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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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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감정

: 갈등하는 의사 고통받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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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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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541g | 152*225*30mm
ISBN13 9788994651224
ISBN10 899465122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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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환자의 나쁜 냄새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가졌던 어린 시절의 열정이 저 바퀴벌레를 보고 나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밑바닥에서부터 역겨움이 일었고, 그 어떤 합리적인 생각으로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3분 쯤 지났을까? 간호조무사 한 사람이 나타났다. 나이가 좀 있는 아이티 출신 여성이었다. 그녀는 곧장 환자에게 다가가서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따뜻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그녀가 환자와 눈을 맞추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다른 한 손으로는 엉겨 붙은 부스스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환자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간호보조사에게 몸을 기울였다. 그녀는 환자를 부축해서 샤워실로 향했다.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그들이 데스크를 지나갈 때, 환자를 격려하는 소리가 들렸다. 샤워하고 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 거예요. 새 옷을 가져다줄게요. 간호조무사의 팔이 환자의 어깨를 보듬고 있었다. 조용한 장소를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옆에 있을게요.
나는 여전히 책상 뒤에 숨은 채였고, 경외심으로 가득했고, 몹시 부끄러웠다. 나에게서 멀어질수록 강렬하던 냄새도 점점 사라져갔다. 이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날 나는 책상 뒤에서 의학에 대해 아직 배울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 의사와 환자」 중에서

5번 베드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사람들을 밀쳐 내고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제가 내과 책임자입니다.” 긴장한 티가 나지 않게 소리를 꾹 눌러 말했다. 그 다음부터는 뇌가 쪼개진 것 같았고 머릿속이 캄캄했다.
레지던트가 여러 가지 사실들을 보고했다. 환자는 72세의 남성으로 당뇨와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다. 작년에 뇌졸중과 폐렴으로 입원했고, 항생제 알러지 반응과 신부전 병력이 있다. 3일 전에 울혈성 심부전으로 내과 중환자실로 이송되었으며, 지난밤 열이 치솟았고, 섬망이 있었지만 말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반응이 없다. 맥박은 희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혈압은 70으로 떨어져 있다.
아니, 아마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가 말을 끝낸 지 20초 밖에 되지 않았는데, 20년은 지난 것처럼 아무 것도 되뇔 수 없었다. 그의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갈 길을 잃고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말 좀 해봐’ 나는 스스로에게 애원했다. “흉부압박.” 드디어 입을 열었다. “산소를 계속 주세요. 라인 연결하고 심전도 체크하세요.”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런 환자를 살리는 기본사항 쯤은 다 아는 거잖아. 그런데 뭘 해야 하지?’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서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다. 전문심장소생술? 연수 때 배운 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 때 배운 프로토콜은 모두 다 논리적이었고, 마네킹 실습을 할 때는 너무 쉽고 간단해서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이 사람,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 내가 키를 쥔 바람에 더 오래 살기 힘들 것 같은 사람 앞에 서자 그 때 배운 프로토콜의 매듭이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_ 「생사가 걸린 일의 두려움」 중에서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심한 당뇨병 합병증을 조사한 결과, 공감 점수가 높은 의사에게 진료 받은 환자들이 공감 점수가 낮은 의사에게 진료 받은 환자들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40%나 낮았다.? 이 정도면 집중적인 당뇨 치료에 필적할 만한 결과다. 집중적인 당뇨 치료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공감이 높은 의사에게 치료 받은 환자들 중에는 이상 반응이 나왔다는 기록이 없었다.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었기 때문인지, 다른 의사들이 놓친 중요 사항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인지, 환자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고 치료를 위해 자기가 할 바를 더 잘 했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무엇에 기인하여 일어났는지는 분석하기 어렵지만, 그걸 꼭 하나의 원인으로 몰고 가는 환원주의자가 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오슬러 경은 병리학자이기도 했지만 내과 의사이기도 했다. 그는 스펜서의 말처럼 카데바도 많이 봤지만 환자 진료도 많이 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는데, 아마 히포크라테스가 했던 말을 반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어떤 환자가 질병에 걸렸는지 아는 것이다. 환자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아는 것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 나는 이 말이 공감에 대한 그 어떤 정의보다도 탁월한 조작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_ 「환자를 보는 의사의 시선」 중에서

종양내과 의사들은 만연한 죽음 때문에 슬픔이 일상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죽은 환자들에 대한 슬픔뿐만 아니라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환자들에 대한 슬픔도 있다. “몇 주 동안 일을 하기가 아주 어려워질 때도 있어요.” 다른 의사의 말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슬픔이 의사들을 갉아먹는다. 그들의 가족과 환자들로부터 그들을 떼어놓는다. 논문은 결국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철회하게 되고 환자들 역시 의사들이 자신들과 온전히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고 보고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슬픔이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방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어떤 의사는 실패했다는 기분이 드는 죽음이 있고난 뒤에는 다음 환자를 볼 때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역으로, 환자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례를 목격하면 다음 환자들을 진료할 때 좀 더 소극적으로 변해서 공격적인 치료를 덜 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도 물러나게 된다고 보고했다. _ 「밤낮없이 찾아오는 고통과 슬픔」 중에서

밤 근무는 그녀에게 고문이었다. 응급실 의사는 밤 근무를 졸업하지 못한다. 내과 의사나 외과 의사처럼 경력이 쌓이면 밤 근무가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연공서열 같은 건 응급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응급실에서 여러 해를 보냈다 해도, 여전히 자기 몫의 밤 근무를 계속 해야 한다.
밤 근무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었지만, 수면 패턴에 영향을 받아서 일주일 내내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도 그만큼 더 힘들었다. 조앤은 평생을 잠이 엉망인 상태로 지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일흔 살은 되어야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앤이 말했다. “그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의사를 지원해주는 체계도 없었어요. 당사자가 다 알아서 하기를 바라던 시절이었죠.”
술이 유일한 위안처였다. 처음에는 하루의 고통을 잊기 위해 마셨다. 그러다가 점점 내일을 위해 마음을 다잡는 수단이 되어갔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5년쯤 지났을 때,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2년 동안 ‘너 알코올 중독인 거 같은데.’라는 속삭임이 머리 뒤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정신 차리고 술을 끊어보려고도 했다. 그럴 때면 며칠쯤 불안에 떨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곤 했다. 응급실에서 스트레스 쌓이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술을 마셨다. _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환멸」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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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고 생생한 글 … 독자들을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만든다 뉴욕타임스
고군분투하는 의사의 내면으로 떠나는 매혹적인 여행 보스턴글로브
과학과 영혼이 만나는 곳으로 데려다 준 책 제롬 그루프먼,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50년을 가정의학 전문의로 일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빌 마나한,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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