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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앤드 앤솔러지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9건 | 판매지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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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6g | 130*190*30mm
ISBN13 9791166835049
ISBN10 11668350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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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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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두 살, 조금 있으면 마법소녀에서 은퇴해야 하는 스물세 살이었다. 마법소녀가 아니라 빵집 사장님이 되고 싶었다. 따뜻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고, 내가 만든 빵을 먹고 감탄하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이건 정말 헛된 꿈이었다. 은퇴한 마법소녀는 원하지 않더라도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아이와 가정에 헌신해야만 했다.
---「김청귤_마법소녀, 투쟁!」중에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술 냄새가 많이 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너 또한 내게 그렇게 말해 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나는 너에게 그 세 음절을 정확히 듣고 싶었다. 그러나 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서이제_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중에서

배키와 나는 십 대 시절부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돈 버는 일에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자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도통 몰랐다. (중략)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술과 기능성 콘돔을 살 수 있다는 걸 제외하면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이서수_청춘 미수」중에서

너랑 있을 때만 시간 압축 마법이 일어나. 고독해도 좋다고 생각했어. 근데 너랑 같이 있으면 좋은 것들이 자꾸자꾸 달라져. 너를 거치면 내 안에서 자생하지 않는 일들이 마구마구 발생해. 엉망진창, 구제 불능, 수습 불가, 망한 인생이지만 너랑 같이 망할 수 있어 다행이야. 우리가 입을 맞춘 일로 세상을 망하게 할 수 있다니, 너무 좋잖아.
---「황모과_망한 연애담: 세상을 망하게 한 사랑」중에서

외출하기 전에, 한나는 거울 앞에 서서 두 손을 내려다본다. 살며시 소매 바깥으로 빠져나온, 우아하고 가느다란 부속지. 이 손은 아직 유령의 뺨을 어루만지지 않았고, 이 손은 아직 어떤 목숨도 빼앗지 않았고, 이 손은 아직 불경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이 손은 아직 칼을 뽑지 않았다.
---「신종원_인어의 독백」중에서

최민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어떤 순간에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고민 끝에 최민혁은 염민지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마음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구로 지낸다면 염민지를 영원히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윤치규_스토커」중에서

미연이 지남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딱밤을 맞은 지남이 눈을 감고 싱긋 웃었다. 달은 작고, 중력도 약해. 대기가 없어서 누군가 발자국을 남기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아. 너는 방금 달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긴 거야.
---「이상욱_아직은 무제(無題)」중에서

만화학과의 졸업 전시회란 신과 귀신을 한데 모은 자리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실력이 뛰어난 예비 졸업생은 이미 작품 계약을 마치고 작가가 되었거나 스튜디오에 취업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간택되지 못한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아무런 대비 없이 졸업을 맞이한다.
---「임국영_여명의 코믹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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