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7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400g | 130*210*20mm |
ISBN13 | 9791161692371 |
ISBN10 | 1161692371 |
발행일 | 2023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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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400g | 130*210*20mm |
ISBN13 | 9791161692371 |
ISBN10 | 1161692371 |
MD 한마디
[소설가의 작업실에 숨겨진 비밀]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의 에세이. 글쓰기의 태도와 노하우, 그간의 작업실들, 소설 창작기까지 소개한다. 그를 계속 쓰게 만드는 루틴과 글쓰기에 최적화된 ‘진공의 작업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계속 쓰고, 배우고, 다시 쓰는 성실함만이 그의 비밀임을 깨닫게 된다. - 에세이 PD 이나영
프롤로그 :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당신에게 1. 소설을 쓰며 생각한 것들 - 16년 전 소설편집자 - 10년 차 전업소설가 첫 번째 작업실 : 동인천 낡은 빌라 2. 나의 소설 작업 친구들 - 작업실 - 루틴 - 산책 - 독서 두 번째 작업실 : 카페 3. 이야기 탄생의 비밀 - 아이템과 제목 그리고 본질적인 고민 몇 가지 - 아이템이란? - 아이템 떠올리기 - 제목이란? - 좋은 제목이란? - ‘아이템’과 ‘제목’이라는 원투 펀치 - 소설 창작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들 세 번째 작업실 : 공공 작업실 4. 소설 쓰기의 기쁨과 슬픔 - 플롯과 캐릭터 - 플롯이 도대체 뭐길래 - 당신의 이야기는 궁금한 이야기인가? - 캐릭터 구상하기 - 당신은 남의 신발을 신어봤는가? - 김호연 소설 캐릭터 열전 네 번째 작업실 : 문학관 5. 글 쓰기 마음 쓰기 - 첫 문장 쓰기가 너무 힘든 당신에게 - 노동요 : 글쓰기의 사운드트랙이 있나요? - 글쓰기 금언 : 집필 생활의 영양제 - 글쓰기의 부적 혹은 토템 - 작가의 직업병 : 그 불치의 고통과 다스림에 대해 다섯 번째 작업실 : 계속되는 작업실 여행기 6. 마감하고 다시 쓰고 팔아라 - 마감력에 대하여 - 요원 중에 요원은 모니터 요원 - 출력본의 위력 - REWRITE : 다시, 쓴다는 것 - 론칭 : 당신의 작품을 세상에 어떻게 선보일 것인가? - 당선 혹은 출간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 여섯 번째 작업실 : 이동 작업실 7. 쓰기 위해 읽다 - 작업실 서재 뒤적이기 - 《심플 플랜》 : 충분히 복잡한 작가의 계획 - 《캑터스》 : 선인장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그녀 - 《콜센터》 : 멀지 않은 수화기 너머 …… 청춘들의 아우성 -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 상 받은 소설이 모두 다 어렵진 않아 - 《인더백》 : 백 속 내용물을 알아내기까지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짧고도 긴, 강력한 이야기의 힘 - 《액스》 : 내 모가지를 지키니 위한 남의 모가지 자르기 에필로그 :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고 있다 부록 : 김호연의 스토리텔링 추천 작법서 - 스토리 전체 - 소설 - 시나리오 |
우리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글로 옮겨내고 있다. SNS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론 긴 글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글은 우리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다. 전업 작가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라기보다는 그런 프로 작가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한 해 <불편한 편의점>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의 작가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책은 in_time님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르한 파묵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김호연이라는 작가 또한 공통된 점이 많았다. 작가에게는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과 환경이 중요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부터가 작가의 작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삽질과 같아 연속적인 애쓰기와 다르지 않다. 매일을 루틴처럼 써내는 것이고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쓰질 않아서라고 한다. 타자기 앞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글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작가는 디스크와의 싸움이기도 하니까. 의자에 앉기 전에 자신이 쓸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템과 캐릭터를 만들고 시놉시스와 플롯을 만들어 내 글이 가야 할 길을 놓는다.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수입이 없는 건 둘째치고 밥 먹는 순간에도 죄책감이 든다. 수십 번의 샤워, 하루종일 상상과 구상을 한다. 때론 산책을 하며 떠오르는 것들의 환기도 필요하다. 작가라 함은 끊임없이 글과 마주하는 것이다. 마치 어질러진 방과 같은 초고에 실망하며 그만두는 일은 프로 작가에게는 있을 수 없다. 프로는 잘못된 부분을 수용하며 끊임없이 고쳐 나간다. 스티븐 킹이 그랬다. "창작은 인간의 영역이고 편집은 신의 영역이다."
완벽한 글을 적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할지 모른다. 탈고의 순간은 반드시 다가오며 세상에 내어놓지 못하는 글은 작품이 될 수 없다. 이럴 방지하기 위해 김호연 작가는 파일의 끝단에 탈고일을 기입해 둔다고 한다.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과의 약속, 독자와의 약속 그리고 출판에 관련 모든 사람들과의 약속이다.
이런 글쓰기에 몰입해야 하는 작가에게 작업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 원룸부터 공공 작업실, 문학관을 전전하며 글을 썼다. 문학관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가족이 있다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글을 쓴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작가는 출판사와 미팅도 잦기 때문에 웬만하면 수도권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했다.
작품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준비가 필요했다. 단순히 소재만 가지고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이고 얼만 큼의 길이로 쓸 것인지, 장르는 무엇으로 할 것이며 가격 또한 고려 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처럼의 내 작품이 위치할 자리를 상상한다는 것은 독자를 고려하는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대중적인 글로 돈을 벌고 싶은지 작품성 뛰어난 글로 상을 받고 싶은지도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스티븐 킹이 '욕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과 같다'고까지 한 지루한 작업이 글쓰기다. 자신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끝까지 해내기 쉽지 않다.
마감을 해보지 못한 작가는 여전히 작가 지망생이다. 마감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마감을 하고 난 뒤에는 일정 시간의 '양생'이 필요하다. 배우가 역할에서 빠져나오듯 작가도 글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필요하다. 독자의 시각, 편집자의 시각으로 작품을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출력본은 그런 작업에 있어 효과가 있다. 더불어 자신의 글을 판단해 줄 지원자가 있으면 더욱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글이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은 잘못되었다. 김호연 작가도 6번째 작품에서야 소위 대박을 맞았다. 첫 작품으로 흥행을 휩쓰는 경우는 로또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반복되지 않는다. 꾸준히 쓰는 것만이 정답이며 흥행보다 글을 쓴다는 그 자체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쓰기의 감각'을 쓴 앤 라모트는 이렇게 얘기했다.
출판을 했다는 건 당신이 당신의 글을 제대로 썼다는 인정을 사회로부터 받는 걸 의미한다.
...
그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잔잔한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결국 당신은 다른 모든 작가와 마찬가지로
다시 자리에 앉아 빈 페이지를 마주해야 한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궁금한 것'을 적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김호연 작가의 말은 글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 준다. 그러나 역사 그도 오르한 파묵도 말했듯 끊임없이 글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재능인 것 같았다.
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되어야 하며, 납득할 만한 결말을 제공해야 한다. 대중 상업 소설을 지향하기에 문학성보다는 가독성을 추구한다.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 가장 세계에 독자들을 한껏 빠져들게 한 뒤, 책장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며 자신만의 질문을 품게 하려 애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탐구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믿기에, 내 소설이 독자들의 삶을 살피는 계기가 되고 ‘인생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쓴다. (17페이지)
좋아하는 소설가의 소설 작법서(본인은 작법서가 아니라고 하지만)가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봤다. 저자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프롤로그에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당신에게’라고 말하는데,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소설을 쓰기 위함이 아닌, 그저 저자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쓰는 법’은 어떤 걸까. 요즘에는 굳이 작가가 되려는 이가 아니어도 글쓰기가 너무 중요한 상황이 많아서, 소설가가 되지 않더라도 이제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갖춰야 할 일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자소서를 쓸 때도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은가.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이었던 거다.
저자 자신은 이 책이 작법서가 아니라고 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작업서’다. ^^ 소설가만의 글 쓰는 작업을 위한 글이라고 하면서, 그의 무명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그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다 2007년 전업 작가로 방향을 잡고,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를 한다. 그 후로 출간한 소설들이 좋은 반응을 불러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1년 『불편한 편의점』이 대박 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내가 알기로는 2022년 많은 도시의 올해의 책이 되었고(내가 사는 이곳 시에서도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도시마다 돌면서 강연을 했을 거였다. 비단 어느 도시의 올해의 책이 아니어도 그의 작품 『불편한 편의점』은 너무 인기였으니, 많이 바빴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 건 이거다. 『불편한 편의점』 이전의 작품들이 왜 부진했냔 말이지. 정말 재밌었다고. 그의 말대로 소설은 재밌어야 하는데, 정말 재밌었어! 그래서인지 『불편한 편의점』이 여기저기에서 언급되고 인기가 있을 때, 기분이 좋더라. 괜히 그런 기분 있지 않은가. 누군가 열심히 사는 데 왜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지 몰라서 안타까울 때,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말 빛을 발하게 되었을 때 축하해주고 싶은 거. 나는 소설가 김호연의 다른 모습은 전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읽어왔던 그의 작품이고, 재밌게 읽었는데 그동안 잘 팔린 도서 목록에 없어서 아쉬웠다는 거, 그게 나의 진심이다.
어쨌든, 이번 신작은 저자가 그동안 써온 작품들이 어떻게 출간되었나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전하는 조심스러운 조언이기도 하다. 소설 쓰기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어떤 환경이 소설 쓰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소설의 구성(아이템이나 플롯, 캐릭터 만드는)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같은 그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한 정보라고 해야 할까. 이 길로 가고 싶은 이가 보고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자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값진 정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다. 그 세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펼쳐보면 되겠다.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어디 소설뿐일까. 그래서인지 많은 독자가 저자의 이 고민을 이해할 것 같다. 매번 작품을 쓸 때마다 연구해야 하는 저자의 작법은, 스스로 만든 기술과 능력이 된다. ‘루틴’을 만들고, 루틴을 활용할 공간인 ‘작업실’도 중요하고, 글감을 얻기 위한 ‘산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글쓰기 근육이 된다는 ‘독서’까지, 그가 글을 쓰게 해주는 바탕이 되었다. 특히 작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공간인, 소설가를 위한 전국의 공공 작업실과 문학관은 다른 작가의 글에서도 본 적이 있다. 저자가 마음을 많이 기울이는 작업실에 관해 많이 듣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덧붙여 저자가 영향을 받은 스토리텔링 작법서가 이 책의 끝에 담겨 있으니 소설을 쓰려는 이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내가 관심 두고 읽었던 부분은 중반 이후부터인데,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도 첫 문장 쓰기가 너무 힘들 때가 있다는 것에 괜한 공감이 되고, 글쓰기에 힘이 되는 노동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 소설이 아니라 뭐라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는 중요하다. 첫 문장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건 많은 이가 알 테고, 지루하고 고된 글쓰기에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아무 소음도 없이 고요한 상태에서 써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그건 취향 차이겠지) 도대체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정말 한 문장만 떠올라도 쓰는 것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 내용이 말이 되든 안 되든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써진다는 게 어디냐. 그 정도면 좋은 시작 아닌가. 계속 쓰고 읽고 하면서, 말이 안 되는 건 말이 되게 수정하고 보충하고 잘라내고 하면서 완성해 가는 것. 각자에게 맞는 방법은 각자 알아서 활용하면 되는 일이니, 어떤 경우에도 오직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건 아닐 테다.
거기에 저자가 인정한 작품들이 마지막 장에 소개되어 있다. 사실 앞부분 읽다 말고 나는 이 부분을 먼저 읽었는데, 독자로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책 소개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설가가 인정한 소설 리스트다. 소설의 내용도 다양해서 더 볼만하다. 범죄 스릴러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발견하기도 하고(『심플 플랜』), 자기 과거로 복습하면서 새 인생을 쟁취하는 주인공을 보기도 한다(『캑터스』). 감정노동의 현장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저절로 배우기도 하고(『콜센터』),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작품을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긴장감 넘치는 생존 여정에 인간의 생명력을 확인하며(『인더백』), 인생을 배우면서 눈물도 흘린다(『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저자가 스토리텔링을 공부할 만한 최고의 작법서라고 극찬한 『액스』도 많이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
무엇을 쓰든, 그 글 속에 우리 삶이 담겨 있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글쓰기를 발전시키는 것도 좋겠고, 그동안 써왔던 글이든 소설이든 읽으면서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의 소설만큼이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에, 그의 글쓰기 역사와 노력을 듣는 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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