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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 4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0화 ) 예비 퇴사자의 일기 10 1화 ) 그놈이 그놈, 그 회사가 그 회사 17 2화 )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21 3화 )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25 4화 ) 여행을 떠나 쓴 일기 28 5화 ) 인디밴드가 만드는 음악처럼 35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6화 ) 퇴사의 맛 41 7화 ) 돈을 버는 네 가지 방식 46 8화 ) 초심자의 행운 50 9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54 10화 ) 자꾸 신경 쓰여, 남의 시선 58 11화 ) 올해도 찾아왔어요, 슬럼프 62 12화 ) 불안 덕분에 무사히 도망칩니다 66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13화 ) 아, 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77 14화 ) 그림으로 먹고사는 방법 80 15화 ) 나만의 스타일, 대체 그게 뭔데? 86 16화 ) 구독자가 늘어나는 과정 91 17화 ) 내가 원하는 성공의 의미 96 18화 ) 이상하고 매력 있는 그림의 세계 101 19화 ) 먹고살기 중간점검 107 20화 )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기 110 21화 )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115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 22화 ) 아직 바닥을 안 찍었나 봐? 127 23화 )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법 136 24화 ) 계획보다 중요한 건 루틴을 잡는 것 143 25화 ) 나의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150 26화 ) 첫 작품이 망한 것 같은 작가들을 위한 조언 155 27화 )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157 28화 ) ‘이것’을 모으면 오리지널리티가 생긴다 162 29화 ) 어깨에 힘부터 빼고 165 30화 )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68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174 |
김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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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으로 뭐가 더 낫다는 둥 얕은 지식으로 던지는 말이 아니었다. 나를 오랫동안 애정으로 깊게 들여다봐준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뒷모습을 봐주는 사람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귀와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쳐다보지 않았던 것도 자꾸 시도해봐야 다른 가능성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모두에게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옷은 대량으로 쏟아진다. 매장 한쪽 구석에서 누가 이런 걸 입나 싶은 옷을 집어보는 사람이 자기만의 독특한 구석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p.57 어떤 일이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건 너무 쉽다. 잘되는 이유를 찾는 것만큼이나.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 뭘 더 해보라는 말은 먹히지 않는다. 왜 실패했는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슬럼프는 잘해도 오고, 못해도 온다. --- p.64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마다, 그리고 나의 자의식이 미쳐 날뛸 때마다 정신 차리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 1. 목표를 이루기 전에 목표를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자. 2. 고상한 척하지 말고 가감 없이 드러내자. 내가 뭐라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 p.61 “예전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이제는 뭘 포기할 건지 뭘 버릴 건지 고민하는 나이가 됐어.” 이것저것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때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 --- p.108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데없이 기대할 일도 사라진다. 괜한 미련을 남기는 일도 없다. 무엇보다 계획하지 않은 빈틈 사이로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온다. 그 에너지는 사람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이기도 하고, 또 다른 계획이기도 하다. --- p.148 수많은 예술가가 자신의 초창기 작품에 실망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덤벼든 치기 어린, 풋내기의 작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젊은 건축가들에게 담쟁이를 심으라고 조언했다. 시간이 흘러 ‘젊은 시절의 경솔’을 덮어버리도록. 원래 처음의 것들은 대부분 촌스럽고 부족하고 깊이가 없어 보인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작품을 계속하는 것뿐. 스스로 ‘엔딩’을 외치고 싶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네, 저도 지금 그러고 있고요. --- p.155 나의 의지는 늘 쉽게 켜지고, 또 쉽게 꺼졌다. 이런 양초 같은 근성에 나는 오랫동안 실망하고 낙담했다. 아랫목 정도는 뜨뜻하게 데우는 뭉근한 장작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퇴사 후, 나를 찬찬히 지켜보니 아궁이처럼 한곳에 오래 머물며 불을 피우기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양초가 나의 기질과 더 잘 어울렸다. 양초의 불꽃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쉽고 다른 불꽃을 만나 새로운 향기를 피울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 자유로움이 해방감을 주었다. 게다가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불꽃이 쉽게 꺼진다고 해도, 또 금세 살아나니까.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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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한 장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100장이 낫다”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하기 김파카 작가는 무언가 해보기로 했다면 일단 망치는 연습부터 해보라고 권한다. 그녀는 하루에 딱 한 장씩만 그려서 스케치 노트 한 권을 채우자고 다짐했다. 휴대폰의 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망치면 좀 어때’ 하는 심정으로 쓱쓱 그렸다. 처음에는 보잘것없어 보였던 그림도 몇 달간 쌓이고 나니 꽤 근사해 보였다. 그렇게 매일같이 SNS에 그림을 올리니, 꾸준함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조금 괜찮은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는 평소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 왔다. 완벽한 그림 한 장을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다. 완벽한 한 장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100장을 그리는 게 낫다. 관건은 자기 역량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 비교하지 말 것. 매일 조금씩 할 것. 엉망진창의 결과물이라도 계속 쌓다 보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회복된다. 김파카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버킷리스트나 투두리스트 같은 것을 쓰지 않기로 했다. 작업 루틴을 잡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오늘 한 일 적기’다. 구글 캘린더 앱에 사용한 시간을 색깔별로 구별하여 기록했다. 노란색은 업무와 작업, 초록색은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 파란색은 그 외의 개인적인 일. 하루 동안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적어보면 나의 작업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처리해야 할 일의 규모를 미리 계획할 수 있고, 무리한 작업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업무 계획을 수정, 보완하기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중요한 작업을 배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기록이 쌓이면 무언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붙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에너지가 생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없지만, 나의 작업 루틴을 만들어두면 최소한 마감 약속을 어길 일은 없다.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예의만 지키면 내 생활도 지킬 수 있다. 내 작업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의 조언도 필요 없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나만의 방식으로 조정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해”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방법 김파카 작가는 누군가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을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았지만, 정작 내 일을 꾸려보겠다고 회사를 나온 후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삶이 너무 무거워 내딛는 곳마다 발밑이 푹푹 꺼졌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든 일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걸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뭐라도 해봐.’ 그때 김파카 작가가 시도한 것은 ‘모닝페이지’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을 두서없이 써 내려갔다.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20분 정도 적고 나면 매일의 생각과 기분이 쌓였다. 낙서 같은 문장들이 “몸과 마음의 퓨즈를 다시 연결하는 것” 같았다. 그냥 아침에 쓰기만 하는데 이상하게 어느 순간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것보다 ‘퍼스널리티’를 발견하는 게 먼저라고 한다. 개인의 성품, 흥미로운 개성, 독특한 분위기로부터 퍼스널리티가 만들어진다. 그걸 제대로 인식하여 자신의 독특한 매력으로 살려냈을 때 비로소 오리지널리티가 된다. 퍼스널리티는 ‘찌질’할 때 제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찌질함은 바꿔 말하면 취약함이다. 우리는 취약함을 드러내길 꺼린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밑바닥까지 들여다볼 줄 아는 인내와 여유가 있어야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파카 작가는 말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마음, 의욕은 힘이 세다”고. 그러니 “나중에 여유가 좀 생기면 해봐야지 하는 게 있으면 우선 써보”는 거다. 막연히 떠올렸던 그 무언가가 어떤 형태로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 한다면, 나는 딱 하나만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좋아 보이는 것 말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