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중요한 것은, 이 위기가 근본적인 사회 변화(소비 습관, 가치관, 그리고 상호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고, 약간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대하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러나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현재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절실히 깨닫고, 주택 및 금융 시장의 제도적 토대를 재구성하는 근본적인 조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다시 말해서 위기를 완화할 단기적인 조치뿐 아니라 버블이 커지는 것을 막고, 주택 및 금융 시장을 안정화하고, 가정 및 기업 경제를 안정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등의 더욱 ‘장기적인 조처’를 취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프롤로그」중에서
모든 위기는 변화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금융 활동의 제도적 토대를 고치고, 국부를 다시 증대시키고, 우수한 금융 혁신 모델을 강화시킴으로써 이러한 위기가 닥치지 않았다면 건설하지 못했을 보다 나은 사회, 즉 금융 민주주의가 일반화된 사회를 건설할 때다.
---「1장 버블 폭풍에 난파한 세계 경제」중에서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서부터 부동산 전문가였던 고(故) 에드워드 그램리치(Edward Gramlich)에 이르는 저명한 비평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운동을 긍정적인 발전으로 보았다. 마구잡이식 대출 관행에 대한 비판이 있기는 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수백만 명의 저소득자들에게 주택을 보유할 기회를 효과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매한 사회적 소망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실행상 중대한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모기지 인수에 필요한,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금융기구들을 지원할 리스크 관리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1장 버블 폭풍에 난파한 세계 경제」중에서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장기적인 주택가격 변동에 관한 데이터가 있다고 말한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잠시 생각해보자. 주택 붐이 경제적인 대사건이라면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였어야 옳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무도 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인간의 행동적인 특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인간의 관심 주기가 짧다는 것을 시사한다.
---「2장 주택의 역사」중에서
모든 역사적 사건들은 분명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내가 《비이성적 과열》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모든 투기적 붐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요소는, 붐이라는 가격 폭등 현상을 함께 지켜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사회적 전염’이다. 사회적 전염 때문에 붐이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이야기들, 소위 ‘새로운 시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점점 신빙성을 더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가 사회적으로 전염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어떤 식으로 전염되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더욱 간과하기 쉽다.
---「3장 버블은 어떤 매커니즘으로 생기나」중에서
세계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분명 자원이 부족한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주택이 ‘부족 리스트’의 상단을 차지하리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주택에 대한 요구는 보금자리, 즉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기를 수 있는 공간, 직장과 학교에서 가까운 곳, 사생활 보호가 되는 먹고 자는 공간에 대한 요구다. 그것은 그러한 서비스들에 대한 요구이지, 목재나 콘크리트 같은 어느 한 가지 자원에 대한 요구가 아니다.
---「4장 왜곡되고 과장된 부동산 신화」중에서
어떤 단기 대책을 실행할 것인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단기 대책을 처음부터 바르게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 해결에 충분한 자원을 할당하고, 기본적인 정책 목표를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 여기 제시된 단기 대책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리더들이 인정해야 한다. 머지않아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5장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라」중에서
그 결과 우리 사회는 보다 안정된 시장, 그리고 보다 이성적인 경제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대규모 금융 불안정이 잠재적 문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현대 의학이 널리 퍼지면서, 한때 창궐했던 디프테리아와 황열병 같은 전염병을 우리가 잊어버리게 된 것처럼, 현대 금융이 민주화되면 이러한 문제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6장 금융 민주주의를 위한 약속」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