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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일반판)

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 초판한정부록 : 표지 일러스트 부착형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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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74g | 135*195*20mm
ISBN13 9791138434669
ISBN10 113843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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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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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진심은 언제나 거기 있을 테니까]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 가토 시게아키의 소설. 취향이 비슷한 이들끼리 매칭해주는 앱을 이용하는 고등학생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찬란한 청춘의 모습을 만남과 관계라는 키워드 속에 담아냈다. 온라인 상이어도, 진심이 깃든 관계엔 서로를 움직일 힘이 있음을 말해준다. - 소설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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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다이키가 축구를 하는 동급생에게 소리 지르자 “닥쳐!”라는 대답이 멀리서 들렸다. 다이키는 운동장에다 대고 중지를 세우고 신입생에게 “얼터네이트를 하더라도 저런 남자애들이랑은 하면 안 돼”라며 인상을 팍 썼다. 신입생 가운데 한 명이 “다이키 선배, 플로우해도 돼요?”라고 묻자, “당연하지. 커넥트하자” 하고 세우고 있던 손가락을 엄지로 바꾸었다. 그런 건 없지만, 얼터네이트 광고 같았다.
--- p.13

1995년, 스위스의 생물학자가 마흔네 명의 남성에게 이틀간 같은 티셔츠를 입게 해서 그 냄새를 마흔아홉 명의 여성에게 맡게 해 반응을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여성이 좋다고 느낀 티셔츠는 자신과 제일 동떨어진 HLA를 보유한 남성의 것으로,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생물학적으로 갖춰진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치에 합당하다고 여겨지긴 해. 하지만 그 사고방식을 보자면 나에게는 궁합이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보다 나쁜 사람을 배제하는 시스템처럼 느껴져. 저기 반, 애초에 네가 생각하는 좋은 궁합이란 뭐니?”
“합리적이면서 지속적인 관계요.”
나즈는 앞쪽의 의자 하나를 빼 앉았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해서 두 사람의 인간성의 어그러진 부분조차 딱 들어맞는, 그 사람 말고는 없다고 여겨지는 상대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쭉 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pp.152~153

“아무리 그래도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지?”
“얼터네이트를 안 하는 걸로 원시인 취급이네.”
전화를 걸자 미우라의 스마트폰에 이루루의 전화번호가 표시되었다.
“고마워. 꼭 먹으러 와.”
그리고 미우라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안, 이제 가야 해. 만나서 다행이야.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왔거든. 그럼 또 봐” 하고 손을 흔들었다.
“응, 안녕.”
미우라는 대학교 문으로 돌아갔다. 그의 등을 배웅하는데 다이키로부터 문자가 왔다. ‘여자친구 없대’라는 글과 더불어 캡처 사진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고 그것은 미우라 에이지의 얼터네이트 프로필이었다.
여전히 바닐라향이 남아 있는 듯했다. 매미의 허물은 어딘가로 흘러가서 사라졌다
--- pp.195~196

“나, 의사가 될 거야. 아빠 뒤를 쫓아가려고. 내가 차분히 생각해서 결정한 거야. 목표로 삼았다면 필사적으로 하고 싶어. 의사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좋은 의사가 되고 싶
어. 그러니 놀고 있을 시간은 딱히 없어.” (…)
“아니. 기타 엄청 좋아했잖아. 내내 쳤잖아. 더구나 잘 치기도 했고. 그런데 왜 관둔 거냐고.”
“그때는 그랬지. 지금은 전혀 안 좋아해.”
“거짓말 (…)
“어쨌거나 난 기타를 싫어하기로 결정했어.”
“바보야? 결정할 일이 아니잖아. 기타를 안 쳐서 오히려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냐?”
“이미 정한 일이야.”
“네가 너 자신을 정하지 마. 가능성을 포기하는 건 기타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실례야.”
--- pp.107~109

“그런데 그렇게 될 줄 몰랐어. 상대가 날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는 하고 싶지 않았어. 난 그저 반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얼터네이트의 상성이라는 것도 나한테 있어서 실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였어. 상성이 나빠도 난 분명 반을 좋아하게 됐을 거야.”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아.”
나즈는 딱 잘라 말했다.
“가쓰라다의 생각은 알겠어. 그런데 난 얼터네이트가 92.3퍼센트라고 표시했기 때문에 플로우했을 뿐이야. 내 직감 같은 거야말로 나한테 있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야.”
가쓰라다는 눈을 뚫어져라 본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내 SNS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고 했지?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감상적인 거야. 가쓰라다가 날 좋아하게 된 건 역시 처음으로 플로우를 받아서였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내 SNS를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엄청 애매한 거지.”
--- p.271

그런데 그 아이는 나보다 더 잘 어울렸다. 최고의 사람이었다.
운명이다.
완전 운명의 만남이었다.
얼터네이트, 정말 다 아는 것 같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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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사람이 많다는 것이 그만큼 많은 가능성과 기쁨을 약속해줄까?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밴드를 결성하고 요리 대회를 준비하는 일들은 진짜 만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만남의 진짜 목적과 의미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얼터네이트』는 디지털 환경에서 10대들이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제 막 진짜 삶을 시작하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있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결국 삶의 핵심에는 우리가 맺는 다양한 관계가 놓여 있는 것이다.
- 김민령 (『오늘의 인사』 작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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