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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이렇게 말했다

: 최인훈과 나눈 예술철학, 40년의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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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736쪽 | 1042g | 153*224*40mm
ISBN13 9791191215717
ISBN10 11912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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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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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목소리 음정이 높아지고 말의 속도는 빨라졌다.
― 문학은 감각 예술하고는 다른 차원의 예술이에요. 표현 기호 자체가 감각 기호가 아니에요. 우리 인류 문명의 DNA를 압축해놓은 기호라고 누누이 이야기했죠. 그 나라 말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농축돼 있어요.

말에는 그 민족의 습관과 전통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음악의 표현 기호인 음표가 인류의 감각을 농축하여 담고 있다면, 언어에는 풍속이 아이콘처럼 묶여 있다, 풍속을 담은 채 새로운 감각의 방법을 찾는 예술 장르가 문학인 것이다. 문학은 당연히 윤리에까지 감각을 미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
거기에 학교 버스가 세워져 있다. 선생님은 우리를 버스에 오르게 했다. 다른 과목처럼 휴강해도 괜찮을 텐데 굳이 이렇게 해서라도 강의를 하시려나. 나는 선생님의 모습이 무슨 헤프닝처럼 느껴져 즐겁기도 하다. 예술이란 이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낯설면서 즐거운 것. (…)

선생님은 우리를 버스에 모두 태우고 《문학과 이데올로기》를 펼치셨다. 우리는 《문학과 이데올로기》를 낭독하고, 선생님은 설명하셨다. 이런 모습은 마치 관광버스에 오른 여행객 같았다. 우리는 여행을 앞둔 승객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좌석에 앉았고, 선생님은 가이더처럼 운전석 뒤에 서서 여행지를 소개한다. 문득,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영화가 펼쳐진다. 우주여행선에 올라탄 우리 학우들, 그리고 우주선 선장인 최인훈 선생님, 여행의 목적지는 ‘문학’이라는 불모지, 이데올로기라는 행성…, 우리는 우주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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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바다, 바다 같은 그림〉
두 문장이 있다. ‘그림 같은 바다,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바다 그림’. 이 두 문장은 예술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두 문장이 만나는 지점을 ‘P’라 한다면 P점이 의미하는 바가 예술의 뜻이다. ‘그림 같은 바다’라는 말은 실제 바다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다음,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바다 그림’은 마음속에 있는 바다의 모양을 그려놓은 것이다. 하나는 그림을 보고 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실물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것을 왜 그림 같다고 할까? 마음에 드는 바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그림 같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바다’. 이것은 실물이 아닌, 실물을 대신한 그림자에 대해서 정말 진짜 같다, 이런 말이다. 그 앞에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다는 뜻은, 그림이 아니라 진짜 같다, 거기에 걸어 들어가면 빠져 죽을 것 같구나, 라는 말이다. 그림을 칭찬하는데, 꼭 진짜 같다는 말을 한다. 바다의 그림인데, 진짜 바다인 것 같아서, 거기서 금방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다, 혹은 거기에 손을 담그면 손이 적셔질 것 같다, 이런 말을 한다. 하나는 진짜 물건을 보고 그림 같다고 하는 게 칭찬이고, 진짜 아닌 것을 보고는 진짜 같은 것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문장을 만족시키는 문장을 지으시오, 라는 문제에 제대로 답하면 바로 예술적인 문장이다.
-
〈글 쓰는 마음〉

1. 잘 아는 소재를 택하라.
어떤 것을 쓸까 고민될 때, 잘 아는 소재를 택하라.

2. 남의 것을 모방하지 말라.
지금 어떤 것이 유행인지 따라하기보다는 자신한테 절실한 것을 쓰라. 그것을 제대로 썼으면 남들이 자기를 모방하게 될 것이다.

3. 많이 고쳐라.
문장이 좋으냐 멋있냐 하는 정답은 없으니까 자꾸 고치면 나쁘게 수정되지 않는다.

4. 친구들과 토론하라.
글 쓰고 싶어 하는 사람끼리 친구가 돼서 자극을 받는 것이 좋다. 글을 쓰려면 그런 분위기가 필요하다. 어떤 정신적인 동아리라는 것은 강력한 것이다.

5. 많이 읽으라.
많이 읽으면 거기서 별의별 길이 나온다. 많이 읽지 않고 좋은 글 쓰는 방법은 없다. 굉장히 많이 읽어야 한다. 어찌 보면 너무 허공에서 헤매는 것 같은, 불이 없는 캄캄한 허공에서 헤매는 것이 읽기다. 그러다가 자기 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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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꿈꾸는 사람의 상황으로 비유했습니다. 현실에 귀속되는 상상의식을 꿈을 꾸는 사람의 상황이고, 꿈속에서 거울을 보는 상황을 상상으로 남는 상상의식이라 대입했습니다.
― 그렇지. 꿈속의 거울을 볼 필요 없이. 꿈 자체가 거울이지. 그리고 우리는 꿈이라는 걸 깬 다음에도 기억하잖아. 또 꿈속에도 깨었다, 꿈으로 들어갔다 하는 어수선한 꿈도 있지? 그때의 꿈을 꿈이라고 퍼뜩 생각하는 것은 꿈속의 그것이 아니라, 현실의식이지. 남아 있는 현실의식과 완전한 꿈의 의식이 순간적으로 교차한다고 보면 되겠지.
―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현실 세계로 돌아올 때의 그 순간이 그렇습니다. …요즘, 상상의식과 현실의식이 겹치는 상황을 소설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고민은 결국 화자 문제입니다.
―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까지 고민하는 거지.
― 문학은 어렵습니다.
― 어려운 걸 택하는 사람이 문학가다.
-
선생님께서는 ‘꿈을 꾸면서 꿈 밖으로 나와야 한다.’라고도 말씀하셨지요. 예술 행위는 꿈꾸는 행위입니다. 예술가는 남의 꿈을 대신 꿔주는 사람입니다. 남의 현실을 자기 안에 넣어 꿈으로 버무려 밖에 내놓는 사람이지요.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꿈꾸는 기술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평생 걸려야 제대로 꿈 맛을 볼 줄 아는 방법을 얻겠지만, 우리는 《화두》를 통해 좀 더 빨리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잊지 않는 것, ‘나’가 처한 모든 곳에서 주인이 되는 것, 그것이 방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선생님께서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 《화두》를 쓰셨듯이, 저도 선생님을 잊지 않기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 14,600날 동안 흐르던 화두는 그 몇 곱절의 나날, 아니 영원한 기억으로 흐르겠지요. 선생님, 다시 뵐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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