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출자들은 토익 점수가 높고 자격증이 몇 개 있고, 상식 참고서를 외우면 좋은 회사에 취직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업 운영자들은 테크닉이나 점수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도전 정신 같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전문가 양성이라는 전제 하에 학과별로 쪼개어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왔다. 그러나 사회는 대학 졸업생들이 갖추고 있는 전공 지식을 상식 정도로 치부한다. 전공 분야에 취직해서 4년정도 근무한 젊은이는 ' 대학 때 배운 것이 현재 일하는 데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사회가 자신들보다 타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 선배들은 대학생들이 '기본 소양이 없어도 너무 없다.' 고 한탄한다. 한국의 대학생 문화는 고등학교 때까지 눌려 있던 잠재 능력을 키워 내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나, 자신이 장래 삶에 대해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능력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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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에 대해 거리를 두고 비평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시니컬하게 대했던 중요한 핑계거리는 사라졌다. 박흥준이 말한다.
「여러분, 이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일을 하십시오. 공부, 운동, 친구를 사귀는 것 등은 모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고,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바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안 하니까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하기 싫은 일만 고라서 요구할지 모릅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것을 즐겨라'라는 말을 생각 해봅시다. 객체에서 주체가 될 것이며, 그때에야 비로소 주체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와이 낫?>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자질은 폭이 훨씬 넓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지적 능력만, 어떤 사람들은 육체적 능력만, 어떤 사람들은 감성만 있으면 됐던 시대가 가고 있다. 단순 직원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이 가고, 자신이 삶의 사장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출발선상에서 기술적인 것처럼 보였던 능력에 관한 탐색은 인격의 핵심 영역으로 접근해 들어왔다. 그래서 씨앗 패러다임이 중요해진다. 영어나 컴퓨터 실력, 대인 관계 능력, 자격증 획득 문제도 궁극에는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어떻게 불러 올리느냐는 과제와 직결된다. 그래서 조안 리는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말을 인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왜?'라고 묻지만 (Some men see things as they are and ask why?)
나는 불가능을 꿈꾸면서 '안 될 건 뭔가?'를 생각한다. (And I dream things that never were and say why not?)」
자질의 문제는 인류의 마지막 프론티어, 인간의 정신을 탐색하고 그 안에 있는 힘을 끌어올리는 문제이다. 그 안에는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씨앗이 잠자고 있다. 그것을 꿈꾸고 보는 사람, 나아가 '와이 낫?' 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씨앗이 자라도록 가꾸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천 년이 창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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