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의 그물에 갇혀 우리의 영혼을 착취하는 그들,
나르시시스트들의 심리를 읽는다!
- 일반인을 위한 최초의 본격적인 나르시시즘 분석서
20여 년 동안 임상사회복지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샌디 호치키스(Sandy Hotchkiss)는 많은 현대인들이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혼란의 밑바닥에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있음을 지적한다. 자기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우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들.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그들은 언제나 당당하게 특별한 사랑, 복종과 숭배를 요구한다. 타인을 짓밟고 멸시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느끼는 그들에게 휘말리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비참하고 고달파진다.
『사랑과 착취의 심리』는 호치키스가 정신 분석 이론을 토대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하나로 엮어 녹여낸 나르시시즘에 관한 심리 교양서이다. 어렵지 않은 심리 지식과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나르시시즘’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나르시시스트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 믿고 의지하는 그 사람이 나를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라고?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이, 오히려 완벽한 결합으로 보이는 커플. 시시때때로 달콤한 사랑의 말을 속삭이고 정말로 잘해주는데, 상대방은 이상하게도 때때로 자신이 멸시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 그럴까? 언제나 타인과 경쟁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이 매혹당한 상대방의 매력을 시기하게 되고 자신을 다시 높이기 위해 상대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얽어매고는 상대를 깔아뭉개며 자신의 우월감을 충족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유일한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뿐.
가정 같은 화기애애한 직장. 자기애에 빠진 직장 상사들은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완전히 파악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애정 관계나 취향, 심리 상태 등등 아주 사적인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 과도한 칭찬과 얼토당토않은 충고를 하며 경계를 침범하는 그들 앞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고 그들에게 끝없이 이용당한다. 권력욕의 화신인 그들은 또한 ‘원대한 목표’란 그물로 부하 직원들을 끌어들인다. 이런 직장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직원들은 사생활을 희생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이렇게 자기애적 환상은 그 그물에 걸린 착하고 순진한 이들의 단물을 빨아먹는다.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 비정상일까? 이 책은 배우자, 연인, 직장 상사, 부모, 자식 등 ‘나’의 삶을 좌우하는 그들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올바른 대책을 제시해준다.
“왜 항상 나만 당하는 걸까?”
상처받지 않고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나’를 지키는 심리 전략
이따금 세상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찬 것 같다. 갓난아이보다 더 어린애처럼 굴면서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 딸의 신용카드를 함부로 쓰고 당연하게 여기는 엄마, 상대방의 감정에는 아무 관심도 없이 사랑을 받기만 원하는 연인, 가정 같은 직장(?)을 내세우며 부하 직원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상사……. 우리는 누구나 이런 나르시시스트를 한둘 이상은 알고 있다. 그들은 부모일 수도 있고, 형제자매나 친구, 연인, 직장 상사일 수도 있다. 간혹 기대가 좌절되거나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를 내세우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는 풍파를 일으킬까 두려워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준다.
도대체 왜 항상 내가 당하는 걸까?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건강한 나르시시즘, 치명적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이란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거기에 도취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이 말은 19세기 독일의 정신과 의사 폴 네케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아름다운 소년 나르키소스 이야기에서 끌어와 만든 심리학 용어이다.
모든 나르시시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으며,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긍정적인 자기인식에 도움을 주어 자기계발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이다.
『사랑과 착취의 심리』에서 저자는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의 징후로 ‘뻔뻔함으로 위장되는 수치심, 나와 남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는 이기심, 타인을 무조건 깎아내리는 오만함, 근거 없는 멸시로 나타나는 시기심, 현실을 왜곡하는 마법적 사고, 끝없는 착취, 제멋대로 자격 부여하기’의 일곱 가지 심리적 특징을 꼽는다. 이 중 하나라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치명적 나르시시스트라 할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르시시즘은 누구나 좀 더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자기(Self)’를 완성하기 위해 유년기 초반에 거치는 정상적 단계이다. 이 과정을 잘 통과하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며 아이들이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부모들 자신이 나르시시스트라면 그들은 수치심을 자극해 자녀들을 자기에게 봉사하도록 이용하고, 자녀를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부모의 연장으로 여겨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게 한다. 결국 자녀들은 정상적인 유년기 나르시시즘을 건강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또 다른 나르시시스트나 나르시시스트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사람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어떻게 상처받지 않고 나르시시스트들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3부에서 저자는 더 이상 나르시시스트에게 상처받지 않고 맞서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2. 현실을 직시하며, 3. 나르시시스트들과 분명한 경계를 정하고, 4,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가 그것이다. 각각의 전략에는 명쾌하고 구체적인 세부 실천 사항이 덧붙어 있다.
나아가 4부에서는 특정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준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관계를 끊을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 부모, 자식, 연인, 직장 상사들과는 어떤 지혜로 공존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를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싸우지 않는 부드러운 단호함’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문제는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의 인격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태도가 초연하게 바뀐다면 그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나?
저자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야말로 나르시시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출생 직후부터 약 5년간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나르시시즘 여부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각 가정에서 ‘귀하디귀하게’ 자라나는 자녀가 타인을 사랑할 줄 알면서 타인에게 이용당하지는 않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자라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들에게 훌륭한 육아 교육서가 될 것이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쉬운 일상의 언어로 바꾸어 썼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영혼을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 그들은 누구인가?
넌 영원히 나를 위해 살아야 해 - 끝없는 타인 착취
딸의 신용카드를 함부로 긁어대는 엄마, 힘든 일은 부하에게 떠넘기고 공은 독차지하는 직장 상사, 상대의 감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무조건 사랑받기만 원하는 연인……. 타인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들에게 타인은 이용하고 착취할 대상일 뿐이다.
그 사람? 사실 별것도 아니야 - 경멸 뒤에 감춘 시기심
자기에게 없는 그 어떤 것을 지닌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나르시시스트의 마음 속 풍선은 펑 소리를 내며 터진다. 자기의 우월함을 위협받은 그는 온갖 추잡한 말로 상대방을 더럽힌다. 이런 멸시는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나르시시스트 특유의 왜곡, 불타는 시기심을 감추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나’ - 터지기 쉬운 자아의 보호벽, 오만
누군가를 짓밟고 깎아내릴수록 자신이 더 높아진다고 여기는 오만한 그들. 그래서 대장 행세를 하려 들고, 타인을 심판하려 들며, 완벽주의를 내세우고, 권력에 집착한다. 그러나 그 우쭐함, 안하무인의 얼굴 뒤엔 부서지기 쉬운 자존감, 자신의 열등함에 대한 수치심이 숨어 있다.
환상 속의 그대 - 마법적 사고
공허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는 그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는 그들. 그러나 끝없는 왜곡으로 창조된 그들의 마법 세계에는 유혹의 미끼가 있다. 일단 끌려들어가면 제어가 불가능한 감정의 롤러코스터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 가면 뒤에 숨겨진 수치심
너무 뻔뻔해서 양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사람. 그러나 그런 철면피일수록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모욕, 사소한 비난에 펄펄 뛰며 복수심으로 타오른다. 위대하고 완벽한 나르시시스트에게 수치심이란 결코 참을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절대로 ‘내 잘못’이 없다.
네까짓 게 감히 나한테? - 제 멋대로 자격 부여하기
나르시시스트에게 타인은 자신에게 동의하고, 순종하고, 봉사하고, 위안을 주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나의 욕구를 채우는 데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 가치도 없고,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그만이다. 자신을 어떤 사람보다 더 중요하고, 더 매혹적이라 굳게 믿는 그들에게는 그 어떤 도전도 분노와 공격을 불러일으킨다.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 - 경계를 침범하는 이기심
남의 편지와 일기를 마음대로 읽고, 지갑이나 주머니도 마구 뒤진다. 닫혀 있는 욕실이나 침실 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은 예사요, 심지어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기도 한다. 이런 경계 침범이 저항에 부딪힐 때 그들은 어리둥절해한다. 네 것 내 것이 없는 세상에 노크를 왜 해야 하는가?
서평
나르시시스트와 가까운 인간관계로 얽힌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그들 때문에 힘들어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 있기를 바랐다. 샌디 호치키스의 『사랑과 착취의 심리』는 바로 내가 원하던 책이다. …… 이 책은 아주 뛰어날 뿐 아니라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이 분야의 전문가뿐 아니라,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제임스 F. 매스터슨(James F. Masterson), 미국 코넬대 의대 정신의학과 명예교수
자기 자신에게 나르시시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주변의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르시시스트들이 교묘하게 쳐놓은 덫을 피해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 의학박사 제럴드 J. 크리스먼(Jerold J. Kreisman)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내가 왜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동업자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사업이 ‘그’의 욕구와 소망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결국 내가 참지 못하고 폭발한 날, 우리의 관계는 영원히 깨져버렸다. 그에겐 전형적인 나르시시즘의 징후가 있었지만, 경험이 없던 탓에 나는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우리의 오랜 관계를 그렇게 쉽게 깨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나르시시스트가 늙은 부모나 자식처럼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방법을 알려준다. ― Amazon.com 독자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