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기술은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여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는 과학 기술’을 의미합니다. 자연 전체가 연구 대상이 되므로 청색기술은 21세기 첨단 과학 기술의 핵심 분야가 대부분 관련되는 융합 기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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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년경 프랑스의 저명한 곤충학자인 르네 앙투안 레오뮈르(1683~1757)는 장수말벌이 집을 짓는 것을 지켜보고 나무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어. 종이를 뜻하는 영어 ‘페이퍼’는 고대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에서 자라던 갈대 파피루스에서 유래했지. 기원전 3500년경에 이집트 사람들은 파피루스 줄기의 껍질을 벗겨 내고, 부드러운 속을 가늘게 잘라 물을 먹인 뒤 편평하게 펴서 일종의 종이를 만들어 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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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콧구멍에서 초음파를 발사하는데, 그 초음파가 물체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진동의 세기를 감지하여 물체의 구성 물질을 알아내지. 초음파가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물체와의 거리를 파악하는 거야. 이처럼 박쥐가 자신이 발사한 초음파로 물체의 존재를 측정하는 능력을 ‘반향정위’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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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흙탕물에서 살아도 잎사귀는 항상 깨끗해. 비가 내리면 물방울이 잎을 적시지 않고 주르르 흘러내리면서 잎에 묻은 먼지나 오염 물질을 쓸어 내기 때문이지. 연의 잎사귀가 물에 젖지 않고 언제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자기 정화 현상을 ‘연잎 효과’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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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탄소 중립’이란 말이 국제적인 화두가 되었습니다. 탄소 중립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구와 지구 상공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만큼 이를 흡수하여, 다시 말해 들어오고 나가는 이산화탄소 양을 같게 해 더 이상이산화탄소의 축적을 막는다는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 실현되면 온실 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므로, 온실 가스가 축적되던 양이 제로(0)가 되어 지구를 기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찾는 답을 이미 다 알고 있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45가지 놀라운 제품, 물질 그리고 청색기술 이야기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10주년 기념 어린이판 출간

지난 2012년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의 어린이판이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는 생물에서 영감을 얻고 생물을 본뜬 연구를 뜻하는 ‘생물영감’, ‘생물모방’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 두 가지 개념을 아우르는 용어로 ‘자연중심 기술’, 곧 ‘청색기술’의 필요성을 알려 준다. 이번 어린이판은 많은 청소년과 성인 독자에게 자연과 사람, 기술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깊은 인상을 준 원작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뽑아 만화로 엮고, 가장 최신의 청색기술 이야기와 청색경제, 지속 가능 발전, ESG 등 요즘 대두되는 주요 환경 주제를 정보글로 담았다.

물이 부족하기로 유명한 나미브사막에서 스스로 물을 만들어 내는 나미브사막풍뎅이, 건조한 아프리카에서 환기 시스템을 만드는 흰개미 집단과 진흙탕에 살아도 항상 잎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연잎, 총알도 막는 거미줄, 상어 피부 표면을 감싼 미세 돌기까지, 이 책은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고, 미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그 속에서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기술과 접목시키려는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도 잊지 않는다. 사람의 귀를 모방한 전화기와 수련의 잎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물인 수정궁, 일명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 등 이미 세상에 선보인 생물모방 제품의 탄생 과정을 함께 들려준다.

우리 곁의 생물들은 수천만 또는 수억 년 동안 진화하면서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해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본뜬다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난 물질을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발상에서 시작된 『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기술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틔워 줄 것이다.

청색기술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지구를 만드는 가장 완벽한 방법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경제 성장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해 내면서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대가는 언제나 자연이 치렀다. 자연을 희생시키는 발전과 개발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얼마 못 가 위협받을지 모른다. 이를 깨달은 사람들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는 그 방법의 가운데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청색기술’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1장에서는 생물모방의 상징인 벨크로(찍찍이)와 장수말벌이 가르쳐 준 제지 기술, 박쥐에게 배운 초음파, 귀를 본뜬 전화기 등 자연을 본뜬 위대한 발명품을 소개한다. 여기에 생물영감과 생물모방, 청색기술의 개념을 정보글로 하나씩 짚어 준다. 2장에서는 도마뱀붙이의 발바닥을 본뜬 나노 접착제부터 상어 비늘에서 영감을 얻은 전신 수영복, 산호에서 배운 획기적인 시멘트 기술 등 자연을 본떠 만든 물질을 소개하고, 정보글로 스마트폰과 청색기술,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 발전의 의미 등을 다룬다.

3장에서는 동물과 식물, 흰개미 집단 등 자연에서 배우는 건축 기술과 떼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4장에서는 사람을 비롯해 생물을 모방한 다양한 로봇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5장에서는 마침내 인체 부품을 보완하는 청색기술 사례를 살펴보면서 청색기술을 활용한 ‘청색경제’의 개념을 살핀다. 책의 말미에는 자연을 모방한 100가지 새로운 기술과 그 기술의 잠재적 기회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연의 100대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초등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학 개념은 물론 그동안 어린이책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청색기술과 환경, 청색경제까지 알차게 담아낸 교양 과학 만화이다.

생물모방, 생물영감, 청색기술과 청색경제까지
유쾌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배우는 환경 과학 만화!

『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칫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과학 개념과 새로운 기술, 용어들을 재치 있는 그림으로 풀어낸다. 그동안 과학과 인문, 언어 등 딱딱한 분야를 말랑하게 풀어내 온 나인완 작가가 이번에는 꿀벌 박사 캐릭터와 다채로운 색감의 만화로 독자들을 청색기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읽을수록 재미있는 청색기술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환경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교양 과학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