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메리, 해피, 뽀삐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 기르던 개 이름이랍니다. 물론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다 기른 건 아니었고, 개가 새끼를 낳고 또 낳아 대를 이어 가며 차례로 우리 집 식구가 되었지요. 마지막으로 기르던 개는 뽀삐였는데,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할머니 댁에 맡겨야 했어요. 가끔 할머니 댁을 찾아가면 뽀삐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팔짝팔짝 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 해 온 우리 집 개들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웠는지 모른답니다. 내가 사랑하던 개들은 우리 집 식구였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더할 없이 훌륭한 친구가 되어 주었지요.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과연 개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산책이나 시키고 때 맞춰 먹이를 주는 게 다였으니까요. 개를 예뻐할 줄만 알았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은 잘 몰랐던 거예요.
여러분도 개를 좋은 친구로 삼고 싶다면 개에 대해서 먼저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개를 기르는 사람은 똑같이 귀중한 한 생명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하지요. 물론 개를 기르면서 알아야 할 다른 일들도 적지 않답니다.
---- 머리말중에서
강아지는 잠에서 깨어난 뒤와 먹이를 먹고 난 다음에는 꼭 대소변을 봐야 합니다. 오줌이나 똥이 마려운 강아지는 코를 킁킁거리면서 불안한 듯 빙글빙글 돌기 싲가하지요. 바로 대소변을 볼 곳을 찾는 거랍니다. 강아지가 그런 행동을 보이면 강아지를 조심스레 안아 들고 대소변을 보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이 때 강아지가 순간적으로 정신이 딴 데에 팔려 자기가 뭘 하려고 했었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 몇 분 뒤면 자기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해 낼 테니까요.
만일 실수로 집 안에서 대소변을 보았더라도 절대로 강아지를 나무라지 말고 대소변을 본 자리를 깨끗이 닦아서 치우세요. 강아지가 대소변을 보려고 하다가 들켰을 때만 나무라세요. 그런 다음에는 강아지를 안아 들고 대소변을 보는 자리로 정해 둔 곳으로 데려갑니다. 강아지가 그 곳에 대소변을 보면 칭찬헤 주새요. 일을 다 저지른 다음에 나무라면 강아지는 무슨 영문인지 모른답니다.
여러분이 주의를 잘 기울인다면 강아지는 아주 빨리 대소변 보는 곳을 익힐 거예요. 혹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것 없어요. 강아지를 제대로 교육시키려면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해요. 개도 사람이나 마찬가지랍니다.
--- pp.47-48
- 절대로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를 개에게 먹이로 주면 안 됩니다.- 다 자란 개는 유당(락토오스)을 분해하는 효소가 몸에 부족하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면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유당이 적게 든 유제품, 이를테면 요구르트 따위를 주는 게 좋습니다.- 치즈는 거의 모든 개가 좋아하기 때문에 칭찬할 때마다 상으로 주는 맛난 간식으로 쓰기에 적당합니다. - 남은 먹이는 빨리 상해서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으니 모두 버려야 합니다.- 개가 먹이를 다 먹은 다음에는 밥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아야 합니다! 개는 죽은 짐승의 고기를 좋아하고 소화도 잘 시키는 건 사실 이지만, 그건 먹이로 주려고 익혀 만든 고기가 상한 것하고는 다릅니다. 상한 고기는 사람이 먹었을 때와 마찬가 지로 개한테도 큰 탈을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곰팡이가 슨 음식은 아주 위험합니다!
--- pp.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