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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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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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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750g | 148*210*35mm
ISBN13 9791185051062
ISBN10 118505106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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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참으로 아름답다. 작고 귀여운 천사의 부드러운 금발이 어깨로 살포시 흘러 내려와 있다. 그 머리카락을 만지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그는 잘 안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햇볕에 살짝 그을린 목덜미와 부서질 듯 가녀린 등뼈를 드러낸 채 열심히 휴대전화를 두드리고 있다. 그는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헛기침을 해 인기척을 냈다. 그녀가 얼굴을 반짝 들었다. 그녀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미소는 입가에서 시작돼 천천히 온 얼굴로 퍼진다. 그녀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몸을 움찔하며 그녀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녀의 신뢰감으로 가득 찬 짙은 눈동자를 보니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니 아파왔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그가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지 않는 것은 전부 그녀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뭐든 돈 안 드는 방법을 통해 이 비참한 생을 일찌감치 마감했을 것이다.
“안녕, 아가씨.”
그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가 바로 내렸다. 그녀의 피부는 보드랍고 따뜻하다. 늘 그렇지만 처음에는 그녀를 만지는 게 쉽지 않다.
“엄마한테는 어디 간다고 했어?”
“제시네 집에 간다고 했어요. 양아버지랑 무슨 파티 같은 데 간대요. 소방서에서 하는 거라든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휴대전화를 빨간 배낭 주머니에 쏙 집어넣었다.
“그래?”
그는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나 이웃에서 보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살폈다. 흥분에 가슴이 떨리고 무릎이 휘청거렸다.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놨어. 어서 들어가자.”
--- pp.6~7

피아는 감식반 직원들이 지나가도록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났다. 직원 둘이서 소녀의 시체를 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건 뭐 종잇장처럼 가볍군. 뼈하고 가죽만 있는 것 같아.”
직원 하나가 말했다. 피아는 시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죽은 소녀는 가느다란 어깨끈이 달린 민소매 셔츠에 짧은 청치마를 입었는데 치마가 위로 말려 올라가 허리께 뭉쳐 있었다. 조명이 아주 밝지는 않았지만 시커먼 멍 자국과 길쭉한 상처가 죽은 소녀의 비쩍 마른 몸뚱이를 뒤덮고 있는 게 분명히 보였다.
“헤닝, 이거 멍 자국 아니야?”
피아가 소녀의 배와 허벅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음, 그런 것 같은데.”
헤닝은 손전등으로 소녀의 몸을 비춰 보더니 이맛살을 찌푸렸다.
“맞아. 멍 자국과 열상이 아문 흔적이야.”
헤닝은 소녀의 손을 번갈아 가며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크뢰거.”
“왜?”
“이 시체 뒤집어도 될까?”
“응.”
헤닝은 피아에게 손전등을 주고 장갑 낀 손으로 소녀를 조심스레 뒤집었다.
“세상에! 이게 다 뭐야?”
피아가 기겁해서 외쳤다. 등 아랫부분과 엉덩이가 완전히 헤져서 근조직 사이로 척추, 갈비뼈, 골반의 일부가 허옇게 드러나 있었다.
“배의 스크루 때문에 난 상처야. 이 아이는 오늘 저녁에 죽은 게 아니야. 그리고 여기서 죽지도 않았어. 손의 상태만 봐도 물속에 있은 지 한참 된 거 같아. 강물에 떠내려 온 건지도 모르지.”
“그 말은 이 아이가 다른 학생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야?”
피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난 법의학자일 뿐이야. 그걸 알아내는 건 당신 몫이지. 분명한 건 오늘 죽은 게 아니라는 거야.”
--- pp.49~50

아버지가 종이 가방을 탁자에 올려놓더니 다른 원피스를 꺼냈다. 삼촌은 그녀를 무릎에 앉히고 그 빨간 원피스와 어머니가 신는 것 같은 진짜 실크 스타킹을 입혀주었다. 삼촌이 허리에 붙어 있는 리본을 어떻게 매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어찌나 우습던지!
그런데 그 원피스는 정말 예뻤다. 빨간색 공주 드레스에 빨간 구두. 구두에는 굽도 달려 있었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도 뿌듯한 것 같았다. 아버지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거실을 가로질러 2층으로 올라갔다. 마치 결혼식 행진을 하는 것 같았다. 리하르트 삼촌이 먼저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장에 덮개가 달린 진짜 공주 침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무슨 놀이 할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야. 옷도 갈아입을 거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간 뒤 그녀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뜀을 뛰었다. 그리고 아까 모두들 그녀의 드레스에 감탄하며 칭찬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늑대가 나타났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늑대 분장을 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이런 비밀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나중에 그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 pp.71~72

엠마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댁에서 살게 된 뒤로는 더욱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아,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거야. 원래 그런 사람인걸, 뭐.”
엠마는 자신을 나무라며 청바지를 뒤집었다. 그리고 동전이나, 휴지, 열쇠가 들어 있는지 보려고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뭔가 매끈한 것이 손에 만져졌다. 엠마는 그것을 꺼내 손바닥 위에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이성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마에선 진땀이 났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 결국 눈물이 솟구쳤다.
청천벽력 같은 깨달음 속에서 그녀의 세계는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손안에는 뜯긴 콘돔 봉지가 놓여 있었고, 그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 pp.136~13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뜨거운 여름 밤 강 위에 깡마른 소녀의 시체가 떠오른다.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몸에는 죽기 전 받았던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신원을 밝혀내지 못한 채, 그저 ‘인어공주’로 불리게 된 죽은 소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게 돼 들떠 있던 피아와 이혼 후 흐트러졌던 삶을 겨우 정리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 보덴슈타인은 ‘인어공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언론의 힘까지 빌리지만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한다. 그 와중에 유명 방송인 한나가 처참하게 폭행당한 채 발견된다. 겨우 목숨만 건진 한나의 몸에 남은 흔적은 어쩐지 죽은 소녀의 몸에 남았던 학대의 흔적과 닮아 있었다.
한나가 폭행당하기 전에 만났던 정체불명의 남자들, 그리고 그녀의 방송에 불만을 품고 있던 많은 사람들, 용의자의 수만 늘어가는 와중에 한나가 오랫동안 정신상담을 받아왔던 상담사까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이윽고 도저히 연결되는 동기를 찾을 수 없는 듯했던 세 건의 사건을 연결해주는 한 남자가 등장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끝나지 않는 신화,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가 다시 한 번 진화한다!


차가운 밤의 강물 위에 인어가 떠오르면,
나쁜 늑대가 나타난다
더 빨리, 더 빨리 뛰어
안 그러면 늑대한테 잡아먹힌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작들이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2013년 여름. 그중에서도 미스터리 독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 드디어 선을 보인다. 독일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시리즈인 ‘타우누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자 최신작 『사악한 늑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풍력발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였던 전작 『바람을 뿌리는 자』 출간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신작 『사악한 늑대』는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며 2012년 가을, 독일을 뜨겁게 달군 작품이다. 『사악한 늑대』는 특히 작가 스스로가 ‘지금까지 썼던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넬레 노이하우스는 여성으로서 쉽게 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 접근하면 자극적으로만 보이기 쉬운 아동학대를 과감히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지금까지 늘 독특한 소재로 훌륭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어냈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번에는 아동학대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어떻게 소화했을지 기대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어땠는지에 대한 대답은 작년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된 뒤 독일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사악한 늑대』에서는 작가로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재미와 트릭에만 집중하는 미스터리보다는 깊이 있고 고급스러운 미스터리를 원했던 독자들이라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타우누스 시리즈’의 팬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함께해온 이들에게는 이미 친근한 피아와 보덴슈타인, 그리고 매 작품마다 치밀한 구성과 반전으로 읽는 이를 감탄하게 하는 타우누스 시리즈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소녀, 그리고 다가오는 위협

크리스토프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피아, 그리고 몇 가지 개인적인 불행을 정리하면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보덴슈타인. 두 사람은 이제 단순한 동료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의 마음을 아는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모처럼 친구들과의 동창 모임으로 마음이 들떠 있던 피아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마인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강을 지나는 배의 스크루 때문에 이미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에는 생전 받았던 끔찍한 학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지문으로도 치아로도 신원을 밝혀낼 수 없는 소녀의 시체 때문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언론의 힘을 빌려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특별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한편, 유명 방송인 한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자신의 프로그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사연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룬 것 때문에 출연자들의 강한 항의와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보복까지 가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한나는 오랫동안 자신의 심리상담을 맡아주었던 레오니로부터 놓칠 수 없는 ‘스토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한나는 그 ‘스토리’를 파고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의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얼마 뒤, 한나는 잔혹한 폭행을 당한 채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강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체, ‘인어공주’ 사건에 대한 아무런 실마리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한나의 사건까지 맡게 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동분서주하며 단서를 쫓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의 심리상담사 레오니까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가녀린 소녀의 처참한 시체와 함께 시작되는 이번 작품은 초반부터 보덴슈타인과 피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 방송인 한나, 그리고 피아의 친구 엠마 등 여러 시점에서 전개되며 읽는 이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준다.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던 각 이야기의 요소들이 마지막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가는 것을 지켜보는 쾌감은 미스터리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재미이자, 타우누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하나하나 독립된 이야기로 봐도 재밌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생각해보면 모두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악한 늑대』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이 작품에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전무후무한 성공으로 스타작가가 되면서 더 이상 평범한 주부로 살 수 없게 된 넬레 노이하우스 개인의 삶. 그리고 홀로 글을 써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 세계 수백만 독자가 기다리는 작품을 쓰게 된 작가로서의 삶. 자신에게 찾아온 이런 변화와 그로 인한 성숙을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볼 수 있다. 보다 넓고 깊어진 넬레 노이하우스의 시선을 따라 더욱 넓고 깊어진 타우누스의 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사악한 늑대』인 것이다.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넬레 노이하우스지만, 『사악한 늑대』는 특히 그녀의 작가 인생을 통틀어 새로운 도약으로 기억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극이 있기에 진화할 수 있다

매 작품마다 마치 실제 인물을 보고 쓴 듯한 사실적인 인물 묘사로 정평이 난 넬레 노이하우스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정말 이 인물들이 어딘가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정도의 인물 조형을 보여준다.

작품을 통틀어 특히 돋보이는 인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성공한 여성이지만, 그 이면에 외로움을 안고 사는 방송인 한나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다가 결혼과 임신으로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살게 된 피아의 친구 엠마다. 서로 대칭점에 서 있는 듯하면서도 비슷한 구석을 가지고 있는 두 여인이 각각 자신의 삶에 닥쳐온 비극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감동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다. 이 인물 역시 갑자기 닥쳐온 비극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되찾는 인물이다. 한나와 엠마, 그리고 또 한 명의 인물. 세 사람에게 닥쳐온 불행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거대하고 깊다. 그들은 그 비극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도망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삶이 어둠 속으로 빠지나 싶을 때, 하나의 ‘사건’이, 그리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찾아온다.

시체와 사건, 그리고 범인과 해결이라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의 요소들을 빼고 생각해보면 『사악한 늑대』에서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극복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작가로 성공한 다음 자신에게도 찾아온, 혹은 찾아올 수 있는 비극을 극복하고 작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넬레 노이하우스 본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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