중에서)
가난(빈곤)과 굶주림(기아)과 환경 파괴를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신기한 비법, 그것은 바로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와 세계의 어린이들은 지구라는 한 마을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세계화 교육”은 단순히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를 우리 이웃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같은 반 친구 철수가 아플 때 걱정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지구촌에 사는 아프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걱정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또 내가 사는 대한민국 땅과 자연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땅과 바다, 하늘, 자연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어린이들도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참 세계인, 즉 글로벌시민의 마음을 알게 되고, 또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