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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역사

: 루터의 신성한 공포에서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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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762g | 152*225*25mm
ISBN13 9791156122456
ISBN10 115612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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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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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에 공포가 있었다. 마르틴 루터를 근대 독일의 시작점으로 간주하는 한 그렇다. …… 루터가 1529년에 작성한 『소교리 문답』이다. 루터는 십계명의 조항 하나하나를 간결하게 해설한다. …… 제10계명까지 모든 계명에 대하여 루터는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반복한다
---p.26

루터는 공포를 달고 살았다. 그는 다반사로 철야기도를 했고, 부활절보다 고난의 사순절을 좋아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의 횟수가 동료들보다 3배나 많았다. 고해성사 시간도 6시간이나 걸렸다
---p.28

독일의 16세기는 공포의 시대였다. 예언서, 괴물, 마귀들림, 마녀, 점성술은 모두 임박한 재앙을 말했고, 루터는 그 공포를 반영하면서도 강화했으며, 그 적극적인 표현이 종말론이었다고 할 것이다
---p.34

공포와 종말을 언급한 루터의 인용들만을 모은 교육용 책들이 1550년대부터 쏟아졌다. 어떤 책은 루터의 예언에 따라 독일에 신의 처벌이 가해질 악의 목록을 작성했고, 또 다른 책은 성경 속 선지자들에 대한 루터의 해설에서 독일이 이스라엘과 유대 땅과 예루살렘처럼 파괴되어 황무지로 변할 그림을 그려냈다
---p.39

파라켈수스는 페스트에 대해서도 기이한 발언을 했다. “페스트 독이 만연한 곳에서 페스트에 걸릴까 두려워하면 실제로 페스트에 걸린다.” 실언이 아니었다. 그는 그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p.47

종말이 임박했다고 선언된 16세기에 인간은 외적인 경건성과 일상적 행동은 물론 내밀한 감정까지 단속해야 했던 것이다. 이는 그 자신만만했던 르네상스인들을 겨냥한 규율화 및 도덕화 장치였을 것이다. 이 점에서 파라켈수스는 그가 거부했던 당대 종교개혁가들과 일치한다
---p.81

17세기는 전쟁의 세기였다. 절대주의 국가의 대두와 종교적 획일화의 필요성이 교차하면서 16세기에 비해 전쟁이 무려 5배 증가했다
---p.84

헤베를레의 연대기에는 감정어가 몇 개만 등장한다. …… 비탄, 가슴 아픔, 공포, 경악, 용기, 기쁨, 신뢰 등이다. 눈에 띄는 것은 슬픔이라는 단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가족의 죽음에 대한 …… 헤베를레는 단 한 번도 슬프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1634년 10월 7일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이 죽었을 때 그는 썼다. “전능하신 신이시여, 심판 날에 그가 기쁘게 부활하게 하시고 그에게 영생을 주소서.” …… 그는 죽음 대부분을 그처럼 짧은 관용어로 표현했다. 종교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p.93

그는 이력서 속의 자아를 그토록 무감동한 인물로 내세웠던 것일까? 이는 그가 군인의 직무를 인간적 관계로서가 아니라 사무적인 업무로 내세우고자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16세기에 용병 부대는 전근대적 사회 구성을 고스란히 복제하여 유사길드적인 단체로 작동했다. …… 대우와 급여와 규율과 징계에 대해서 장교는 단체로서의 사병들과 협의하고 동의를 구해야 했다. 이것이 30년전쟁에서 무력화되었다. …… 이제 군인은 위계적인 관료제적 명령체계에 복종해야 했다
---p.118

1634년 11월과 12월에 하페가 아들과 딸이 하필이면 자신의 종교인 개신교 스웨덴 부대에 의하여 죽고 강간당할 위험에 처하고 …… 신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었다 …… 그 직후 하페가 연대기에 가까운 장래에 “최후심판이 올 것이다”라고 썼고, …… 하페는 현실 업무에 집중하는 합리적 세계관을 갖게 되었으며, 종교적인 섭리 질서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p.130

신에 대한 루터의 사랑이 공포를 통해서 도착하는 감정이었다면, 경건주의가 보여주는 감정의 길은 사뭇 달랐다. …… 사랑이 공동체의 구성원들로 향할 때 그 감정은 타인에 대한 배려로 나타나지 황홀이니 눈물이니 전율이니 하는 표현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 프랑케가 …… 1701년에 발간된 소책자 『인간에 대한 공포』에서 그는 사랑이란 곧 “겸손”이라고 정의한다
---p.162

『슈테른하임』에 오면 일부일처제가 확정되고 그렇게 낭만적 사랑이 승리하지만, 두 소설에 형상화된 공동체는 모두 정치적이다. 현실의 신분사회가 해체되고 공동체의 주인이 지식과 노동이기 때문이다. 진정 부르주아적인 공동체다. 소설에서 표현된 감정은 놀랍도록 다채롭다. 궁정인은 의당 언제나 무감동한 반면에 주인공들은 지극히 감정적이다
---p.169

이전 시기에 ‘신뢰’는 언제나 신과 ‘진정한 기독교도’에게만 향했었다. 그 감정은 감성주의 소설에 와서 비로소 일반인에게도 적용된다. 계약적이고 위계적이었던 ‘충성’도 감성주의 소설에 와서 평등한 사람들 사이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쾌감과 강도를 갖춘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언제나 공동체적인 덕의 구현이었고 중세에 와서 신의 은총이 추가되었던 ‘행복’ 감정 역시 감성주의에 와서 범속한 관계에 적용된다
---p.173

목사 한의 일기는 18세기 중후반의 독일 부르주아가 1세기 전 슈페너의 부르주아와 무척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천적 사랑, 온유함, 다정함에 입각하여 공동체를 건설해야 하고 이를 위하여 분노를 억제해야 한다는 명제는 여전했다. …… 거시적으로 보자면, 17세기 중반 이후 …… 신분적 갈등과 계급적 갈등이 중첩되었고, 이는 전선을 복합화했으며, 그 귀결은 정당성 기준의 혼란이었다. 그 문제 상황은 갈수록 심화되어 18세기 중반에 이르자 슈페너의 온유함과 감성주의의 감성은 더이상 답이 될 수 없었고, 그래서 한은 그리도 자주 분노를 격렬하게 표출했을 것이다
---p.201

마이스터가 그처럼 중요했으니 베르너가 그들과의 신뢰와 충성을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 유의할 점은 신뢰와 충성이 베르너가 아우들은 물론 아내에게도 요구한 감정이었고, 회사에서도 스스로 ‘노동’한 감정이었다는 데 있다. 아내와 동생들의 가부장이었던 그는 마이스터와 노동자들에게도 가부장이고자 했던 것이다
---p.232

자신의 사업을 ‘노동’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기도 했던 것이다. 베르너는 ‘노동의 기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러나 회고록과 편지에서 노동은 명백히 기쁨과 결합되었기에, 우리는 베르너에게서 노동이 기쁨으로 의미화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p.248

1911년에 노동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배치되었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신경쇠약이 염려되는 상황, 마이스터와 노동자가 혹은 실과장과 사원이 인간적으로 서로 못 견딜 때,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노동자 개인이나 가족이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출동했다
---p.253

1890년대는 독일에서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따라서 빈곤은 여전히 문제이기는 하지만 개선되리라 낙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의 탈영혼화에 어찌 대처할 것인가. …… 베르너 지멘스는 바로 그 시기에 노동을 기쁨과 등치시킨 것이다
---p.257

1938년이면 독일인의 3분의 2가 어느 것이든 나치 기구 하나에는 속해야 했다. 그저 적극적인 활동가인지 종이 회원인지가 달랐을 뿐이다
---p.271

노동자는 감수성, 분노, 사랑, 열광 등 감정적 존재로 정의된다. 그러나 인격으로서의 노동자와 가치가 삭제되자 노동자의 감정은 오로지 지도자의 태도에 따라 발생하는 반응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된다. 더욱이 그는 노동의 기쁨보다 “책임의 기쁨”을 강조했다
---p.318

나치 노동법은 감정 법이다. 법조문이 신뢰, 충성, 배려, 명예라는 감정들로 누벼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동법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명칭이 ‘신뢰위원회’ ‘노동신탁위원’ ‘사회적 명예법원’이다
---p.328

1930년대 말 이후 아른홀트가 공급한 자본주의 정신이 드러난다. 그것은 경제와 노동의 영역을 기계라는 사물의 영역으로 치환시키는 동시에 그것을 민족 정신의 구현으로 내세움으로써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담론은 현실에서 노동자와 노동을 기계의 법칙적 운동에 복속시키는 장치다. 노동자를 “영혼을 갖춘 모터”로 정의했으니 ……
---p.342

노동전선은 …… 부르주아들의 전유물이던 문화활동을 추가하고 기존의 활동량을 막대하게 증가시켰다. 1936년에 …… 노동전선이 조직한 여가활동에 체조, 육상, 권투, 합창, 체스, 만들기, 여행, 야영 외에 카 레이싱, 비행, 요트, 수상 스포츠, 승마, 테니스, 사격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 노동전선은 연극, 오페라, 교향악, 카바레, 박물관, 버라이어티 공연의 ‘관람’을 조직했다. 노동전선이 …… 노동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의 입장권을 공급했던 것이다
---p.366

나치의 후원을 받으려면 원고를 사전에, 이미 출간된 경우에는 책을 제출해야 했다. 이를 담당하는 기관이 두 개 있었다. 첫 번째는 1934년 초에 히틀러로부터 ‘나치당 세계관 교육 지도자 위임관’이란 직함을 얻은 나치 이데올로그 알프레드 로젠베르크가 설치한 ‘문필국’이다
---p.377

나치는 물론 특정 도서를 후원하는 한편 책을 가혹하게 숙청했다. 나치는 …… 책을 공개적으로 불태웠다. 1933년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70여 개의 도시에서 분서 행사가 93번 연출되었다
---p.378

나치 치하 독일인들이 히틀러에 열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 담론에 대한 분석은 정치적 열광 뒤에 차분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독서의 기쁨을 검토하자, 그 차분함이 공포의 이면이며, 공포와 차분함은 순환하면서 서로를 강화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p.402

작은 지역사회에서 일부는 해고되고 투옥되고 거세당하는 한편 다른 일부는 권력을 향유하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운명이 뒤바뀌어 누군가가 자신의 나치 경력을 밀고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삶의 기억이며, 현재란 그 기억을 누르고 모르는 척 평범하게 인사하지만 인사를 건넨 바로 그 사람이 “악한 힘”일 수도 있는 현실이었다. 그로 인한 첨예한 감정적 긴장이 마녀재판의 폭발로 나타난 것이고, 그러한 마녀재판이 1950년대 중반의 독일에서 매년 100여 회에 달했던 것이다
---p.425

1961년에 위르겐 하버마스는 “전체주의 정당”이 “탈정치화의 베일”로 은폐되어 있지만, 곧 “무관심한 대중”이 “강력한 권위적 국가의 지휘”에 동원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들은 아래로부터의 전체주의를 우려했던 것이다
---p.438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정이 1970년대 이후 감정 레짐의 핵심이었다는 사실, 그때 이상적인 애인은 더이상 터프가이가 아니라 부드러운 남자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감정은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얻어지는 감정이었다는 사실이다. 유의할 것은 심리 열풍이 신좌파 대안문화만으로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1967년에 서독 연방의회가 심리치료를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시켰다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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