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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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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 미술관이 다 전하지 못한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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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90g | 152*210*22mm
ISBN13 9791192445168
ISBN10 119244516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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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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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열광적인 팬이 많습니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그중 한 사람이죠. 마돈나는 그녀의 작품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나의 탄생〉이라는 작품을 보고는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 친구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열광적인 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말입니다.
--- p.8

프리다 칼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렸던 이 작품은 알레한드로가 외국으로 떠나기 전 프리다 칼로에게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역할을 했고, 그 이후 또 한 번 마법을 부렸습니다. 프리다 칼로가 자신이 정말 화가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다가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갔을 때 들고 갔던 작품 중 하나가 이것인데, 이것이 디에고 리베라 마음에 쏙 들었던 것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두 번째 운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죠.
--- p.28

그녀의 예전 자화상들은 약간 빗겨 앉아 있거나, 정면을 보고 앉아 있어도 얼굴은 옆으로 틀어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자화상은 완전히 똑바로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집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녀의 속마음이 담긴 게 아닐까요? 그런 자세에 맞추어 눈빛도 바뀌었습니다. 정면을 응시하지만 초점은 허공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주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공격적으로 바라보았죠.
--- p.112

오른쪽에는 커다란 달팽이가 빨간 줄에 묶여 둥둥 떠 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이것은 유산의 느린 진행을 상징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즐거운 일은 빨리 지나가고 고통스러운 일은 정말 늦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날은 몸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도 같이 겪었습니다. 괴롭고 아픈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요? 그 감정의 기억을 느린 달팽이로 표현한 것입니다.
--- p.232

비록 인형이지만 프리다 칼로는 그래도 아기의 대체 역할을 하는 신생아 인형에 방도 따로 내어주었고, 침대도 따로 내어주었으며, 함께 그림의 주인공도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방은 가구가 하나도 없는 축축한 골방이고, 침구 하나 없이 썰렁합니다. 같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주었지만, 인형에 사랑을 주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 p.246

이 작품에는 프리다 칼로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그려져 있습니다. 사슴이 몸에 맞은 화살은 9개입니다. 사슴을 가두어놓고 있는 왼편 나무도 9그루입니다. 사슴 머리 위로 솟아 있는 뿔 끝도 세어보면 아홉입니다. 아홉은 완벽한 숫자로도, 불길한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프리다 칼로는 작은 무언가에도 기원을 담아 정성을 다하는 중인 것입니다.
--- p.280

어떻게 보면 저 아이는 프리다 칼로 자신입니다. 항상 고통 속에 살았고 죽음이 옆에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죽음의 가면을 평생 쓰고 살아온 자신의 운명을 그린 것일 수도 있죠. 아니면 아이들을 특별히 좋아했던 프리다 칼로가 죽은 자의 날에 보았던 한 아이를 떠올리며 그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그렸을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프리다 칼로에게 죽음이 가까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p.295

죽기 8일 전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을 꺼내 마저 마무리했습니다. 제일 앞의 수박에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고 써놓았죠. 그리고 아래에는 자기 이름과 ‘코요아칸 1954 멕시코’라고 적어놓습니다. 이곳이 자기가 살았던 마지막 장소라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게 통증에 시달렸으면서도 ‘인생이여 만세’라고 쓴 걸 보면, 그녀는 행복한 화가였나 봅니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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