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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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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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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84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2869
ISBN10 898431286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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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그림 속에 스며있는 사랑의 빛
함께 꿈꾸는 세상이 주는 묵향 가득한 기쁨 - 김호석의 〈어때, 시원하지!〉와 〈키재기-꿈꾸기〉
사랑이 우리를 빛나게 한다 - 샤갈의 〈라일락 속의 연인들〉과 〈푸른 서커스〉
자연을 연주하는 천상의 화가 - 파울 클레의 〈노란 새들이 있는 풍경〉과 〈건망증이 심한 천사〉
달빛 아래 겹겹이 피어나는 사랑 - 신윤복의 〈월하정인〉과 〈미인도〉
자신 안에 노래를 담고 싶었던 사람의 발자취 - 박제가의 〈의암관수도〉와 〈목우도〉
밤하늘에 빛나는 화가의 별 - 고흐의 〈구두〉와 〈꽃핀 아몬드 나뭇가지〉
손끝으로 만져지는 기억의 떨림 - 막스 에른스트의 〈나뭇잎의 습성〉과 〈종마와 바람의 신부〉

2부 고통을 이겨낸 맑은 분노
가난한 민중을 에워싼 희망의 빛 - 오노레 도미에의 〈빨래하는 사람〉과 〈삼등열차〉
땅을 빼앗기는 농부들의 막막한 절망의 실핏줄들 - 이종구의 〈UR권씨〉와 〈땅-아버지〉
그대 외면하지 말라, 타협하지도 말라. 오늘 죽어가는 생명을 보게 되거든 - 케테 콜비츠의 〈독일 어린이의 굶주림〉과 〈방직공들의 봉기〉
절규, 그 핏빛 피오르 - 뭉크의 〈절규〉와 〈사춘기〉
진실과 해방의 나이테를 감으며 자라난 나무 - 벤 샨의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과 〈해방〉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 김경주의 〈대숲 2〉와 〈눈물의 뿌리〉
폭력을 이겨내는 인간의 선한 기운 - 고야의 〈1808년 5월 3일〉과 〈이성의 잠은 요괴를 부른다〉

3부 슬픔을 건너온 풍경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일리야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와 〈맨발의 톨스토이〉
휘몰아치는 바다는 그날의 기억 때문에 잠들지 않는다 - 강요배의 〈차귀바다〉와 〈팽나무와 까마귀〉
빛을 따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진실의 얼굴 - 렘브란트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애도하는 예언자 예레미아〉와 〈예수의 얼굴〉
기억하라! 달의 젖은 눈동자를 - 신순남 〈진혼제, 이별의 촛불, 붉은 무덤〉 과 〈달의 우리의 푸른 조국 2〉
모방과 창조의 명확한 경계 - 로댕의 〈성당〉과 〈다나이드〉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 윤두서의 〈자화상〉과 〈돌 깨는 석공〉
더없이 우아한 선으로 완성해낸 색채의 미학 -에드가 드가 〈프리마돈나〉와 〈욕조〉

4부 세상을 향해 터뜨린 꿈의 꽃망울
둘리의 세상, 그 신성한 힘 - 김수정의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
빛으로 아름다움을 그린 불꽃의 화가 - 르누아르의 〈피아노 앞의 소녀들〉과 〈대본낭독〉
세상을 향해 터뜨린 꿈의 꽃망울 - 고람 전기의 〈계산포무도〉와 〈매화초옥도〉
찬란한 빛의 기억 - 모네의 〈카미유의 임종〉과 〈수련〉
세상에 풀어놓은 따뜻함과 아름다움의 깊이 - 김홍도의 〈서당〉과 〈주상관매도〉
변하지 않는 것의 위대함 - 세잔의 〈과일이 있는 정물〉과 〈생트빅투아르 산〉
봄을 부르는 생명의 북소리 - 오윤의 〈북〉과 〈애비〉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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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딸의 귀를 조심스레 파주며 한마디 한다.
“아이고, 우리 딸내미 귀지가 이렇게 꽉 차 있어서 그동안 엄마 말을 안 들었구나. 어쩐지 우리 예쁜 딸이 엄마한테 심통을 부리더라. 이 나쁜 귀지!”
그 작은 귓구멍을 샅샅이 살피느라 엄마는 심각하다.
“아야, 엄마 아프잖아. 그만해.”
귀를 열심히 잡아당기는 엄마와 실랑이하는 어린 딸의 한때가 우리 가슴에 흐뭇한 웃음으로 번진다. 이 그림이 바로 〈어때, 시원하지!〉이다.
--- p.19
도미에의 〈빨래하는 사람〉은 마주할수록 가슴이 저릿저릿한 그림이다. 예닐곱 살 딸은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하루 종일 무료하게 엄마의 힘겨운 빨래가 어서 끝나길 기다린다. 어느 부잣집 빨래가 이들 모녀의 한 끼 밥이 되지만 딸은 엄마 손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하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희망이 보일까. 강물의 찬 기운은 채 덜 풀려 손이 붉게 퉁퉁 부풀어 오르고 아무리 일을 해도 형편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그림 앞에서 나는 늘 눈물이 핑 돈다. 예닐곱 살의 내가 저기, 엄마 손을 잡고 있다.
--- p.89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혁명가에게 피하고 싶은 현재다. 그는 수배를 피해 몰래 집에 돌아왔다. 그의 갑작스런 출현에 가족들은 반가움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얼굴이 사색이 된다. 끝없는 압수와 수색, 협박과 감금, 미행 등 가족들은 이미 오랫동안 폭력의 피해자로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한때는 가족의 자랑이었고, 가장 똑똑하고 어른스러웠던 대학생 오빠가 이제는 집안의 재앙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그의 사상에 동의하기도 어렵다. 단지 이 집의 불안한 평화가 그의 등장과 함께 산산조각 나는 것이 끔찍할 뿐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어려울 때마다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이 그리웠다. 자신을 기다리는 식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곳. 그 그리움의 힘으로 그는 숱한 고비를 힘겹게 싸워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운 집에 대한 그의 상상은 혁명의 이상처럼 현실 앞에서 깨지고 말았다. 그는 무참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곧 열린 문으로 다시 돌아서 나갈 것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아픈 사실을 깨닫고 그는 흰 눈밭에 붉은 피를 흘리며 싸우다 죽어갈 것이다. 이것이 변절하지 않는 혁명가의 슬픈 운명이다.
--- p.153~154
둘리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버려지거나 쓸쓸한 처지이다. 둘리는 영희와 철수가 자신을 기쁘게 반겨주었듯이 도우너와 또치, 옆집 사는 가수 지망생 마이콜까지 자신의 식구로 받아들인다. 혈족 중심의 가족이 아닌 열린 가족 관계의 형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둘리의 생각은 길동 씨와 마찰을 빚는다. 그러나 길동 씨 역시 이 불청객들을 통해 어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착한 본성으로 회귀한다. 이 집에서는 아기 희동이부터 어른 길동 씨까지 모두 평등하다. 심지어 도우너는 길동 씨를 애완동물이라고 부를 만큼 가부장적 권위가 통하지 않는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만을 생각할 뿐, 바로 등 뒤에 있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상처는 돌아보지 않는다. 만연한 가족 이기주의 때문에 어른들은 집착과 왜곡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은 친구마저도 이겨야 하는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고모집에 맡겨진 아기 희동이나 마이콜처럼 보호받을 수 없는 존재들은 계속 행복한 어느 가정의 주변을 겉돌 뿐이다. 그 집들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둘리의 초능력은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마법을 건다. “호이호이”는 고대부터 금기된 주문이다. “호이호이”를 외치면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기득권자들은 자신의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리는 이런 권위지향적인 사회를 부정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고향이 되어주는 능력을 가르쳐 준다.
--- p.215~21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찬란한 사랑의 빛깔로 충만한 그림들, 고통과 분노의 흔적이 새겨진 그림들, 애잔한 슬픔이 묻어나는 그림들, 그리고 녹녹치 않은 세상을 이겨낼 희망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그림들이 있다. 굳이 나누자면 밝은 그림들과 어두운 그림들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저자는 그림이 풍겨내는 이미지의 이면 속으로 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그리하여 굳세거나 슬픔에 찬 그림 뒤에 숨겨진 부드러운 서정을 밝히고, 밝은 그림 뒤에 감춰진 화가의 고뇌를 살핀다.
“차마 잘라낼 수 없고, 잊어버릴 수 없는 지나온 시간을 젖은 눈으로 들여다보는 이들이 자신의 심장을 탁본한 흔적”이라고 그림과 시를 정의하는 저자는 그 자신이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으로서 삶과 세상의 고통을 깊이 앓아본 예술가들만이 뿜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 힘에 천작한다. 젊은 시절의 영예를 뒤로하고 상처를 통해서 빛의 본질을 찾아냈던 렘브란트, 더없이 우아한 구도와 선과 색채를 구사했던 드가의 지독한 완벽주의,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표현해내려는 열망에 평생토록 충실했던 위대한 고집쟁이 세잔, 세상의 불행을 충분히 알기에 그림에서만은 예쁘고, 기쁜 것들만을 다루고자 했던 르누아르, “천재는 광인이 아니라 질서”라며 성실한 손의 노동으로 빚어진 절도와 균형이 예술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 했던 로댕 등 이 책에서 만나는 위대한 화가들의 공통점은 빛을 더 찬란하게 하는 어둠의 의미를 깊이 삭혀내고, 삶에 대한 에너지, 예술에 대한 에너지, 더 너른 사랑으로 품어 안고야 말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충만했던 영혼들이었다는 데 있다. 함부로 표면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거나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의 조건, 삶에 대한 희망의 조건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데 이 책의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그림이 평면이 아니라 깊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엄청난 광맥이 묻혀있는 대지임을 깨닫게 한다.
필자는 시인 특유의 통찰력으로 단단한 지각을 파헤치고
그 속에 각인된 수많은 고뇌와 애환을 생환한다.
그리고 그 앞에 우리를 세운다.
아니, 그 속에 우리를 세운다.
놀라운 것은 필자도 그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서 필자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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