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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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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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
파일/용량 | EPUB(DRM) | 38.21MB ? |
ISBN13 | 9788952757067 |
발행일 | 2020년 0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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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
파일/용량 | EPUB(DRM) | 38.21MB ? |
ISBN13 | 9788952757067 |
경고의 글멍청한 인간에 관하여 ·세르주 시코티멍청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장 프랑수아 도르티에어떤 사람이 멍청이일까 ·에런 제임스와의 만남인간, 크게 착각하다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멍청함과 인지 오류 ·에바 드로즈다 센코프스카생각은 두 가지 속도로 움직인다 ·대니얼 카너먼과의 만남바보 같은 짓에서 쓸데없는 짓까지 ·파스칼 앙젤뇌 속의 멍청함 ·피에르 르마르키알고도 하는 멍청한 짓 ·이브 알렉상드르 탈만왜 똑똑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을까 ·브리지트 악셀라드왜 우리는 우연에서 의미를 찾을까 ·니콜라 고브리와의 만남멍청함은 논리적 착각일 뿐이다 ·보리스 시륄니크왜 우리는 멍청이처럼 소비하는가? ·댄 애리얼리와의 만남모든 것에 겁 없이 도전하는 동물, 인간 ·로랑 베그멍청함의 언어 ·파트리크 모로멍청함이 꼭 감정 때문일까 ·안토니오 다마지오와의 만남멍청함과 자기도취 ·장 코트로멍청함은 지혜의 배경음이다 ·토비 나탕과의 만남최악의 미디어 조종자는 누구인가 ·라이언 홀리데이와의 만남멍청하고 못된 SNS ·프랑수아 조스트우리는 인터넷 때문에 멍청해질까 ·하워드 가드너와의 만남멍청함과 탈진실 ·세바스티앙 디게국수주의라는 멍청함의 변신 ·피에르 드 세나르클랑집단의 멍청함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클로디 베르멍청한 놈들과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마뉘엘 피케아이들의 눈으로 본 멍청함 ·앨리슨 고프닉과의 만남우리는 멍청함을 꿈꾸는가 ·델핀 우디에트내가 지적이라는 망상이야말로 가장 멍청하다 ·장 클로드 카리에르멍청함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스타세 칼라앙주이 책에 참여한 학자들 |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용어로 “또X이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다. 어떤 조직이든 일정량의 또X이는 존재하며, 만약 주변에 또X이가 없다면 내가 또X이 라는 무시무시한 법칙이다. 중요한 점은 또X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또X이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며 심지어 내가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주제인 ‘멍청이’와 일맥상통한다. 책은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들이 멍청함에 대해 짧은 에세이, 기고문, 또는 인터뷰를 실은 내용이다. 전문가 마다 ‘멍청함’에 대한 정의나 해석, 분류는 다소 상이한 점은 있으나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음악에 배경음이 있어야 멜로디가 나오듯, 멍청함도 어느 정도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배경음(p.329)”이 책에서 나온 멍청함에 대한 최고의 긍정적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멍청함이란 무엇인가? 저자마다 정의가 약간씩 상이하다. 멍청함의 정의보다 저자들이 말한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는 게 이해에 좀 더 적합할지 모르겠다. 우선 멍청함은 전염이 빠르다. 더불어 지능과도 크게 관계가 없다. 똑똑한 사람도 멍청한 짓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순식간에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멍청함은 자아도취적 성향과 관계가 있는데, 맹목적인 확신과 막무가내의 주장을 통해 우리의 건전한 사회를 파괴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멍청한 사람을 만난다면 절대 엮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공통적인 입장이다.
지금까지의 표현을 보자면 멍청이=또X이와 다를 바 없다. “멍청한 인간은 제대로 된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사회가 나서서 멍청한 인간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p.66)” 하지만, 문제는 앞서 말한 대로 보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또X이 제로 조직>이란 책까지 나왔지만 또X이 제로 조직은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이상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제거 대상이 나일지도 모른다.
제거도 불가능하다면 역시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멍청함이 제한적으로 확산하도록 통제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초연결의 시대로 가고 있고,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해져만 간다. 저자들의 걱정대로 ‘탈진실’의 시대에서 멍청함이 진실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런 걱정조차 멍청한 짓인지 모르겠다. 인류는 늘 멍청이와 함께 살아왔다. 멍청한 상상, 멍청한 선택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단 한 번의 멍청한 짓이 전 인류를 멸망에 빠지게 할 힘 까지 가졌지만, 누가 알랴. 멍청함이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영화 <이디오크러시>는 멍청함이 통치하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분명 멍청함은 보기 좋지 못하다. 불편하고, 바로잡아 주고 싶다. 그럼에도 그게 삶이라면, 모두가 그렇게 산다면 그 또한 살아지지 않을까. 문제는 모두가 멍청하고, 나만 똑똑한 순간이다. 내 옆 사람이 하는 짓이 멍청해 보이고, 저렇게 밖에 처리를 못하는지 답답한 순간. 도무지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말 같지도 않은 현실. 이 모든 걸 견딜 수 없는 순간. 앞서 말한 멍청함의 특성들을 잘 생기해보라. 멍청함은 상대적이다. 당신만이 똑똑하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당신은 멍청한 짓을 했을지 모른다. 나 역시 매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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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함이란 ‘비꼬는 불신’이다. 실제로 멍청한 이난은 비꼬는 성향에 남을 잘 믿지 못한다. 비꼬는 성향이란 인간의 본성과 동기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p.35
연구자들은 우리가 멍청이에 이토록 민감(p.36)한 이유는 두 가지로 파악했다. 먼저 우리에게는 멍청함을 포착하는 레이더가 있다. 바로 ‘부정 편향’이다. 우리 인간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주목하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부정 편향은 인간의 의견, 편견, 낙인, 차별, 미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 아무리 복잡한 사회에서도 우리는 천재보다 멍청이를 더 빨리 알아본다.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건보다 부정적인 사건을 더 먼저 알아본다. ... 두 번째로 연구진은 ‘귀인’의 근본적인 오(p.37)류를 밝혀냈다. 우리는 누군가를 관찰할 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례에서 결론이 무척 명확해 보인다. 멍청이 때문이다. ...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주변(p.38) 사람들 대부분이 멍청한 인간으로 보이는 것이다. p.39
멍청하다는 말에 담긴 뜻은 언제나 똑같다. 아무리 표현이 다양해도 멍청이란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정신 연령이 낮은 사람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멍청함은 상대적인 평가다. 그 자체로 멍청이인 사람은 없다.(모두가 멍청이라면 누가 멍청한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어느 정해진 기준점보다 떨어질 때 멍청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준점보다 높은 사람은 우월감을 느낀다. p.43
말도 안 되는 것을 믿는 행위는 순진함이나 분별력 부족이라기보다는 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p.50
멍청한 짓은 머리와 가슴에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보여주는 행동과 관계있는 겁니까? / 그렇습니다. 사회적인 행동과 관계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남을 제대로 배려(p.61)하지 못하는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하게 됩니다. 멍청한 인간은 현실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멍청이의 비위를 맞춰주는 주변 친구들도 있고요. 따라서 멍청한 짓은 사회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고치기 힘든 개인적 성향이기도 합니다. p.62
멍청한 인간도 달라질 수 있긴 하지만, 가능한 한 멍청한 인간과는 엮이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p.63) ... 멍청한 인간들과 맞서려면 멍청한 인간들을 배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힘을 합해 대항해야 멍청한 인간들이 몰락합니다. ... 멍청한 인간은 제대로 된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사회가 나서서 멍청한 인간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p.66
오류는 단순히 의견뿐만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인식까지도 바꾼다. 인간은 오류에 빠지는 순간 맹목적이 된다. p.79
엄격한 논리적 사고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방식은 완전하지 않다. 대신 인간은 상황에 따라 생각하면서 복잡하고 불완전하며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한다는 것이다. p.82
무지하다고 멍청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지는 지(p.110)식을 흡수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단, 우리가 스스로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해야 한다. p.111
시스템1에서 세상, 욕망, 인상에 대한 해(p.115)석이 이루어지고 이 해석이 시스템2를 거쳐 신념과 결정으로 바뀝니다. p.116
우리의 정치적 신념을 정하는 것은 시스템1입니까, 아니면 시스템2입니까? / 시스템1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신념은 논리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사람, 신뢰하는 사람을 따르다 보니 정치적 신념이 기우는 것입니다. 정치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감정입니(p.123)니다. 민주주의에서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신화가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합리주의가 없어도 민주주의는 작동합니다. 민주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위해 찬성표를 던지는 사람들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추상적이고 위험 확률이 애매한 분야에서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 문제가 대표적이지요. 시스템1은 추상적인 위협 앞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위협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감정을 일으킬 수 없고, 감정이 없으면 행동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현재는 잘 와 닿지 않는 위협도 심각하게 인식하려면 시스템 2가 작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시스템2를 자극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p.124
어리석음과 재치는 공통적으로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어리석음은 진실을 존중하지만 재치는 진실을 무시한다. - 니콜라 말브랑슈 p.142
유언비어는 ‘탈진실’ 시대의 산물이다. 이제는 우리가 ‘가짜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야 할 판이다. 문제는 우리가 유언비어를 듣고도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별로 관심이 없고 유언비어가 만들어내는 결과만 즐긴다는 사실이다. p.146
우리의 뇌는 곧 대처와 체 게바라 간의 싸움이다. p.155
“멍청함은 두뇌의 어느 부분에 위치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을 해줄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보고 멍청이라고 조롱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 있다.” p.160
당신이 멍청하든 멍청하지 않든, 언제나 누군가에게는 멍청이일 것이다. -피에르 페레 p.163
지능은 사람 전체에 해당하지만, 멍청함은 특정한 행동에 관한 이야기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p.189
멍청함과 창의성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멍청함과 창의성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고 기존의 기준과 대립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멍청함은 생각보다 미묘하다. 똑똑하다고(IQ가 높다고) 멍청한 행동을 하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p.179
민주주의 사회마다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지식에서 중요한 비판 정신 교육은 빠져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비판 정신이 길러지지 않으면 쉽게 맹신에 빠질 수 있다. 의심을 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심이 지나치면 주체적인 정신이 키워지기보다는 허무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제럴드 브로네르, <맹신자들의 민주주의> p.184
메타 분석은 지능을 가리켜 “추론하고, 계획하고, 복잡한 생각을 이해하고, 신속히 배우고,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메타 분석에 따르면 똑똑한 사람일수록 쉽게 무엇인가를 믿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p.185
비판 정신이란 인지 능력을 마비시키는 모든 편향(사후 과잉 확신 편향, 확증 편향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헤더 버틀러(캘리포니아 주립대 조교수) p.187
인간이 우연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간은 일반적으로 무엇이든지 설명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과학을 발명한 것이지요. p.217
이 지점에서는 관념적인 언어와 멍청한 말이 비슷하다. 즉 말고삐가 풀리듯 현시로부터 동떨어져 아무렇게나 나와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언어가 부적절하게 사용되었어도 거짓말과는 다르다. ... 이렇게 보면 멍청한 말과 관념적인 언어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언어에서는 실제 의미보다 상징성이 더 중요하다. p.273
단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가리키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분석하고, 우리가 정의하는 개념을 통해서 세상에 의미를 준다. p.274
멍청함이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전염성이 강해서다. 멍청함이라는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누구나 상식을 잃어버린다. ... 이 두 사람의 말을 살펴보면 언어 표현도 과장되었지만, 생각이 편협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런 말에 지지를 보낼 사람들은 두 사람과 같은 부류인 멍청한 인간들뿐일지도 모른다. p.281
인간의 지성이란 감정적인 반응과 지식 및 이성 사이에 타협을 보는 능력입니다. p.285
“아무리 지적인 두 사람도 앉아 있으면 걸어가는 무지렁이에 뒤쳐진다.” - 미셸 오디아르 p.294
자조의 조사에 따르면 감정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 즉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이 멍청이인 것이다. p.296
감정이란 잘 다져진 지성입니다. 지적인 사람일수록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감정과 지성을 서로 반대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지성을 갈고 닦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잡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지성도 훈련해야 합니다. p.324
지금은 우리가 스마트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기들이 스마트합니다. 스마트 기기로 우리는(p.325) 다른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만들었고 우리는 언어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언어가 인간보다 지적입니다. ... 언어학자들도 자신들이 만든 도구에 의존합니다. 측정을 위해서요. p.236
음악에 배경음이 있어야 멜로디가 나오듯, 멍청함도 어느 정도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배경음입니다. p.329
라이언 홀리데이가 가짜 사건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여러 기술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전문가 행세를 한다.(p.346) ... 두 번째, 거짓 이슈를 만든다. (p.347) ... “그럴듯하게 정확하면 정보로 둔갑합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기자들이 반박하는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이어도 두 가지 기사가 나옵니다. 이처럼 기자들이 가짜 뉴스를 설명하는 기사를 써주면서 가짜 뉴스는 더욱 대중에게 알려집니다.” p.348
사람은 잘 모르는 주제를 다룰 때 반드시 멍청한 말을 지껄이게 된다. -해리 프랑크푸르트 p.377
멍청함은 단순히 지성의 반대가 아니다. 아주 똑똑한 사람도 놀랄 정도로 멍청할 수 있다. p.394
안타깝게도 ‘멍청함’이라는 표현은 너무 애매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멍청함이 지닌 뉘앙스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다. 이 단어에는 철학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 ‘멍청이’라는 표현은 현재 우리와 진실 사이에서 어리석음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탈진실을 보여주는 멍청한 말을 하려면 어느 정(p.398)도 지식은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머리가 있어야 멍청한 말을 지어내고, 맞는다고 우기고, 그 말을 퍼뜨릴 수 있다. 심지어 머리를 굴리는 전략도 있어야 한다. p.399
이 세 가지 요소(맹목적인 확신, 자아도취, 막무가내의 주장)를 이해하면 멍청한 말이 대규모로 나타나는 이유를 알 수 있고, 일반화된 백치 상태를 가리켜 ‘탈진실’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400
로제는 멍청함을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멍청함은 합리성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반대로 논리를 과도하게 내세우는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 멍청함을 샅샅이 해부해보면 특이한 원치이 성립한다. ‘A=A’. 이미 이야기한 것과 생각한 것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다. p.401
멍청한 인간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생각한다. p.401
자기중심적인 시각은 지혜가 아니라 직감을 중시한다. 내가 믿는 것은 무조건 진시이라고 본능적으로 확신하며 믿는다는 의미다. p.404
멍청한 인간은 자아도취와 자기맹신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멍청한 인간들이 쉽게 늘어난다. p.408
“멍청한 인간은 결론을 내고 싶어 한다.” -플로베르 p.409
탈진실 시대를 지탱하는 사람들은 본능과 감정을 지식으로 착각한다. 이러한 개인들의 믿음과 행동도 대부분 본능과 감정에 충실하다. 본능과 감정이 지배할(p.411)때 멍청함이 생긴다. p.412
국수주의는 개개인의 존엄성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이성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도잇에 국수주의에는 개개인이 마음속에 간직한 욕망(사회적으로 출세하고 싶은 욕구, 오만함, 공격성, 지배욕)이 담겨 있기도 하다. 영광, 명예, 물리적인 힘, 씩씩함을 표현하도록 자극하는 국수주의는 앙시엥레짐(구체제)의 귀족들이 (p.425) 지닌 열망을 담고 있다. 특히 국수주의는 힘이 약한 개인들의 열등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도구도 된다. p.426
“모든 사회는 집단 이상을 만들어 낸다.” 정신의학자 조르주 드브루가 했던 말이다. 집단 이상이 생겨나면 이 이상을 해치는 부정적인 존재도 만들어진다. p.427
신자유주의 사회가 발달하고 시장 지배와 자아도취 문화 속에서 개인들이 박탈감을 느끼면서 포퓰리즘이 퍼져나간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소비주의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소비주의가 불러일으키는 환상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p.434
멍청한 인간들의 행동 때문에 계속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고 반박하며 자기방어를 했다. 바로 이것이 멍청한 인간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이다. p.466
꿈은 가상현실이자 행동을 준비할 수 있게 돕는 방어막이다. 뿐만 아니라 꿈을 통해 감정을 잘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감정적인 찌꺼기가 걷히고 중요한 정보만 남은 기억이 재현되기 때문이다. p.493
행동은 우리의 경험일 뿐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p.522
어리석음은 신이 주신 능력이다. 그러나 남용해서는 안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 p.529
독서모임에 충원된 멤버가 추천한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ㅋ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기도 하고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한 책이었다.
프랑스 작가가 쓴 책 답게 아리송하게
철학적으로 쓴 부분도 있고 (번역의 문제일수도..)
직설적으로 '그런 넌 멍청이야' 라고 쓴 부분도 있었다.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해보면 지능이나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독선과 아집에 빠져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멍청이라
칭할 수 있으며, 이런 멍청함은 집단을 이룰때
더욱 심해진다고..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우매한 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있듯이
군중이 가지는 힘이 있어, 그 집단의 판단에
그냥 휩쓸리게 되는 것. 또는 자신이 항상 옳고
잘났다고 생각해 모든 상황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내세우는 사람.
이런 것을 멍청함이라 칭하는 것 같다.
흔히 우리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이 책에서는 멍청이라고 칭하는 듯.
나도 어느 순간에는 멍청이가 될 수 있으니
주변의 의견을 잘 듣고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